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진시우가 굳이 노경지한테 다가가 그한테 현뢰진기를 주입해 넣어 맥을 끊어 버린건 그 이유였구나……! 바로 장구한 수련으로 쌓은 모든 공력을 다 무너뜨린 거였다.노경지가 허둥지둥 줄행랑을 쳐버린뒤의 회의장에는 순간 고요한 정적이 맴돌았다.모두들 경외의 눈빛으로 진시우을 바라보고 있었다. 진시우는 그런 눈빛들을 전혀 개이치 않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담비강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서 그를 깨워주었다.“진…… 진 선생님?”정신이 갓 든 담비강은 믿겨지지 않다는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 보며 말했다.“담 대표님, 또 뵙네요.”“여기에는 어쩐 일로……, 혹시 또 저를 구하러 온겁니까?”진시우는 머리를 끄덕였다. 하지만 구세주마냥 등장한 진시우를 보고 담비강은 힘껏 기운을 차리고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 담비강은 가까스로 벽에 기대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현장은 이미 절반 아수라장이 되여 있었고 주주들도 두눈 부릅뜨고 자신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 눈빛들은 결코 아무 것도 읽어 낼수 없을 정도로 복잡했다.그중에는 호해평도 있었다.당연 책유춘을 빼먹을수도 없다. 책유춘은 누구보다도 경황실색하여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진 선생님, 그나저나 아까 그 육지 선인은요?”담비강이 가까스로 입을 열고 물어보았다.진시우는 답이 없었다. 다만 책유춘한테로 눈길을 돌려 암시하였다.“히익……!!”책유춘은 그만 진시우의 눈빛에 놀라서 쓰러져 버렸다. 얼마나 무서웠는지 눈빛 하나로 정신을 잃어 버린 거다.진시우는 그런 책유춘의 반응에 어이가 없는지 한숨을 쭉 내쉬였다. 아까까지 큰소리 떵떵 치더니 고작 그 담량으로 뭘 한다고……. 어쩔수 없이 다시 고개를 호해평한테로로 돌렸다.“성함이 어떻게 됩니까?”진시우가 담담히 물었다.“호해평이라고 합니다. 원양제약의 대표이죠.”호해평은 은근 남감해 하며 답했다. 게다가 간혹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가는 노경지 꼴난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엄청 조심스러웠다.“아까 담대표님의 지분을 다시 현재의 시장가로 매수하겠다던데, 지
전이 계약을 체결한후 진시우는 담비강을 부축하여 자리를 떠났다.회의실의 주주들은 서로를 번갈아 쳐다보며 눈치만 볼뿐 수근거리지도 못했다. 더우기 호해평은 쳐다 보지도 못했다. 비록 실권자까지는 아니였지만 무도 천인의 지지에 의해 이 자리에 있는거 만큼 그 실력을 함부로 가늠하기도 어려웠는지라 호해평의 체면을 볼수밖에 없었다. 그런 호해평은 계약서를 작성하고 체결하는내내 안색이 영 좋지 못했다.마치도 살인을 저질를거 마냥 눈빛에는 노기가 서려있었다. 다만 진시우 앞이라 참고 있는 거였다.그는 바닥에 여직까지 쓰러져 있는 책유봉을 냉냉히 보더니 아래 사람들을 불렀다.“여기 사람좀 와봐.”“저 책유봉을 좀 어떻게 끌어내, 그리고 정신 차리거든 꺼지라해.”“또한 미리 말하는데 이후부터 내 동의 없이는 책유봉 일가가 회사에 들어오는걸 엄금하도록!”이윽고 두명이 들어오더니 호해평의 말에 머리를 끄덕이고는 책유봉을 그자리에서 끌고 나가버리였다.그리고 다시 뒤돌아 서서 주주들을 상대하였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당최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일만 생기면 모른척하기 일수인 이 늙은 여우들도 제대로 손을 봐야하는 거였다.“여러분, 내가 미리 말하는데……, 책유봉을 지지하던 담비강을 지지하던……”“이후부터 다 잠잠히 계세요, 알겠죠?”“일단 또 사단을 낼 시에는 그때가서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을겁니다. 알겠습니까?”주주들은 모두 이 말에 난감한 웃음을 자아내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였다. 사단도 끝났겠다 회사의 실세는 다시 호해평한테 되돌아갔기에 허리를 굽신거릴수 밖에 없었다. 호해평은 숨을 깊게 들이 쉬고는 다시 자리에 털썩 앉아버렸다.썰렁하게 식어있는 눈빛에는 생각이 많았다.오늘 회의…… 참 부질없었다, 아니, 우스웠다고 하는 편이 좋을거다, 그한테 있어서.……아래층에서는.진시우와 담비강 몇몇은 체결한 계약서를 가지고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었다.갈때 정원호을 힐끔 쳐다보았다. 정원호은 진시우의 눈빛을 의식하더니 곧장 뒤를 보
막청암은 보다 못해 한마디 가로질렀다.“마지막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너무 오만하게 말하는거 아닙니까?”“그래요? 그나저나 막 어르신도 괜찮은 실력인데 이참에 우리쪽에 합류하는게 어떻습니까?”“이제 내 아버지가 실권을 장악하면 그때에는 막 어르신도 좋은 꼴 나기 어려울텐데.”하지만 막청암은 이미 마음을 굳게 먹고 있었다. 그는 끝까지 현동초 약장과 생사를 함께 하려 하였던 거다.“절대 그럴일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네, 좋습니다! 이제 곧 이 약장이 누구거로 되는지 친히 두 눈으로 확인하기 바랍니다.”사실 소천경도 알고 있었다. 이번에 담비강이 아마 큰 변고를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걸. 책호가 저러는 것을 봐서는 이미 철저히 준비를 했을 텐데 말이다.그는 고개를 돌려 문쪽으로 간간히 눈길을 주었다. 애처로움과 쓸쓸함이 눈에 녹아 있었다.이때 아래에서 인기척이 들리였다. 누군가가 올라오는 발걸음소리였다!그 소리를 책호도 들었는지 담담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내가 가라고 할때 갔어야지, 소천경, 이제는 갈려고 해도 늦었어요.”마지막 순간이 되니 소천경은 되려 오기가 나는지 무섭지 않아졌다. 그는 오히려 평온해 져서 최후의 순간을 담담히 기다리고 있었다.이내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는데 책호는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소리쳤다.“아버지, 담비강은 어떻게 되였어요?”……“누가 네 아버지지?”음? 허나 들리는건 어딘가 귀익은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는 주인공은 결코 책유춘이 아니였다. 이미 희망을 잃고 있던 소천경은 되려 그 목소리에 머리를 쳐들었다. 이 목소리는…… 진시우였다! 이제는 소천경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점점 선하게 보여지는 세 그림자를 뚫어지게 지켜봤다.“양 회장님, 혹시 양 회장님의 아드님이세요?”진시우는 재치있게 양백수한테 농담을 툭 던지였다. 양백수도 그런 진시우의 농담에 껄껄대며 냉소했다.“난 저딴 아들을 두지 않아! 창피해서라도!”“그럼 담 대표님의 아들이겠네요?”담비강도 웃음을 참으면서 은근 늠름
“거짓말?”담비강은 이내 주머니에서 아까 체결한 계약서를 책호앞에 던져버렸다. 절로 보라고.“그럼 한번 잘 보세요, 여기에 뭐라 써 있는지.”책호는 급급히 앞에 던져진 계약서를 집어서 읽기 시작했다.“호 대표님이 이런 계약서를 체결했을리가 없어! 당신네들 도대체 무슨 꿍꿍이야?”너무 화났는지 책호는 얼굴까지 빨갛게 달아올라서 버럭버럭 성을 냈다. 방금 귀국해서 머리속에는 온통 현동초 약장을 인수받을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일이 이렇게 틀어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현동초 약장의 경력만 있으면 회사에서 일사천리로 승진할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수도 있었기에 현동초 약장은 절대 포기할수 없었다.당연 그 꿈은 지금 산산조각나버렸다.“가짜야, 이 계약서는 가짜라고!”실성한듯 부르짖던 책호는 급기야 계약서를 좌우로 쥐고 찢어버리려고까지 하였다.이에 담비강은 화들짝 놀라서 진시우를 보았다.진시우는 후훗 하고 입꼬리를 올리더니 잔잔한 음파로 책호를 쳐놓았다. 강한 진동은 아니였지만 책호를 쓰러뜨리기에 충분했다.막청암은 그 찰나의 기회를 빌어 다시금 계약서를 도로 그의 손에서 빼앗아 왔다.책호가 정신을 차렸을때에는 손에 이미 아무 것도 들려있지 않았다.“어서 그 허위 계약서를 이리내!”미친듯이 소리지르는 채호를 뒤로 하고 막청암과 소천경도 계약서 낱낱히 훑어 보았다. 그리고 얼굴에 홰색이 돌더니 심지어 소천경은 눈물까지 흘리는 거였다.“하하하! 하늘이 무너져서 살아남을 구멍이 있다고!”소천경의 심정은 마치도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거 마냥 짜릿한 놀러코스터를 경험하고 있었다.막바람도 뒤쫓아와 계약서를 보았다.“할아버지, 이거 진짜 맞죠?”“그렇구 말고!”막청암은 당당하게 답했다. 그리고 책호를 독하게 쏘아보고는 걸죽하게 욕을 뱉어버리는 거였다.“저런 천벌 받을!”그리고는 심지어 다가가 실성한 책호를 저 멀리 차버리였다. 책호는 쿠쿵 하고 벽까지 날아가서 둔중한 소리를 내며 부딪쳐 버렸다. “크악!”책호는 온몸의 뼈가 으스러지듯 아파났다.
평시에는 청개구리마냥 할아버지를 거역하던 막바람은 언제 그랬냐는듯 진시우의 말을 고분고분 따르고 있었다.“비록 현동초 약장이 완전히 우리 손으로 들어 왔지만 여전히 긴장을 풀수 없어.”담비강은 옆에 있는 소천경을 보고 신신당부하였다.“너도 마찮가지야, 공급망에 차질이 없도록 잘 부탁해.”소천경은 담비강의 건의에 웃음을 띄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담 대표님. 이미 공급업체랑 3년의 지속 계약을 체결했다고요.”“만약 공급에 문제가 생기기라도 한다면 엄청난 위약금을 물게 되여 있으니 향후 몇년동안은 안심하고 있어도 됩니다.”담비강은 이런 소천경이 놀라웠다.“언제 한거지?”“저번에 대표님 집에서 책유춘 부자 둘이 꼴값을 떨때부터 이미 알아 봤죠. 그래서 미리미리 손써놓았던 겁니다.”이에 담비강은 껄껄 웃으면서 소천경을 마냥 대견스러워 했다.“역시 자네야! 하…… 만약 장 대표님이 아직까지 살아 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아하실까.”소청경도 장 대표님란 말에 마음속이 촉촉해졌는지 담담한 웃음을 보이였다. 일행은 약장에서 몇마디 더 주고받은 다음에 곧장 식사하러 떠났다. 오늘 진시우의 덕을 크게 보았으니 식사는 담비강이 사기로 하고 진시우를 청하려 했는데 불연듯 낙청영한테서 전화가 걸려 오는 것이였다. 진시우는 전화를 받고 어쩔수 없이 식사자리는 뒤로하였다.그러고 보니 어제 낙청영보고 구미로 오라고 하였던 것이 떠올랐다. 낙청영 말로는 오늘 저녁에 맞춰 온다고 했으니 저녁 식사와 시간이 딱 맞아 떨어졌던 거다. 담비강도 더이상 진시우를 만류하지 않고 너그럽게 양해해 주었다. 그뒤 양백수한테 송라엘을 맞겨놓고 본인은 늦을세라 낙청영을 마중나갔다.진시우는 그렇게 모자와 마스크, 그리고 썬그라스까지 꽁꽁 싸매고 기다리고 있던 낙청영을 만났다. 그 곳에는 강설아도 있었다. “그나저나 왜 차를 타고 오지 않았어요?”진시우가 물었다. 굳이 고속열차를 타고 왔기 때문이였다.그말에 낙청영은 담담히 웃으며 답했다.“그야 차가 없기 때문이죠!”“원래
진시우가 본인의 요구를 거절한 것이 맘에 걸렸는지 낙천연은 가는 내내 뾰로퉁하여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옆 좌석에 앉아있던 강설아도 이런 그녀의 마음을 알아채고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은채 진시우를 곁눈으로 흘기고만 있었다.하지만 진시우도 바보는 아닌지라 그런 낙청영의 심보를 꿰뚫고 있었다. 그는 막청연의 미묘한 표정변화를 읽어내고 있었다.사실 진시우도 골치 아프긴 마찬가지였다. 낙청영은 아마 순수한 마음에 한 말이였을지 몰라도 진시우는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한편으로 진시우는 본인도 언제까지 서울에 남아 있을지 몰랐고 또한 회사를 설립해야하는 것과 임아름의 신변보호도 낙청영의 손을 많이 빌어야 해서 맘속이 엄청 복잡했다.잠시 고민한뒤 마침내 진시우는 입을 열었다.“내가 지금 타인의 집에 얹혀 살고 있어서 그러는 거에요. 집주인 허가 없이 외부인을 들이기 그래서 거절한 거라고요.”“이럴게요. 며칠뒤 내가 괜찮은 곳에 집한채 마련할테니 이제 그곳에서 같이 지냅시다, 어때요?”“그러니 요 며칠은 그냥 호텔에서 잠시 머물러 있어요.”그제서야 낙청영은 눈빛이 조금씩 변하더니 화가 풀린 모양이였다.“그래요!”“이렇게까지 말하다니, 의외군요. 그러면 아까의 무심함을 그냥 넘어가 주죠.”“굳이 나같은 소인물한테 그리 관심을 줄 필요가…….”이번에는 진시우가 괜한 소리를 하며 은근 낙청영한테 눈치를 주었다. 그러자 낙청영은 아까까지 펴지던 얼굴이 금새 다시 찌그러 들기 시작했다.‘아차…….’그걸 발견한 진시우는 낙청영이 뭔가 또 삐져서 성낼게 뻔했으니 잽싸게 말길을 돌렸다.“그나저나 배고프죠? 먹고 싶은거라도 있으면 말해요, 가서 식사나 하자고요.”낙청영은 휴 하고 한숨을 내 뱉고 이내 그말에 응했다.“아무거나 말해도 되죠?”그녀는 뒤로 비스듬히 쓰러져서 아름다운 몸라인을 한껏 뽐내며 느긋하게 말했다.“뭐든 말만 하라고요, 다 사줄수 있으니.””그래서…… 뭘 먹고 싶은거에요? 200억짜리 식사라도 기꺼이 사줄수 있으니깐
진시우는 곧바로 답하지 않고 담담한 미소를 머금으며 택시기사 아저씨한테 말했다.“아저씨, 우리 명월구선부로 가요.”낙청영은 덜떠름해져서 계속 집요하게 물었다.“뭐냐고요? 시우씨야말로 농담하지 마요.”그녀는 진시우가 그런 인물을 알고 있을거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구선부의 사장자리까지 올라갈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배후를 지지해주는 세력은 결코 그녀가 상상할수 없을만큼 강대하기 때문이다.“낙 대표님이 보시기에는 내가 농담하는걸로 보이나 봐요?”낙청영은 진시우의 진지한 눈빛에 그만 얼이 살짝 나가 버리였다. 그렇게 명월구선부까지 당도했을때 드디여 정신이 조금 드는지 주위를 새삼스레 두리번 거리였다.셋은 천천히 차에서 내리였다. 강설아는 명월구선부의 화려한 인테리어를 보며 저도몰래 감탄하였다.“진짜로 명월구선부라니…….”낙청영도 아직 믿겨지지가 않았다. 그때 두 사람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 지더니 진시우 일행앞에 다가섰다.바로 한껏 긴장해 하고 있는 남정이랑 그와 달리 무척 상기되여 진시우를 맞아주는 연희였다.남정은 허리가 새우등처럼 굽혀져서 연신 인사하며 공경하게 말했다.“진 선생님 왔군요. 이미 자리가 준비되여 있으니 제 따라 오시면 되겠습니다.”진시우는 그런 남정을 보더니 넌지시 물었다.“선락거 주인장은 어떻게, 여기에 계시는지?”주인장? 진시우가 주인장을 왜……? 이런 생각에 남정은 맘속이 꽉 조여지더니 이윽고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아무렇지 않게 물은듯 해도 결코 간단한 물음이 아니라는걸 잘 알고 있었다.추원용이 금방 진시우한테 죽임을 당했는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선락거의 고급관리중 한명인 남정이 모를리가 없다. 그래서도 진시우가 뱉는 한마디 한마디마다 무겁게 느껴졌다.“아…… 아직입니다.”남정은 어께에 태산이 눌려있는듯 엄청난 심리적 압력을 견디고 있었다.마치도 말 한마다 잘못했다고 그와 더불어 주인장의 목숨까지 앗아갈수 있다 생각하니 더욱 두려워났다.그런 남정의 기색을 읽어냈는지 진시우는 멋쩍게 물어
남정이 뒤에서 미리 손을 써놓았는지 요리는 시키자마자 올라왔다.낙청영도 예상밖으로 구선부에서 먹게되여 엄청 기분이 좋았다. 진시우랑 남정이 어떻게 아는 사이이건 뒤로하고 먼저 먹고 보자는 마음이였다. 원래도 뭘 먹기를 즐기였기에 이왕 귀한데 온거 거하게 먹고싶었다.강설아도 평시에는 절도 올수 없는 곳에 왔다는 흥분감에 도취되여 마음껏 요리를 즐기고 있엇다.낙신산장에 있을때에도 그럭저럭 잘 보냈었지만 여기 서울의 중심인 구미에서와는 차원이 달랐다.태씨 집안의 누구라도 낙신산장에 가면 신처럼 떠받들어 모셨었다. 그러니 여기, 구선부에서 만찬을 즐기니 더할나위 없이 기뻤다. 심지어 면비로 만끽하는거기고 했다.진시우도 허겁지겁 먹어대는 둘의 모습을 보니 은근 흐믓했다. 반면 옆에서 연희는 가만히 서있을뿐 다만 간간히 음료나 부어주고 더이상은 뭘 더 하지 않았다. 필경 남정이 자리에 있는데 함부로 앞질러 행하는건 실수였다.그녀의 눈빛에는 다만 걱정이 서려 있었다.송라엘에 대한 걱정이였다.앞에 녀인들을 보니 하나같이 외모가 출중하고 아릿다웠다. 특히 그중 낙청영을 보고 더 걱정이 되였는데 외모도 그렇고 사람 자체에서 흘러나오는 그런 고급진 기질은 타고나야만 하는 거였으니 본인조차 가늠하기 어려웠다.그러니 설사 송라엘이라 해도 얼추 비슷할뿐 그 아름다움과 고급짐을 능가하기는 어려웠다.‘이제 전화나 걸어서 얘기줘야겠다. 자기 남자가 다른 녀자한테 채가는줄도 모르고 뭐하는 거야…….”‘바보 같은 년! 자기 남자는 자기가 똑 부러지게 지켜야지!’연희는 맘속으로 중얼거리며 앞에서 한창 요리를 즐기는 낙청영을 경계적으로 보았다.반면 진시우는 만찬을 완벽하게 즐기지 못했다. 선락거가 통제하는 곳에 왔으니 계속 좌우를 두리번 대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런 그의 눈에 연희의 경계하는 눈빛이 보였던 거다.‘뭐야? 두 사람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나……?’허나 이내 머리를 두리번 거리며 타인의 감정을 감지할수 있는 음신을 회수하였다. 그런 기술은 이럴때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