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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심유진이 고개를 들고 허태준을 바라봤다.

“네?”

허태준이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팔 부분에 아릿한 통증이 밀려왔다. 어머니가 사정없이 꼬집는 손길이었다.

“어젯밤 일은 미안해.”

허태준이 말했다. 심유진은 그 말을 이해할 수가 없어 그저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어젯밤 무슨 일이요?”

어머니는 그 반응을 보며 며느리가 더욱 안타까워졌다.

“어제 태준이가 소월이를 도와주러 가다가 기자들한테 사진이 찍혔나 봐.”

어머니가 허태준을 대신해서 말했다. 자신을 안쓰러워하는 그 눈빛을 보며 심유진은 더욱 당황했다.

“근데 왜 저한테 사과하는 거예요?”

”사진 찍힌 걸로 사과하는 게 아니야. 한밤중에 정소월을 찾아가고 거기서 외박을 한 게 사과할 일이지.”

어머니가 말하면서 허태준을 매섭게 노려봤다.

“하여튼 이번 일은 너무 심했어. 유진아 때리던지 욕을 하던지 마음대로 해. 난 네편이야.”

허태준을 때리거나 욕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머니, 태준 씨한테 너무 뭐라 하지 마세요.”

심유진은 배려심 넘치는 척하면서 어머니의 손을 잡고 토닥거렸다.

“어젯밤에 소월 씨가 태준 씨한테 전화할 때 저도 옆에 있었어서 다 들었어요. 다급한 상황인 것 같아서 저도 많이 걱정했고요.”

“태준 씨도 제가 혹시 질투할까 봐 갈지 말지 많이 망설였어요. 제가 설득해서 그제야 간 거예요. 그리고 제가 소월 씨랑 함께 있어 주라고 얘기했고요.”

심유진이 책임을 자신에게 넘기자 어머니도 더 이상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이 일로 많이 소란스러워져서 너한테 영향이라도 갈까 봐 그래.”

어머니가 심유진의 손을 잡았다. 두 눈에 걱정이 가득했다.

“집에만 있는 사람인데 무슨 영향이 있겠어요. 다리도 다 낫고 출근할 수 있을 때가 되면 이 일도 잠잠해질 거예요.”

그리고 호텔에서 허택양을 제외하고는 그녀가 허태준의 아내인 걸 아는 사람도 없었다. 어머니는 한숨을 쉬었다. 심유진이 이렇게 허태준을 감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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