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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허태준은 싸늘한 소리를 내고는 큰 걸음으로 서재를 향했다.

그는 문을 닫고 전화를 걸었다.

”랙돌 한 마리 사서 정소월한테 갖다줘. 오늘 당장.”

“아무거나. 비쌀수록 좋아.”

“그리고 허태서쪽은 바짝 따라붙도록 해.”

**

저녁을 먹고 나서 정소월은 또 영상통화를 걸어왔다.

허태준은 여전히 거실에 앉아있었다. 그러고는 심유진 앞에서 받았다.

그는 여전히 이어폰을 하지 않았다. 정소월의 목소리는 스피커를 통해 선명히 전해졌다. 심유진은 듣지 않는척하기도 어려웠다.

“태준 씨~고양이를 받았어요~”

정소월은 초코와 비슷한 크기의 랙돌을 안고 고양이의 한쪽 발을 들고 허태준과 인사를 했다.

허태준은 미소를 지으면서 물었다.

”맘에 들어?”

“응...”

정소월은 머뭇거렸다.

허태준의 얼굴에 띈 미소는 줄어들었다.

”왜,맘에 안 들어?”

“맘에 들기는 한데...”

정소월은 머뭇거렸다.

”근데...태준씨 집에 고양이가 더 이쁜 것 같아~멍한 게 멍청하게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그럼 사람 불러서 다시 한 마리 사다 줄게.”

허태준은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었다.

“아니야~”

정소월은 손사래를 치면서 거절했다.

”랙돌이 비싼 데 돈낭비 하지 마요! 한 마리면 돼요. 많으면 돌보기 힘들 것 같아요.”

“진짜 괜찮아?”

허태준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진짜 괜찮아요! 근데 태준 씨 집에 고양이를 좀 더 보여줄 수 있나요?얼굴이 너무 맘에 들어!”

듣자마자 허태준은 심유진을 바라보았다.

이 시각 초코는 심유진의 무릎에 엎드린채 등에 털을 핥고 있었다. 아직 위험이 닥친 줄을 모르고 있었다.

심유진은 초코를 내주기 싫었다. 하지만 허태준의 기가 너무 세서 그녀는 거절하지 못했다.

허태준은 초코의 목덜미를 잡고 얼굴 근처로 잡아 올렸다.

정소월은 눈도 깜짝하지 않고 고양이를 바라보고 물었다.

”이름이 뭐예요?”

허태준은 대답했다.

”초코.”

“이름이 너무 예쁘다~심유진 씨가 지어줬죠?”

“응.”

허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소월은 핸드폰 액정을 통해 불렀다.

”초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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