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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어머니는 당황했다. 심유진은 허태준이 두 번째로 먼저 결혼을 제의한 여성이었다. 그런 사람을 보내면 다음 며느리는 언제 맞게 될지 알 수가 없었다. 더욱 중요한 건 어머니는 정말 심유진이 좋았다. 자기 친딸처럼 아끼던 이유이기도 했다.

“결혼이 장난도 아니고.”

어머니도 표정이 진지해졌다.

“화난 마음은 이해하겠지만 이건 유진이랑 태준이 사이의 일이니까 둘이 상의해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네요.”

“상의요?”

사영은은 비웃었다. 심유진을 바라보는 그녀의 두 눈에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애잔함이 담겨있었다.

“유진이랑 태준 씨 신분이 이렇게나 차이가 나는데 정말 상의가 되나요? 괴롭힘이나 안 당했으면 좋겠네요.”

원래 같았으면 진작 반박했을 테지만 심유진도 사영은을 통해 자신의 목적에 달성해야 했기 때문에 당황한 척하며 얼버무렸다.

“이모, 그런 게 아니라...”

“넌 조용히 해!”

사영은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가 방금 자신의 태도가 너무 강압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다시 친절한 말투로 얘기했다.

“유진아, 걱정하지 마. 이모가 지켜줄 테니까 괴롭힘 당한일 있으면 다 말해.”

“이모, 그런 적 없어요.”

어머니가 심유진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 말투로 얘기했다.

“제 인생을 걸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가족 중 누구도 유진이를 얕잡아 보거나 괴롭힌 적 없습니다. 태준이를 불러와서 보증할 수 있어요.”

“됐어요.”

사영은이 말했다.

“그런 말은 누가 못 합니까, 보증한다 해도 진실은 모르는 일이죠.”

“태준 씨는 그런 사람 아니에요.”

조심스레 얘기하는 심유진을 사영은이 날카롭게 쳐다봤다. 심유진은 고개를 숙였다.

“사모님.”

어머니가 더는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 끼어들어 말렸다.

“유진이도 이미 태준이를 이해한다고 했는데 왜 굳이 이혼을 강요하세요.”

사영은은 대답 없이 심유진을 바라보며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유진아, 그래서 돈만 보고 결혼하면 안 돼.”

사영은이 이 말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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