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리가 없어!노경지의 머리속에는 오직 이 생각뿐이였다. 그는 혹여라도 자신이 틀리게 듣기를 바랬다.추원용이 누구한테 죽임을 당했다고? 진시우?!일개 하루 강아지인줄만 알았던 진시우가 그런 역량을 지니고 있다니, 그는 순간 식음땀이 얼굴을 타고 흘러 내려옴을 느꼈다.이내 양백수는 잽싸게 달려와 노경지한테 공격을 퍼부었다.강자들의 승부란 왕왕 순식간에 갈려지는 것이다. 노경지도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자신한테로 달려오는 양백수를 맞아주었다.하지만 이미 양백수의 주먹이 무한한 낙뇌처럼 노경지한테 떨어지고 있었다.퍼억-퍼억-퍼억-노경지는 그 주먹들을 철저히 막아내지 못하고 그대로 밀려서 반격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아무리 강한 진기로 몸을 방어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상대는 횡연 무자였다. 순 육체로 공격을 막아내는데는 유한했다.십초도 견디지 못하고 노경지의 입에는 이미 검붉은 선혈을 머금고 있었다.그는 마치 내장까지 죄다 토해낼 기세로 강하게 기침을 내 뱉으며 가까스로 버티고 있었다.반면 양백수는 여전히 강렬한 펀치들을 날리고 있었다. 확실히 실력은 있었다. 수많은 펀치속에서 노경지는 결코 일말의 기회도 옅보지 못하고 있었다.횡연 무자로서 만약 일대일의 결투에서도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아예 결투에 나서지 말아야 하는거였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펀치들을 막아내는 노경지는 달랐다. 비록 기를 온정하게 유지하고 있었지만 폭발력이 약했다. 그리고 진기의 품질도 높지 않았고.진시우와는 완전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비록 진시우는 아직 육지 선인의 고도까지 올라가지 못했지만 진기의 품질만은 이미 월등히 능가하고 있었다.육지 선인이라면 당연 무한히 솓구치는 진기의 양과 그 질, 또한 강력한 인내력을 으뜸으로 뽑을수 있는건데 이에 비하면 노경지는 완전 자격미달이였다.허나 이런 노경지와는 달리 양백수는 강렬한 폭발력으로 밀어 붙이는 타입이였다.하지만 그런만큼 지구력이 딸리였는데 만에 하나 빨리 결투를 끝내지 못하고 장구전으로 끌려간다면 아마 우
아까 진시우가 굳이 노경지한테 다가가 그한테 현뢰진기를 주입해 넣어 맥을 끊어 버린건 그 이유였구나……! 바로 장구한 수련으로 쌓은 모든 공력을 다 무너뜨린 거였다.노경지가 허둥지둥 줄행랑을 쳐버린뒤의 회의장에는 순간 고요한 정적이 맴돌았다.모두들 경외의 눈빛으로 진시우을 바라보고 있었다. 진시우는 그런 눈빛들을 전혀 개이치 않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담비강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서 그를 깨워주었다.“진…… 진 선생님?”정신이 갓 든 담비강은 믿겨지지 않다는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 보며 말했다.“담 대표님, 또 뵙네요.”“여기에는 어쩐 일로……, 혹시 또 저를 구하러 온겁니까?”진시우는 머리를 끄덕였다. 하지만 구세주마냥 등장한 진시우를 보고 담비강은 힘껏 기운을 차리고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 담비강은 가까스로 벽에 기대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현장은 이미 절반 아수라장이 되여 있었고 주주들도 두눈 부릅뜨고 자신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 눈빛들은 결코 아무 것도 읽어 낼수 없을 정도로 복잡했다.그중에는 호해평도 있었다.당연 책유춘을 빼먹을수도 없다. 책유춘은 누구보다도 경황실색하여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진 선생님, 그나저나 아까 그 육지 선인은요?”담비강이 가까스로 입을 열고 물어보았다.진시우는 답이 없었다. 다만 책유춘한테로 눈길을 돌려 암시하였다.“히익……!!”책유춘은 그만 진시우의 눈빛에 놀라서 쓰러져 버렸다. 얼마나 무서웠는지 눈빛 하나로 정신을 잃어 버린 거다.진시우는 그런 책유춘의 반응에 어이가 없는지 한숨을 쭉 내쉬였다. 아까까지 큰소리 떵떵 치더니 고작 그 담량으로 뭘 한다고……. 어쩔수 없이 다시 고개를 호해평한테로로 돌렸다.“성함이 어떻게 됩니까?”진시우가 담담히 물었다.“호해평이라고 합니다. 원양제약의 대표이죠.”호해평은 은근 남감해 하며 답했다. 게다가 간혹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가는 노경지 꼴난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엄청 조심스러웠다.“아까 담대표님의 지분을 다시 현재의 시장가로 매수하겠다던데, 지
전이 계약을 체결한후 진시우는 담비강을 부축하여 자리를 떠났다.회의실의 주주들은 서로를 번갈아 쳐다보며 눈치만 볼뿐 수근거리지도 못했다. 더우기 호해평은 쳐다 보지도 못했다. 비록 실권자까지는 아니였지만 무도 천인의 지지에 의해 이 자리에 있는거 만큼 그 실력을 함부로 가늠하기도 어려웠는지라 호해평의 체면을 볼수밖에 없었다. 그런 호해평은 계약서를 작성하고 체결하는내내 안색이 영 좋지 못했다.마치도 살인을 저질를거 마냥 눈빛에는 노기가 서려있었다. 다만 진시우 앞이라 참고 있는 거였다.그는 바닥에 여직까지 쓰러져 있는 책유봉을 냉냉히 보더니 아래 사람들을 불렀다.“여기 사람좀 와봐.”“저 책유봉을 좀 어떻게 끌어내, 그리고 정신 차리거든 꺼지라해.”“또한 미리 말하는데 이후부터 내 동의 없이는 책유봉 일가가 회사에 들어오는걸 엄금하도록!”이윽고 두명이 들어오더니 호해평의 말에 머리를 끄덕이고는 책유봉을 그자리에서 끌고 나가버리였다.그리고 다시 뒤돌아 서서 주주들을 상대하였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당최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일만 생기면 모른척하기 일수인 이 늙은 여우들도 제대로 손을 봐야하는 거였다.“여러분, 내가 미리 말하는데……, 책유봉을 지지하던 담비강을 지지하던……”“이후부터 다 잠잠히 계세요, 알겠죠?”“일단 또 사단을 낼 시에는 그때가서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을겁니다. 알겠습니까?”주주들은 모두 이 말에 난감한 웃음을 자아내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였다. 사단도 끝났겠다 회사의 실세는 다시 호해평한테 되돌아갔기에 허리를 굽신거릴수 밖에 없었다. 호해평은 숨을 깊게 들이 쉬고는 다시 자리에 털썩 앉아버렸다.썰렁하게 식어있는 눈빛에는 생각이 많았다.오늘 회의…… 참 부질없었다, 아니, 우스웠다고 하는 편이 좋을거다, 그한테 있어서.……아래층에서는.진시우와 담비강 몇몇은 체결한 계약서를 가지고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었다.갈때 정원호을 힐끔 쳐다보았다. 정원호은 진시우의 눈빛을 의식하더니 곧장 뒤를 보
막청암은 보다 못해 한마디 가로질렀다.“마지막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너무 오만하게 말하는거 아닙니까?”“그래요? 그나저나 막 어르신도 괜찮은 실력인데 이참에 우리쪽에 합류하는게 어떻습니까?”“이제 내 아버지가 실권을 장악하면 그때에는 막 어르신도 좋은 꼴 나기 어려울텐데.”하지만 막청암은 이미 마음을 굳게 먹고 있었다. 그는 끝까지 현동초 약장과 생사를 함께 하려 하였던 거다.“절대 그럴일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네, 좋습니다! 이제 곧 이 약장이 누구거로 되는지 친히 두 눈으로 확인하기 바랍니다.”사실 소천경도 알고 있었다. 이번에 담비강이 아마 큰 변고를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걸. 책호가 저러는 것을 봐서는 이미 철저히 준비를 했을 텐데 말이다.그는 고개를 돌려 문쪽으로 간간히 눈길을 주었다. 애처로움과 쓸쓸함이 눈에 녹아 있었다.이때 아래에서 인기척이 들리였다. 누군가가 올라오는 발걸음소리였다!그 소리를 책호도 들었는지 담담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내가 가라고 할때 갔어야지, 소천경, 이제는 갈려고 해도 늦었어요.”마지막 순간이 되니 소천경은 되려 오기가 나는지 무섭지 않아졌다. 그는 오히려 평온해 져서 최후의 순간을 담담히 기다리고 있었다.이내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는데 책호는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소리쳤다.“아버지, 담비강은 어떻게 되였어요?”……“누가 네 아버지지?”음? 허나 들리는건 어딘가 귀익은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는 주인공은 결코 책유춘이 아니였다. 이미 희망을 잃고 있던 소천경은 되려 그 목소리에 머리를 쳐들었다. 이 목소리는…… 진시우였다! 이제는 소천경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점점 선하게 보여지는 세 그림자를 뚫어지게 지켜봤다.“양 회장님, 혹시 양 회장님의 아드님이세요?”진시우는 재치있게 양백수한테 농담을 툭 던지였다. 양백수도 그런 진시우의 농담에 껄껄대며 냉소했다.“난 저딴 아들을 두지 않아! 창피해서라도!”“그럼 담 대표님의 아들이겠네요?”담비강도 웃음을 참으면서 은근 늠름
“거짓말?”담비강은 이내 주머니에서 아까 체결한 계약서를 책호앞에 던져버렸다. 절로 보라고.“그럼 한번 잘 보세요, 여기에 뭐라 써 있는지.”책호는 급급히 앞에 던져진 계약서를 집어서 읽기 시작했다.“호 대표님이 이런 계약서를 체결했을리가 없어! 당신네들 도대체 무슨 꿍꿍이야?”너무 화났는지 책호는 얼굴까지 빨갛게 달아올라서 버럭버럭 성을 냈다. 방금 귀국해서 머리속에는 온통 현동초 약장을 인수받을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일이 이렇게 틀어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현동초 약장의 경력만 있으면 회사에서 일사천리로 승진할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수도 있었기에 현동초 약장은 절대 포기할수 없었다.당연 그 꿈은 지금 산산조각나버렸다.“가짜야, 이 계약서는 가짜라고!”실성한듯 부르짖던 책호는 급기야 계약서를 좌우로 쥐고 찢어버리려고까지 하였다.이에 담비강은 화들짝 놀라서 진시우를 보았다.진시우는 후훗 하고 입꼬리를 올리더니 잔잔한 음파로 책호를 쳐놓았다. 강한 진동은 아니였지만 책호를 쓰러뜨리기에 충분했다.막청암은 그 찰나의 기회를 빌어 다시금 계약서를 도로 그의 손에서 빼앗아 왔다.책호가 정신을 차렸을때에는 손에 이미 아무 것도 들려있지 않았다.“어서 그 허위 계약서를 이리내!”미친듯이 소리지르는 채호를 뒤로 하고 막청암과 소천경도 계약서 낱낱히 훑어 보았다. 그리고 얼굴에 홰색이 돌더니 심지어 소천경은 눈물까지 흘리는 거였다.“하하하! 하늘이 무너져서 살아남을 구멍이 있다고!”소천경의 심정은 마치도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거 마냥 짜릿한 놀러코스터를 경험하고 있었다.막바람도 뒤쫓아와 계약서를 보았다.“할아버지, 이거 진짜 맞죠?”“그렇구 말고!”막청암은 당당하게 답했다. 그리고 책호를 독하게 쏘아보고는 걸죽하게 욕을 뱉어버리는 거였다.“저런 천벌 받을!”그리고는 심지어 다가가 실성한 책호를 저 멀리 차버리였다. 책호는 쿠쿵 하고 벽까지 날아가서 둔중한 소리를 내며 부딪쳐 버렸다. “크악!”책호는 온몸의 뼈가 으스러지듯 아파났다.
평시에는 청개구리마냥 할아버지를 거역하던 막바람은 언제 그랬냐는듯 진시우의 말을 고분고분 따르고 있었다.“비록 현동초 약장이 완전히 우리 손으로 들어 왔지만 여전히 긴장을 풀수 없어.”담비강은 옆에 있는 소천경을 보고 신신당부하였다.“너도 마찮가지야, 공급망에 차질이 없도록 잘 부탁해.”소천경은 담비강의 건의에 웃음을 띄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담 대표님. 이미 공급업체랑 3년의 지속 계약을 체결했다고요.”“만약 공급에 문제가 생기기라도 한다면 엄청난 위약금을 물게 되여 있으니 향후 몇년동안은 안심하고 있어도 됩니다.”담비강은 이런 소천경이 놀라웠다.“언제 한거지?”“저번에 대표님 집에서 책유춘 부자 둘이 꼴값을 떨때부터 이미 알아 봤죠. 그래서 미리미리 손써놓았던 겁니다.”이에 담비강은 껄껄 웃으면서 소천경을 마냥 대견스러워 했다.“역시 자네야! 하…… 만약 장 대표님이 아직까지 살아 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아하실까.”소청경도 장 대표님란 말에 마음속이 촉촉해졌는지 담담한 웃음을 보이였다. 일행은 약장에서 몇마디 더 주고받은 다음에 곧장 식사하러 떠났다. 오늘 진시우의 덕을 크게 보았으니 식사는 담비강이 사기로 하고 진시우를 청하려 했는데 불연듯 낙청영한테서 전화가 걸려 오는 것이였다. 진시우는 전화를 받고 어쩔수 없이 식사자리는 뒤로하였다.그러고 보니 어제 낙청영보고 구미로 오라고 하였던 것이 떠올랐다. 낙청영 말로는 오늘 저녁에 맞춰 온다고 했으니 저녁 식사와 시간이 딱 맞아 떨어졌던 거다. 담비강도 더이상 진시우를 만류하지 않고 너그럽게 양해해 주었다. 그뒤 양백수한테 송라엘을 맞겨놓고 본인은 늦을세라 낙청영을 마중나갔다.진시우는 그렇게 모자와 마스크, 그리고 썬그라스까지 꽁꽁 싸매고 기다리고 있던 낙청영을 만났다. 그 곳에는 강설아도 있었다. “그나저나 왜 차를 타고 오지 않았어요?”진시우가 물었다. 굳이 고속열차를 타고 왔기 때문이였다.그말에 낙청영은 담담히 웃으며 답했다.“그야 차가 없기 때문이죠!”“원래
진시우가 본인의 요구를 거절한 것이 맘에 걸렸는지 낙천연은 가는 내내 뾰로퉁하여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옆 좌석에 앉아있던 강설아도 이런 그녀의 마음을 알아채고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은채 진시우를 곁눈으로 흘기고만 있었다.하지만 진시우도 바보는 아닌지라 그런 낙청영의 심보를 꿰뚫고 있었다. 그는 막청연의 미묘한 표정변화를 읽어내고 있었다.사실 진시우도 골치 아프긴 마찬가지였다. 낙청영은 아마 순수한 마음에 한 말이였을지 몰라도 진시우는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한편으로 진시우는 본인도 언제까지 서울에 남아 있을지 몰랐고 또한 회사를 설립해야하는 것과 임아름의 신변보호도 낙청영의 손을 많이 빌어야 해서 맘속이 엄청 복잡했다.잠시 고민한뒤 마침내 진시우는 입을 열었다.“내가 지금 타인의 집에 얹혀 살고 있어서 그러는 거에요. 집주인 허가 없이 외부인을 들이기 그래서 거절한 거라고요.”“이럴게요. 며칠뒤 내가 괜찮은 곳에 집한채 마련할테니 이제 그곳에서 같이 지냅시다, 어때요?”“그러니 요 며칠은 그냥 호텔에서 잠시 머물러 있어요.”그제서야 낙청영은 눈빛이 조금씩 변하더니 화가 풀린 모양이였다.“그래요!”“이렇게까지 말하다니, 의외군요. 그러면 아까의 무심함을 그냥 넘어가 주죠.”“굳이 나같은 소인물한테 그리 관심을 줄 필요가…….”이번에는 진시우가 괜한 소리를 하며 은근 낙청영한테 눈치를 주었다. 그러자 낙청영은 아까까지 펴지던 얼굴이 금새 다시 찌그러 들기 시작했다.‘아차…….’그걸 발견한 진시우는 낙청영이 뭔가 또 삐져서 성낼게 뻔했으니 잽싸게 말길을 돌렸다.“그나저나 배고프죠? 먹고 싶은거라도 있으면 말해요, 가서 식사나 하자고요.”낙청영은 휴 하고 한숨을 내 뱉고 이내 그말에 응했다.“아무거나 말해도 되죠?”그녀는 뒤로 비스듬히 쓰러져서 아름다운 몸라인을 한껏 뽐내며 느긋하게 말했다.“뭐든 말만 하라고요, 다 사줄수 있으니.””그래서…… 뭘 먹고 싶은거에요? 200억짜리 식사라도 기꺼이 사줄수 있으니깐
진시우는 곧바로 답하지 않고 담담한 미소를 머금으며 택시기사 아저씨한테 말했다.“아저씨, 우리 명월구선부로 가요.”낙청영은 덜떠름해져서 계속 집요하게 물었다.“뭐냐고요? 시우씨야말로 농담하지 마요.”그녀는 진시우가 그런 인물을 알고 있을거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구선부의 사장자리까지 올라갈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배후를 지지해주는 세력은 결코 그녀가 상상할수 없을만큼 강대하기 때문이다.“낙 대표님이 보시기에는 내가 농담하는걸로 보이나 봐요?”낙청영은 진시우의 진지한 눈빛에 그만 얼이 살짝 나가 버리였다. 그렇게 명월구선부까지 당도했을때 드디여 정신이 조금 드는지 주위를 새삼스레 두리번 거리였다.셋은 천천히 차에서 내리였다. 강설아는 명월구선부의 화려한 인테리어를 보며 저도몰래 감탄하였다.“진짜로 명월구선부라니…….”낙청영도 아직 믿겨지지가 않았다. 그때 두 사람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 지더니 진시우 일행앞에 다가섰다.바로 한껏 긴장해 하고 있는 남정이랑 그와 달리 무척 상기되여 진시우를 맞아주는 연희였다.남정은 허리가 새우등처럼 굽혀져서 연신 인사하며 공경하게 말했다.“진 선생님 왔군요. 이미 자리가 준비되여 있으니 제 따라 오시면 되겠습니다.”진시우는 그런 남정을 보더니 넌지시 물었다.“선락거 주인장은 어떻게, 여기에 계시는지?”주인장? 진시우가 주인장을 왜……? 이런 생각에 남정은 맘속이 꽉 조여지더니 이윽고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아무렇지 않게 물은듯 해도 결코 간단한 물음이 아니라는걸 잘 알고 있었다.추원용이 금방 진시우한테 죽임을 당했는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선락거의 고급관리중 한명인 남정이 모를리가 없다. 그래서도 진시우가 뱉는 한마디 한마디마다 무겁게 느껴졌다.“아…… 아직입니다.”남정은 어께에 태산이 눌려있는듯 엄청난 심리적 압력을 견디고 있었다.마치도 말 한마다 잘못했다고 그와 더불어 주인장의 목숨까지 앗아갈수 있다 생각하니 더욱 두려워났다.그런 남정의 기색을 읽어냈는지 진시우는 멋쩍게 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