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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허태준은 이미 정소월을 잘 달랬고, 눈가는 빨갰지만 얼굴에는 눈물자국이 없어졌다.

“병은 다 보였어?”허태준이 심유진에게 물었다.

심유진은 고개를 끄덕이려 했지만 목이 굳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네.”그녀는 입을 뻥긋했고, 입에서 입김이 나왔다.

“의사가 뭐래?”

“또 찢어졌대요. 의사가 다시 고정해줬 어요.”심유진은 상처가 더 심해졌다는 말을 도로 삼켰다.

정소월은 입을 삐죽했다. 눈가에는 또 눈물이 아른거렸다.

“다 제 잘못이에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잖아.”허태준은 부드럽게 위로해 줬다.

정소월이 다시 평온해지자 심유진은 말했다.”갈까요? 얼어 죽을 것 같아요.”

허태준은 그제야 그녀가 얼마나 얇게 입었는지를 알아챘다.

그는 입을 오므렸고, 정장 외투를 벗어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딱딱한 재질에도 그의 체온이 남아있었으며 담담한 박하 향도 났다.

심유진은 마다하지 않고 그의 외투를 더욱 꽉 잡았다.

정소월은 뒤에서 원망스러운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

허태준은 먼저 정소월을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녀는 새 아파트에 살고 있었고, 심유진이 저번에 갔던 허태준의 둘째 삼촌 집과는 다른 곳이었다.

허태준은 그녀의 집 아래에 차를 세워 두었고, 정소월이 내릴 때 허태준도 같이 내렸다.

유진은 뒷좌석에 누워 그들 둘이서 차 밖에서 얘기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바래다줄까?”허태준은 물었다.

정소월은 고개를 저었고, 턱으로 차 안을 가리키며 말했다.””심유진 씨 혼자 차 안에 있는 건 안전하지 않아요. 얼른 같이 돌아가요.”

“그래.”허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봐요~”정소월은 그들에게 손을 흔들고는 웃어 보였고, 돌아서서 아파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허태준은 제자리에 서서 정소월이 들어간 후 위쪽을 바라보았다.

길옆에 어두운 불빛을 빌어 심유진은 그의 턱선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눈가에 스쳐 지나간 어두운 빛을 보았다.

정소월 앞에서 다정스러웠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심유진은 점점 더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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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손병진
독자들로 하여금 짱나게 만 드는것같네 그사촌 놈이랑도 엮겨줄것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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