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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남녀가 한집에서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다들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허태준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적었지만,정소월과 허태서가 이혼하려고 한다는 사실은 최근 경주에서 가장 핫한 뉴스였다.

일반인이라면 허태준과 허태서의 관계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정소월이 아직 이혼을 안 한 상태에서 그녀는 아직도 유부녀였다. 허태준이 유부녀와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는 사실은 대중의 질타를 받기에 충분한 뉴스였다.

심지어 많은 사람은 허태준이 돈이 더 많아서 정소월이 허태서와 이혼하려 한다는 소문까지 퍼뜨렸다. 댓글을 보니 대부분 허태준과 정소월의 불륜을 욕하고 허태서를 동정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허태준은 댓글을 한번 훑어보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오늘 올라온 기사들 다 삭제해.”

“지금 지워서 무슨 소용이 있는데?”

어머니는 여전히 화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미 볼 사람들은 다 봤어. 내가 일찍 와서 인터넷 선을 뽑아뒀으니 망정이지 안그러면 유진이도 볼뻔했어. 도대체 정소월이랑 무슨 사이인지 똑바로 말해.”

허태준은 엄마를 속이기는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거짓말과 진실을 섞어가며 얘기했다.

“정소월이 허태서와 이혼하려고 하는데 허태서는 동의하지 않나 봐요. 그래서 지금 법정 다툼까지 간 상태예요.”

“그건 나도 아니까 중점만 말해.”

“허태서가 조금 폭력적인 경향이 있으니까 보복당할까 봐 무서워서 저한테 도움을 청한 거예요. 그래서 전 빈집을 빌려줬고요.”

“왜 하필 너한테 도움을 청하는 건데?”

어머니는 그 이유가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그리고 집을 빌려준 건 그렇다 쳐, 넌 왜 거기에서 밤을 지새우고 온 건데? 너네 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

“저한테 도움을 청한 건 정소월이 아는 사람 중에 허태서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저밖에 없기 때문이었고 정소월이 혼자 못 있겠다고 해서 같이 있어 준 것뿐이에요. 아무 일도 없었고 각자 자기 방에서 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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