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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심유진이 별거 아니라는 듯 웃으며 말했다.

“이러려고 결혼한 건데요 뭐.”

허태준이 입술을 깨물었다. 깊은 눈이 슬픔에 잠겼다. 식사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정소월에게서 전화가 왔다.

“태준아, 기사 봤어? 우리 둘이...”

정소월이 더듬거리며 말했다. 조금 울먹거리는 것 같기도 했다.

“응.”

허태준이 대답하며 열심히 밥을 먹고 있는 심유진을 한번 쳐다봤다.

“이미 기사 내리라고 얘기했어.”

“하지만 허태서가 이미 봤을 거야.”

정소월은 겁에 질려 있었다.

“또 찾아올까 봐 무서워.”

“그렇게 빨리 찾아낼 리가 없어.”

허태준은 이미 사람을 시켜 정소월의 이사를 도왔다.

“그리고 이미 보디가드가 옆을 지키고 있으니까,허태서가 널 해칠 일도 없고.”

“그래도 무서워 태준아.”

정소월이 흐느끼며 말했다.

“보고 싶어... 지금 나랑 같이 있어 주면 안 돼?”

“안 될 것 같아.”

허태준의 말에 심유진이 젓가락질을 멈췄다. 예상치 못한 답변이었다.

“그 기사 우리 엄마도 봤어.”

허태준의 시선이 심유진 쪽으로 갔다가 또 금방 다른 곳으로 움직였다.

“오늘 나 찾으러 오셨어. 그래서 한동안은 너한테 못 갈 것 같아.”

허태준의 말투가 매우 부드러웠다. 조금의 아쉬움도 담겨있는 것 같았다.

“그럼 난 어떡해? 태준아, 네가 없으면 난 무서워서 잠도 못 자.”

“미안.”

허태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우리 엄마를 안 챙길 수는 없어.”

심유진은 허태준이 이렇게 효자인 줄은 몰랐다. 이 세상에 무서운 게 없는 사람이니 부모를 비롯한 그 누구의 말도 신경 쓰지 않는 줄 알았다.

정소월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어쩔 수 없이 타협했다.

“알겠어. 그럼 혹시 매일 밤 영상통화 해도 돼?”

“당연하지.”

심유진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허태준이 한마디 보탰다.

“심유진이 어머니한테 보고하지만 않는다면.”

심유진이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그럴 일은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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