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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사모님, 분부대로 물건을 다 놓았습니다.”

“네.” 허 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돌아가세요.”

그들이 떠난 후 허 아주머니는 심유진을 데리고 주방에 왔다.

“이게 내가 베이킹할때 사용하는 도구들이란다.” 허 아주머니는 소개했다. ”그리고 밀가루랑 크림이랑 식재료들.”

그녀는 주방안에 오븐을 보고 말했다. ”허태준이 집에 인테리어를 하면서 오븐을 놓았는데지금 여기서 삼사 년 살았지, 새것 봐라 쯧쯧쯧.”

심유진은 더 말하려는것을 참았다. 오븐뿐이겠어요,주방에 모든 물건이 다 새것 그대로인데.

**

며느리와의 식후활동은 집 아래에서 산책하고 햇볕을 쪼이는것에서부터 베이킹을 하는것으로 바뀌었다.

심유진은 요리에 있어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것 같았다. 허 아주머니가 가르치기만 하면 다 잘했다.

첫 번째 케이크는 태웠지만 두 번째 케이크는 허 아주머니가 한 것마냥 완벽해 허 아주머니는 한참을 칭찬했다.

금방 시작했기에 허 아주머니는 어려운 것을 가르치지 않고 크림 케이크부터 시작했다.

휘핑크림을 만드는 것에는 애를 썼지만,성과는 좋았다.

케이크에 크림을 잘 바르고 꽃 같지 않은 꽃을 만들어 얹은 후 수습용으로 과일을 올렸다.

심유진은 다 만든 케이크를 한입 먹었다. 밖에서 파는 것 못지않았다.

**

생활이 충실해지니 시간은 빨리도 지나갔다.

눈 깜빡 할 사이에 해는 이미 저물었다.

밥때가 되자 심유진은 허 아주머니를 저녁 드시고 가라고 했지만 허 아주머니는 굳이 가겠다고 했다.

허 아주머니는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 ”그 불효 자식을 보고 싶지 않다!”

심유진은 생각했다. 아마 어제 저녁에 허태준과 안 좋은 일이 있었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

허태준이 집에 들어서자마자 심유진이 누구랑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배 안고파?우유 줄까?”

“어쩜 이렇게 예쁘지~”

“너무 귀엽다!”

말투가 너무 부드러워 그는 질투 날 지경이다.

눈에 어두운 빛이 지나갔다. 그는 재빨리 신을 갈아신고 큰 걸음으로 거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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