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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지안이는 오늘 외출해서부터 지금까지 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근데 지금 처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너무 서러운 울음소리가 들리자 즐겁게 얘기를 나누던 주위 어른들이 모두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특히는 지안이 할머니가 안절부절못했다.

“우리 손주가 왜 이럴까? 배가 고픈가?”

정은결이 웃음을 참으면서 지안이를 살짝 째려봤다.

“아니에요, 제가 안는 게 싫은가 봐요.”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정은결이 심유진을 바라봤다.

“유진 씨가 좋은가 봐요. 그나저나 저한테도 이렇게까지 붙어있고 싶어 하지 않았는데 질투가 날 지경이네요.”

심유진은 조금 쑥스러웠지만 지안이가 계속 울자 다급히 지안이를 다시 안았다. 신기하게도 심유진이 안자마자 지안이가 울음을 뚝 그치고는 다시 그 똘똘한 눈을 깜빡이며 심유진을 쳐다만 봤다.

“지안이가 유진 씨를 정말 좋아하나 보다.”

“얼른 하나 낳아야겠어.”

심유진은 입을 앙다물며 아무것도 못 들은 척했다. 심유진이 웃으며 지안이를 부르자 지안이가 대답이라도 하듯이 방긋 웃었다.

허태준 어머니는 이때다 싶어 얼른 휴대폰을 꺼내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그때 마침 허태준이 식당으로 들어왔다. 다들 뭘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는지 한데 몰려있었다. 허태준은 어머니가 보낸 문자가 생각나 발걸음을 다그쳤다.

“잠시 비켜주시겠어요?”

인파를 비집고 그 사이로 들어가자,아이를 안은 채 환히 웃고 있는 심유진이 보였다. 그 장면이 너무 사랑스러워 허태준은 멍하니 쳐다만 보며 발걸음을 옮길 생각도 못 했다.

“허태준?”

누군가 허태준을 알아봤다.

“태준아, 오늘 못 온다며.”

“바쁜 일은 다 마무리한 거야?”

모두 허태준 쪽으로 모여들었다. 그 소란스러움에 허태준은 머리가 아파 날 지경이었다. 하지만 모두 가족들이었으니 낯선 사람을 대하듯 차갑게 굴어서는 안 됐다. 허태준은 예의상 웃어 보이며 인사를 나누고 나서야 어머니 곁으로 올 수 있었다.

“유진이가 넘어졌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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