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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책유춘은 공경하게 자초지종을 일렀다.

“진시우가 양백수까지 우리 회사에 데리고 와서 행패를 부리고 있습니다, 양 순사님. 지금 노 선생님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 몇몇좀 불러주세요.괜찮으시죠?”

……

하지만 양태하는 묵묵부답이였다.

‘왜 말이 없지?’

혹여나 전화가 끊겼나 확인해 보았지만 아니였다. 그냥 저쪽에서 말이 없는 거였다.

“양 순사님?”

책유춘의 부름에 마침내 양태하가 꿈쩍꿈쩍 답하였다. 그러나 화가 발끈했는지 갑자기 노기등등해서 말하는 거였다.

“음…… 왜 갑자기 진시우를 건드려가지고 그러는겁니까? 먼저 원하거 있으면 주세요, 진시우를 처리하기에 아직 시간이 걸릴거 같으니.”

“네? 그게 지금 무슨 말이세요?”

이에 양태하는 드디여 참지 못하고 말했다.

“추원용이 죽은 거는 알고 있어요? 진시우가 그랬습니다. 저 녀석 보기와는 달리 대종사의 신분으로 월등한 실력을 겸하고 있다고요!”

“내 옆에는 온정솔과 태문세가 감시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덧나다가는 교토로 다시 발령받는데 나보고 어쩌라는 겁니까?”

전화기를 잡고 있는 책유춘의 손은 겁에 질려 덜덜 떨리고 있었다. 그제서야 앞에 있는 진시우의 은은한 미소가 이해되였다.

아까까지 기세등등해서 죽이네 마네 하던 원양제약의 책유춘은 그만 자리에 폴싹 주저앉고 말았다.

“그런줄로 알고 나 이만 끊겠습니다.”

뚝-

“잠…… 잠시만요, 순사님! 양순사님!”

양태하도 맘에 걸리는데가 많았는지 인사 한마디도 없이 곧장 전화기를 끊어버리고 인츰 발을 뺐다. 더이상 한마디도 말을 섞기 싫다는 뜻이였다.

이때 호해평도 드디여 상황발전이 가늠이 가는지 책유춘의 눈치를 간간히 살피면서 양태하쪽에 변고 생겼음을 알아차렸다.

그러자 그의 안색도 급작스레 어두워졌다. 필경 저번에 여러 세력간의 회의에 책유춘을 참석시킨 장본인이 다름아닌 그였기 때문이다.

만약 양태하쪽에 일이 생긴다면 필시 그한테 있어 재앙이였다. 한켠으로는 양태하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다른 한켠으로는 양백수와 진시우도 욕보였으니 본전까지 다 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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