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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네?”허태준은 그의 얘기를 인내심 있게 기다리고 있었다.

“심연희가...바람 핀것 같아요.”

정재하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눈은 어두워졌다.

허태준은 피식하고 웃었다.

”심연희가 바람 핀 것이 저랑 무슨 상관있나요?정재하씨는 제가 나서서 도와주기를 바라시는 건가요?”

“아니요!”

정재하는 급히 부인했다.

”바람핀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바람핀 상대가...”

그는 고개를 쳐들고 허태준을 흘끔 바라보았다.그의 예리한 눈빛을 마주치자 급히 고개를 떨구었다.

”바람핀 상대가 정소월씨의 남편분인 것 같아요.”

허태준의 눈길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왜 저한테 이런 얘기를 하시는거죠?”

“뉴스에서 봤어요...”정재하는 더욱 머뭇거렸다.”정소월씨랑...그래서...”

“제가 정소월과 바람 피우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허태준은 물었다.말투는 싸늘했고 위험하기 그지없었다.

정재하는 놀라서 몸을 떨었다.더욱 가벼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아,아니...”

그리고는 고개를 더욱 떨구었다.

“제가 정소월과 바람을 피운다고 해도 저한테 이런 얘기를 하는 목적이 뭐죠?”

허태준은 또 물었다.

”심연희가 허태서랑 같이 있다면 기뻐해야 할 일 아닌가요?”

이렇게 귀띔하고 나서야 정재하는 관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생각을 깊게 하지 못했다--아마도 이 일이 그에게 안겨다준 충격이 너무 커 혼돈의 상태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단지 심연희와 바람핀 남자가 정소월의 남편이고 정소월과 허태준이 그렇고 그런 사이이기에 이 일은 허태준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죄,죄송합니다!”

정재하는 사과했다.

”제 잘못입니다.보귀한 시간을 빼앗아서...”

허태준은 그의 사과를 받아준다고 하지 않았고 받아주지 않는다고도 하지 않고 물었다.

”다른 용건이 있으신가요?”

정재하는 머리를 저었다.

”없습니다!”

**

정재하는 풀이 죽은 얼굴을 하고 급히 떠났다.그 모습을 본 심유진의 의혹은 커져만 갔다.

허태준이 운전기사를 보내고 나서 그녀는 물었다.

”정재하가 무슨 일로 왔죠?”

“별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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