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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허 아주머니는 일이분을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레 심유진한테 물어보았다.”유진아,너랑 태준이, 언제 애를 가질 생각이니?”

그리고는 급급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나는 너희들이 빨리 애를 가지라는 게 아니야.오해는하지 말고!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야. 그때 가서 미리 준비라도 할 수 있게.”

허 아주머니의 모습은 심유진까지 미안하게 하였다.

“그게...태준씨랑 의논한 적이 없어서요.”

심유진도 심유진이지만 그녀와 허태준은 각자 필요한 것만 가져가는 계약결혼을 한 사이일 뿐이였다. 애시당초 아기를 가질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이런 말은 허 아주머니와 말씀 드릴수는 없어서 미루었을 뿐이다.

허 아주머니는 실망스레 손을 비볐다.”그래.”

**

허 아주머니는 오늘 여기에서 오래 머물렀다.

평소대로라면 해볕을 쪼이고는 돌아가셨는데 지금은--

심유진은 주방에서 바삐 움직이는 사람을 보고 불안해졌다.

다른 게 아니라--

허태준이 또 정소월을 데리고 올가봐여서였다.

다른 때에 정소월을 집에 데려오는 것은 괜찮았다--자기 세뇌를 거친 후 심유진은 더 이상 그들 둘 사이의 친밀함 때문에 질투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허 아주머니가 계시는데 만일 서로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그녀는 생각조차 하기 싫었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그녀는 허태준한테 문자를 보냈다.” 오늘 어머님이 집에 오셨어요.저녁 드시고 가실 건가 봐요.”

허태준은 간단하게 답장했다.”OK”표정만 하나 보냈다.

**

아마도 허아주머니가 계셨기 때문인지 허태준은 평소보다 일찍 돌아왔다.

“오늘은 퇴근이 빠르구나.”허아주머니는 문을 열자마자 허태준을 봐서 놀랐다.

“유진이가 와계신다고 하길래 같이 밥 먹으려고 일찍 돌아왔어요.”허태준은 이쁜 말을 했다.

허아주머니는 그의 얼굴을 만지면서 칭찬했다.”역시 내 아들이야!”

허태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었다.

심유진은 소파에 앉아 그들 모자의 행동을 바라보았다. 얼굴에는 무심결에 웃음꽃이 피었다.

“유진아 태준이 왔다. 밥 먹자~”허 아주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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