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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지안이의 엄마인 정은결이 고개를 들고는 기뻐하며 대답했다.

“이모!”

허태준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두 팔을 벌렸다.

“나도 한번 안아보자.”

자애로운 눈길이 정은결 품에 안겨있는 아이에게로 향했다. 정은결이 아이를 넘겨주며 말했다.

“지안아, 이모할머니한테 한번 안길까?”

지안이는 엄마 품을 벗어나도 울지 않는 순한 아이였다. 허태준 어머니는 아이를 안고 부둥부둥 달랬다.

“지안아, 할머니 알아보겠어? 아이고,울지도 않고 너무 착하네.”

심유진은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면서 오늘 허태준과 함께 오지 않은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 않으면 얼른 아이를 가져야 한다며 재촉할 게 뻔했다.

심유진이 한창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을 때 정은결이 입을 열었다.

“유진 씨는 태준 오빠랑 언제 아이 가질 생각이세요?”

허태준 어머니가 행동을 멈추고 심유진의 대답을 기다렸다. 심유진은 어김없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대답을 했다.

“저희는 결혼한 지도 얼마 안 돼서 아마 아직도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결혼한지 얼마 안된게 무슨 큰 문제라고.“

허태준 어머니가 끼어들었다.

”은결이도 결혼한 지 한 달 만에 애 가졌어. 지안이 좀 봐, 얼마나 귀여워!”

심유진은 더 이상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입을 다물었다. 허태준 어머니의 동생도 말을 보탰다.

“태준이 좀 잘 설득해 봐요. 결혼도 늦었는데 아직도 애 가질 생각이 없으면 어떡해. 나이도 제일 많은 애가 제일 늦으니까,동생들도 다 따라가지. 그래도 우리 연명이는 결혼도 하고 애도 가져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허태준 어머니야말로 마음이 조급했지만 차마 심유진 앞에서 자기 아들을 욕보일 수는 없었다.

”다 큰 애들이 알아서 하겠지. 무슨 잔소리를 그렇게 해.”

어머니가 일부러 쿨한 척 대답했다.

“아이고, 너희 시어머니 쿨한 척하는 것 좀 봐. 말은 이렇게 해도 손주 보고 싶어 죽으려 하신다. 그러니까 얼른 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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