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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앞으로 걔 데리고 이런 자리 참석하지도 마!”

정준성이 으름장을 놓고 자리를 떴다.

하마터면 아이를 떨어트릴 뻔한 탓에 모두 심연희를 질책하고 원망하는 눈길로 쳐다보고 있었다. 심연희는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었기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심유진에게 불쌍한 척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언니, 내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사실 심연희는 심유진에게 해명하는 것이 아니라 허태준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에 하는 말이었다.

“알아.”

심유진은 담담하게 대답할 뿐 아무런 위로도 건네지 않았다. 허태준의 반응은 더욱 냉담했다. 허태준은 심연희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심연희는 부들부들 떨며 주먹을 어찌나 꽉 쥐었던지 핏줄마저 튀여 나와있었다.

“언니, 대표님이랑 언제 엄마 아빠 보러 올 거야?”

심연희가 다시 심유진 곁에 앉아 손을 잡으며 말했다. 얘기를 하면서도 심연희는 계속 허태준의 눈치를 살폈다.

“안가.”

심유진은 매정하게 그 손을 빼내며 차갑게 말했다.

“연희야, 너희 가족들이 나한테 했던 짓들 난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어.”

이미 주위 사람들이 모두 흩어졌기에 심유진도 더 이상 좋은 언니 코스프레를 할 생각이 없었다.

“난 이제 영원히 그 집안에 들어가지 않을 거니까 나를 이용해서 뭔가 해볼 생각 하지 마.”

심연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심연희는 살을 꼬집으며 억지로 눈물을 흘렸다.

“언니, 지난번 일은 정말 나랑 아무런 관계도 없어.”

아직도 변명을 해대는 모습을 보며 심유진은 차갑게 웃을 뿐이었다.

“정말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는 너도 잘 알 거야. 물론 나도 잘 알고 있고. 네가 어떤 인간인지 이미 파악했으니까 연기 그만해. 나도 당하고만 사는 멍청한 놈 아니야. 항상 너한테 맞춰줄 수도 없고.”

심연희는 아직도 발악하고 있었다.

“언니, 정말 오해야...”

“됐어.”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던 허태준이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어 끼어들었다.

“시끄러워. 라임 엔터처럼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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