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10화

정소월이 그녀의 다리를 짓누른 탓에 심유진의 휴가는 무한정으로 연장되었다.

하지만 화로 인해 복을 얻는다 하였는가, 허태준은 더는 정소월을 데려오지 않았다.

심유진은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집에 가만히 앉아 티비를 보고 핸드폰을 노는 것 외에는 다른 할 일이 없어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허아주머니가 날씨가 좋을 때마다 그녀를 데리고 집 아래를 산책하지 않았으면 그녀는 무료해서 죽어버렸을 것이다.

이날 점심 후 허아주머니는 심유진을 데리고 집 아래 광장에서 광합성을 하고 있었다.

이 시간에는 광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 나온 노인네들뿐이었다. 심유진 나이대의 젊은이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

허아주머니도 다른 분들과 자주 만나 안면이 터 앉아 있을 때 얘기도 할 수 있었다.

“친딸이에요?”옆에 앉은 아주머니가 심유진을 가리키며 허아주머니에게 물었다.

허아주머니는 웃으면서 대답했다.”며느리예요. 친딸처럼 친해요.”

심유진은 가슴이 따뜻해졌고, 햇볕을 쬐는 것보다 더 좋았다.

“네.”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였고, 허아주머니와 집안 얘기를 더 나누었다.

십여 분이 지나 핑크색 패딩을 입은 여자아이가 바람처럼 아주머니 앞으로 달려와 거친 숨을 내쉬면서 소리쳤다.”할머니 나 목말라!”

아주머니는 보온병을 열어 아이에게 건넸다.”뜨거우니까 천천히 마셔!”

물을 마시자 아이는 또 바람처럼 뛰어갔고, 다른 아이들과 광장 중심에 있는 미끄럼틀을 기어올라갔다.

아주머니는 아이한테서 눈을 떼지 못했고, 안전하게 올라간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보온병을 다시 가방에 넣었다.

허아주머니가 물었다.”애들을 혼자 보세요?”

아주머니는 대답했다.”네. 애 아빠랑 엄마가 다 바쁘기도 하고 계속 외지로 출장을 가게 되어서 애를 볼 시간이 아예 없어요. 집에 도우미를 부르자니 뉴스에 도우미가 애들을 학대한다고 나오잖아요! 그래서 제가 볼 수밖에요. 그래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유치원에 가니까 거기는 선생님이 돌봐주잖아요. 저는 주말 이틀만 좀 고생하면 돼요.”

“네.”허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