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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심유진이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 와중에도 그녀는 다친 다리를 들어 상처가 더 심해지는 걸 방지하려 했다. 하지만 그러다가 무릎을 바닥에 심하게 부딪혀 심유진은 한참을 움직이지 못했다.

등 뒤에서 큰 소리가 들리자, 허태준도 발걸음을 멈췄다. 그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심유진을 보고 숨을 멈췄다. 당황스러움과 공포감이 그를 덮쳤다. 허태준이 고양이를 내려놓고 얼른 심유진 곁으로 다가와 그녀를 품에 안았다.

“심하게 넘어졌어?”

허태준이 다급히 물어보며 붕대를 감은 다리를 살폈다.

“다리는 안 아파? 상처 다시 벌어진 거 아니야?”

심유진이 고개를 저었다.

“안 아파요. 괜찮아요.”

허태준이 대문 쪽으로 다가가는 것을 보고 심유진이 그의 소매를 잡아끌었다.

“뭐해요?”

“병원 가려고.”

“병원에 왜 가요! 저 진짜 괜찮아요!”

순간 심유진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고양이도 놀랐는지 울음소리를 내더니 반쯤 열린 문 사이로 재빨리 빠져나갔다.

“고양이 도망갔어요! 얼른 찾아와요!”

허태준이 인상을 찌푸렸다.

“저딴 고양이가 당신 다리보다 중요해?”

심유진은 고양이가 멀리 나갔을까 봐 조급해져서 울음이 날 지경이었다.

“중요해요. 그러니까 빨리 내려줘요! 빨리 찾아야 돼요!”

심유진은 허태준을 힘껏 때리며 문밖을 내다봤다. 허태준은 심유진을 쏘파에 내려놓고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여기 가만히 있어. 쏘파에서 일어나지 말고. 아니면 고양이 찾아와도 던져버릴 거니까.”

“절대 안 나갈 테니까 빨리요.”

허태준은 그제야 집문을 나섰다. 그는 2분도 안 돼서 고양이를 손에 든 채 돌아왔다. 심유진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심유진은 허태준을 향해 손을 뻗으며 고양이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허태준은 조금 기분이 좋지 않아 일부러 고양이를 넘겨주지 않았다.

“고양이...”

심유진이 허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안 줘.”

허태준은 옆에 놓인 1인용 쏘파에 앉았다. 심유진과 멀리 떨어진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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