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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동의했어?”

허태준은 실눈을 뜨고 심유진을 바라보았다.

그는 알고 있었다. 그녀가 결혼을 해서부터 이혼을 원했다는 것을. 지금 이렇게나 좋은 기회가 눈앞에 있는데 이 기회를 잡지 않을 리 없었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그의 가슴은 무언가에 잡힌듯했다. 호흡도 모르는 사이에 늦춰졌다.

그의 눈빛 때문에 심유진은 한기를 느꼈다. 그리고는 제 발이 저려 얼굴을 돌렸다.

허태준의 안색은 더욱 안 좋아졌다.

그의 얇은 입술에서는 차가운 말이 나왔다.

”기뻐?”

심유진은 다리 위에 놓여진 두 손을 더욱 꽉 쥐었다. 등골이 오싹해났다.

말라 터진 아랫입술을 핥고는 그의 첫 번째 질문에 대답했다.

”동의하지 않았어요.”

그녀의 대답은 허태준의 생각 밖이었다.

그는 이 초 동안 멍하니 있었다. 심장이 모르는 사이에 더 빨리 뛰는 것 같았다.

“왜?”

그의 얼굴은 딱딱했고 입가에는 비웃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나랑 줄곧 이혼하고 싶어 했잖아?”

당신이 당연히 동의하지 않을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심유진은 마음속으로 얘기할 뿐 입밖 에 내놓을 수는 없었다.

그녀는 허 아주머니가 허태준한테 압박을 해주셨으면 했는데 허 아주머니는 이해심이 너무 많아 그녀의 계획은 더 진행할 수 없었다.

심유진은 억지웃음을 하고는 말했다.”태준씨와 정소월씨의 관계를 성사하기 위한 것이잖아요? 고맙게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허태준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치자,그녀는 몸을 떨며 고개를 숙였다.

“엄마랑 심연희는 우리가 이혼하기를 바래요! 저를 또 어느 돈 많은 이상한 남자한테 팔아버릴 생각을 하고 있을 거예요. 이렇게 일을 벌일수록 그들의 뜻대로 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어요.”

그녀가 허태준과 결혼한 목적이 바로 심씨 일가의 결혼에 대한 강요를 피하려는 것이였다.이 이유라면 그는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기뻐하지도 않을 것이고.

허태준은 시선을 돌려 발끝을 바라보면서 아무 표정 없이 물었다.

”엄마는 뭐라셔?”

“어머님이 우리더러 결정을 하래요. 하지만 우리가 이혼하지 말았으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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