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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어머니와 허태준이 서재로 들어갔다. 심유진이 걱정돼서 따라 들어가려는데 어머니가 막아섰다.

“유진아, 이건 모자지간에 해야 할 얘기야. 너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어.”

심유진은 어쩔 수 없이 서재의 문이 굳게 닫히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허태준이 크게 혼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허태준은 딱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서재의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는 평온한 표정으로 어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리 뭐라고 하셔도 전 제 생각을 바꾸지 않을 거예요.”

어머니는 더욱 화가 나서 서재에 꽂혀있는 책을 아무거나 집어서 허태준에게 던졌다.

“내가 지금 아이 일로 널 부른 줄 알아?”

허태준이 멈칫했다. 그걸 제외한다면 어머니가 화를 낼 이유가 뭐가 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정소월이랑 붙어있지 말라고 분명히 경고했었지.”

“근데 어젯밤에 뭐 하러 갔어.”

어머니가 또 손에 잡히는 대로 허태준에게 던졌다. 이래야만 자신의 화가 풀릴 것 같았다. 허태준은 날렵하게 그 책을 받아 안으며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어젯밤에 정소월이랑 있었다는 걸 어떻게 안 걸까? 심유진이 말했을까? 하지만 아까 심유진의 반응을 보아하니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누구한테 들으셨어요?”

엄마 앞에서 어제 정소월이랑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는 없었다.

“누가 말해줘야 알아?”

어머니의 목소리가 어찌나 높았던지 밖에 있던 심유진까지 그 소리를 들었다.

“인터넷에 너랑 정소월 기사가 쫙 깔렸어. 얼굴까지 확실하게 찍혔다고. 근데 네가 감히 나한테 거짓말을 하려고 해?”

허태준이 당황했다. 오늘 내내 일에 집중하느라 인터넷 기사는 확인하지 못했다. 직원들도 허태준의 성격을 알고 있으니 아무리 큰 스캔들이 떠도 허태준에게 얘기해 줄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과 상관없는 얘기를 하는 걸 싫어할 뿐만 아니라 애초에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다.

하지만 허태준이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도 신경 쓰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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