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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허태준은 심유진을 주방까지 안고 왔다. 그리고 그녀를 그녀의 자리에 올려 놓았다.

사실 그의 집 주방에는 누구의 자리라는 것이 없었다. 다들 앉고 싶은 대로 앉았었다.

하지만 허 아주머니는 소녀같은 마음이 있으신 분이라 원래는 귀찮아서 간섭하려 하지 않았지만 매일 이리로 오시니 많은것들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아무 포인트도 없는 가구들이었다.

집안에 더 사람 냄새가 나게 하기 위하여 많은 장식품을 샀다. 집안 곳곳에서 허 아주머니의 장식품들을 볼 수 있다.

허태준의 집에 책상과 걸상은 모두 목재였다. 여름에는 편안했지만,겨울이 되면 추웠다.

허 아주머니는 의자마다 털이 보들보들한 애니 의자 방석을 깔아놓았다.그리고는 매개인의 자리까지 규정하였다.심유진은 토끼,허태준은 곰,허 아주머니 자신은 허 아저씨가 절대 기르지 못하게 하는 고양이였다.

허태준은 집안의 변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어머니가 꾸미신 것이니 그는 원망할수가 없었다.

심유진은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이런 것들을 배치하면서 허 아주머니와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허 아주머니는 일찌감치 저녁 준비를 끝마쳤다. 허태준을 기다리기 위해 음식이 식지 말라고 반찬마다 반찬 덮개를 덮어놓았다.

허태준은 일일이 반찬 덮개를 열고 밥을 퍼담기 시작했다.

허 아주머니의 자리는 주방과 마주하고 있어 두 손으로 턱을 받치고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주방에서 움직이는 허태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시름이 놓였다.

“우리 태준이가 사람을 참 잘 챙겨.”허 아주머니는 심유진을 향해 눈을 찡그렸다. “마누라가잘 가르쳐준 덕분이지.”

심유진은 고개를 숙였다.얼굴은 빨개졌다.그리고는 허태준을 위해 변명을 했다.”태준씨는 늘 사람을 잘 챙겼어요.”

“너라서 그래.”허 아주머니는 입을 삐죽거렸다.그리고는 다른 얼굴을 하고는 화가 나서 말했다. “예전에 집에 있을 때 이런 일은 다 하인을 시켰지.”

허태준은 밥 두 공기를 가져왔다.그리고는 심유진과 허 아주머니 앞에 놓았다.

그는 차갑게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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