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어르신, 조금 오해가 있는거 같인데. 난 조씨 집안이랑 화해를 할 생각이 없습니다. 더우기 화해를 할 처지도 아닌거 같아네요.”“조씨 집안과 화해를 할려면 임아름 집이랑 결별한다는 뜻인데 그건 불가능 한거잖아요.”아무리 누가 뭐라 한들 임씨 일가가 진시우의 노인네랑 쌓은 정이 있는데 그리 쉽게 잊혀질리가 없었다. 진시우는 있는 힘껏 임씨 집안을 위해 효력하리라 다짐하였었다.“그럼 내가 중간에서 조씨 집안이 함부로 손쓰지 못하게 할게요.”하지만 진시우는 태문세와 의견이 달랐다. 조씨 집안에서 태문세의 말을 들을거 같지도 않았고 아예 조씨 집안이랑 입장이 판이하게 갈렸기에 어쩔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다.진시우가 별 감흥이 없는걸 확인하자 태문세도 그냥 수긍하며 말했다.“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그런 이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요. 도울수 있는데까지 다 돕겠습니다.”진시우도 태문세의 성의를 알고 있기에 별따로 싱거운 얘기는 하지 않고 그냥 “네, 알겠어요.”라고만 했다.태문세는 무서웠다. 조씨 집안이 어중간한 집안도 아니였고 설사 성장인 그도 함부로 건드릴수 없을 정도였으니.“그리고…….”태문세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을 이었다.“온 어르신한테 말이 왔는데 부탁한 세자루의 검이 완성되였다네요. 이로써 빚은 다 갚은거라면서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네,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진시우는 멋쩍게 웃어보이고는 통화를 마쳤다.태문세나 온정솔의 반응으로 미뤄보아 조씨 집안을 확실히 헐겁게 여겨서는 안되는 집안이였다. 그냥 소문으로만 접해 들었는데 생각보다 일이 더 복잡해질거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이로써 임 어르신이나 임하운이 조씨 집안이랑 무슨 연유로 악연을 맺게 되였는지 더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했다. 이런 큰 세력이랑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그리고 이 것보다도 조씨 집안이라면 분명 임호군 일가을 이 세상에서 박멸해 버릴수도 있는 건데 그러지도 않았고, 온통 의문투성이였다.……한편 태문세는 전화기를 내려놓고 옆에 앉아있는 온정솔을 보더니
"오행진기는 반드시 빨리 일정을 잡아 하루빨리 완성해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차석리 중영지의 영기는 충분히 많지만 나의 경지를 돌파시키기에는 부족하다.""그리고 양원지기, 일부는 관선사한테 있고 일부는 선락거 주인장한테 있다……"지금의 진시우는 비로소 적지 않은 압력을 느꼈다.강적들이 노려보고 일대일로는 두렵지 않지만 상대방이 무조건 무덕을 지키는것은 아니다.그리고 천괴의 입에서 그는 선락거 주인장의 실력을 알게 되었는데 아마 양태하보다 약하지는 않을 것이다.심지어 더 강할 수도 있다!"이 늙은이, 자기가 진 신세를 나를 보고 갚아라고 심지어 내 저축한 돈까지 싹 다 털어버리고……"진시우는 답답함의 극치였다. 만약 노인이 임씨 가문에게 신세를 지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 아마 유유히 마을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을 것이다.다음날 아침, 진시우는 예전처럼 아침밥을 시켰다.식탁에서 진시우는 물었다."임대표님, 조상을 알아 뵙고 다시 돌아가고 싶나?"임아름은 커다란 눈을 살짝 떨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아니."말을 마치자 그녀는 두유를 한 모금 들이마시고 다시 말했다."그런데 할아버지는 돌아가고 싶어해."할아버지?진시우는 의혹하면서 말했다."그럼 왜 어르신이 언급하지 않았어?"임아름은 말했다."종갓집쪽은 우리가 생사의 원수인것처럼 대하여 할아버지께서는 마음이 상해 어떻게 이런 비현실적인 생각을 주동적으로 언급할 수 있겠어."진시우는 읊조리며 물었다."너는 교토 조씨 가문을 아니?"임아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몰라, 교토 같은 곳은 우리와 너무 멀어, 난 교토에 가 본 적도 없어.""교토의 가족 세력을 아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고."이제서야 진시우는 알았다. 아마 교토 조씨 가문의 미움을 산 사람은 임하운 그들일수 있고 심지어 할아버지일수도 있다.임아름은 이 일에 대해 전혀 모른다!"너 왜 갑자기 무슨 교토 조씨 가문에 대해 묻니?"임아름은 오히려 진시우의 방금 물음에 대해 매우 이상하게 생각한다."아, 아니야,
저녁무렵 진시우는 임아름와 약속장소로 출발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차가 행진하는 방향이 좀 익숙하다는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주차장에 도착한후 그는 좀 아연실색했다.그가 전에 왔던 명월구선부라니!진시우는 물었다."임대표님, 오늘 저녁은 어떤 사장님과 식사를 하는가?"임아름은 말했다."전성 인터내셔널은 사실 우리 LS그룹에 내정되였다. 이번에 우리가 청하신 분은 프로젝트심사를 주관하는 주남강선생님이다.”"앞으로 주선생와 마주칠 일이 많다. 게다가 우리는 전성 인터내셔널한테 인정을 갚아야하니 그에게 밥을 사는 것도 당연하다.""그랬구나……"진시우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는 당연히 임아름한테 이 배후에 그의 노력이 있다는것을 말할수 없었다.그전 두번 그가 임아름 앞에서 적지 않은 에너지를 드러낸후부터 그는 임아름이 그에 대한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다.이건 좋은 징조가 아니다. 만약 이 아가씨가 그를 좋아한다면 일이 진짜 번거로워진다.정말 결혼을 논하자면 그는 그래도 조연희가 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아니면 송라엘처럼 아가씨 성질이 없는 분을 원한다.임아름은 이미 룸을 예약하고 복무원이 직접 그들을 데리고 갔다.진시우는 구선부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복무원 아가씨가 부사장님의 사무실로 왔다."연사장님, 지난번의 그 진선생님이 오셨습니다."연희는 요 며칠 생활이 상당히 잘 지냈다. 진시우 덕분에 그녀는 구선부의 부사장이 되었다.직권은 남정이라는 사장한테 있지만 그는 평일에 거의 오지 않는다.그래서 구선부 쪽은 거의 그녀의 관리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전에 그녀와 암투를 벌었던 그 몇 명의 관리 매니저들은 지금 그녀를 만나면 모두 고개를 숙여야 한다.그리고 고분고분 연사장님이라고 불러야 된다!그 후로 그녀는 계속 진시우가 다시 구선부를 방문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래서 특별히 부하들에게 전문적인 사람을 기억하는 훈련을 시켰는데 이곳에 올 수 있는 큰 인물들을 제외하고 중점적으로 진시우를 기억하게 하였다
이 회장은 평소에는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 누구도 감히 무시할 수 없었다."김회장님 안녕하세요……"김신은 웃으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제가 들은바가 있는데 연사장님께서 진시우선생을 아시죠?"연희는 잠깐 멈칫하다가 말했다."안다 해도 되죠……"김신은 상냥하게 말했다."저 오늘 저녁에 진선생한테 밥을 사려고 하는데 그때가 되면 연사장님이 도와줘서 진선생에게 저에 대해 좋은 말을 몇마디 해주셨으면 하는데 괜찮으신지.”세상에……연희는 이미 너무 놀라 멍해졌다. 김회장님이 진시우를 두려워하는것 같은데?……한송각안.진시우와 임아름이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주남강이 도착했다.주남강은 약간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임사장님, 오래 기다리셨죠?"임아름은 말했다."아니예요, 저희도 방금 도착했어요. 주선생께서 먼저 주문하시는게 어떻나요?"주남강은 손을 흔들며 다소 흥미가 없는듯 말했다."아닙니다. 임사장님께서 마음대로 주문하시면 됩니다. 빨리 먹고 빨리 흩어지죠."임아름은 그의 이런 태도를 보고 좀 당황한듯 불안해지기 시작했다.왜냐하면 오늘 밤 주남강의 태도는 이전에 온양시에서 그들에게 전성 인터내셔널이 내정되였다는 것을 통지할때와의 태도가 너무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좋아요, 그럼 제가 주선생을 대신하여 결정하겠습니다."임아름은 몇가지 요리를 시켰는데 주남강의 태도가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기때문에 한동안 그는 무엇을 주동적으로 얘기해야 할지 몰랐다.그러나 가만히 앉아 있어도 안되니 그녀는 최근 비교적 핫한 구미시내의 프로젝트 공사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주남강은 임아름의 대화에 별로 호응하고 싶지 않은지 대답을 얼버무렸다.진시우는 임아름가 이렇게 힘겹게 얘기하는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나중에 주남강은 프로젝트와 관련된 이야기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는지 직설적으로 말했다."임대표님, 더 이상 저와 이런 이야기를 하지 마세요.""사실대로 말해주겠습니다, 프로젝트 심사 이 부분은 이미 제가 관할하지 않습니다!"임
주남강은 안색이 평온했다. 그렇다해서 정말로 임아름에게 화를 돌리지 않았다."임대표님, 이 밥을 다 먹고, 저희는 각자 갈 길을 가죠. 저도 오늘 저녁 약속을 지켰으니 할수 있는것은 다 한 셈입니다."임아름은 억지로 웃었는데 이 웃음은 우는 것보다 더 보기 흉했다.그녀는 가까스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말했다."주선생, 아무리 그래도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오늘 밤은 반드시 잘 먹고 가셔야 합니다."주남강은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까지 왔으니 당연히 먹지 않을 수 없었다.한 끼의 밥을 좀 다운된 분위기에서 먹었다. 임아름도 그렇고 주남강도 그렇고 두 사람 모두 얘기할 기운이 없었다.쌍방은 아주 빨리 배불리 먹었다. 잡담할 흥도 없기 때문에 주남강은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임아름은 당연히 배웅해야 하기 때문에 그녀도 할수없이 일어나서 그를 문까지 배웅헸다. 진시우도 그 뒤를 따랐다.쌍방은 가려할때 모퉁이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을 만났다.우두머리의 중년은 주남강과 비슷한 덩치였다. 주남강을 보고 눈에 의아한 기색을 띠더니 그 다음순간 비웃음과 경멸로 변했다."어머, 이거 내 이전 상사 남강이 아닌가? 이렇게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네!"주남강은 몸이 굳어지자 안색이 좀 나빠졌다:"범기위……"범기위는 냉소하며 말했다."왜 이렇게 예의가 없어? 남강아 요 며칠 못 봤는데 나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주남강은 침묵한 후에 말을 바꾸었다. "범선생."범기위는 그제야 만족스럽게 웃었다:"옳지! 남강아 비록 네가 다른 부문에 갔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게을러서는 안 된다!"그는 주남강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말투에는 조롱으로 가득했다.이어 그는 임아름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아가씨, 범기위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으세요? 그는 당신들을 도울 수 없어요.""만약 프로젝트 방면이라면 저를 찾으면 됩니다. 저는 당신들 같은 패기 있는 여성분들을 아주 즐겨 돕습니다.""어때요? 저의 도움이 필요합니까? 필요하면 저를 찾아와 술
범기정은 인정하지 않았다. 두눈은 진시우를 잡아먹을듯 뚫어지게 보며 말했다.“어떻게 되죠?”반면 진시우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LS그룹의 프로젝트부서 제4조 팀장 진시우라고 합니다.””여기는 LS그룹의 임대표라고 하는데, 금시초문인가 봅니다, 범 선생님?”“뭐에요? 둘 다 LS그룹의 사람들이였어요?”범기정은 확실히 모르고 있던거 같았다. 적어서는 그 똥씹은 표정을 진시우한테 보이는거 봐서는. 그런데 그한테 있어 더 의아한 점은 바로 주남강이 자리에서 밀려났다는 점이였다. 보아하니 전성 인터내셔널의 프로젝트가 임아름한테 돌아간게 원인이였다.그리고 그는 주남강을 끌어낸다음 바로 전선 인터내셔널을 타인한테로 옮겼었는데 다시 LS그룹으로 원상복귀 되였으니 화가 동한거는 당연한 거였다.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끝에가서는 사장님의 욕받이밖에 되지 못했으니.비록 사장님도 막상 성이 나니깐 마구 욕을 해댄거라 이해는 한다만 불쾌한 거는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도 LS그룹이 좋게 보일리가 없었다.그리고 지금 여기서 진시우를 만나게 된거다.“그래요, 여기서 만나니 뭐 나쁘지는 않네요.”말하는 범기정의 어금이가 꽉 깨물어져 있었다. 결코 나쁘지 않은게 아니였다.“전성 인터내셔널은 그렇다 치고 이제 내 손에서 어떠한 프로젝트도 얻어가려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이 말을 들은 임아름의 마음은 덜컥 내려앉는거 같았다. 원래 기껍던 기분도 깡그리 사라지고 표정에는 긴장감만 서려있었다.“음~ 그럼 내가 한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주 선생님도 이제는 복직한다고 하는데 그말을 과연 실천할수 있을지.”진시우의 말에 범기정도 “화기애애하게” 웃으며 답했다.“하하……, 그럼 어디 한번 기대해 보세요.”옆에서 둘의 대화를 지켜보는 주남강은 어이없다는 듯 진시우를 쳐다 보았다. 범기정과 개겨봤자 LS그룹의 입지만 내려갈뿐 도움이 없을텐데 말이다.정말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고 날뛰는 거라고 생각했다.당연 임아름도 똑같은 생각이였다.“뭐가 이리 소란스러운 거야?”
“김 회장님, 저 지금 뭘 잘못 들은 거죠?”“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무슨 실수라도 했나요?”범기정은 잔뜩 긴장하여 말하였다. 여기에 온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게 뭔 청천벼락같은 얘기인지? 만약 진짜로 직장에서 해고되기라도 한다면 필시 웃음거리로 전락하게 될 것이 뻔했다. 허나 되돌아 오는 거란 김신의 더 큰 으름장이였다.“꺼지라고! 내 말 않들려?”“지금 꺼지면 그나마 고분고분 보내줄수 있어. 추한 꼴 나기 전에.”범기정은 그만 바닥에 털썩 주고 앉고 말았다. 그는 단 한번도 김신이 이토록 화내는 모습을 본적이 없었다. 옆에 같이 동했했던 사람들도 마찮가지 였다.그들은 모두 이 상황에 얼이 나가 멍하니 바라보다 범기정이 철저히 바닥에 주저 앉는 꼴을 보고 곧바로 팩 돌아서서 가버리였다.그렇게 모두가 뿔뿔히 흩어진뒤 현장에는 진시우 등 몇몇 밖에 남아 있지 않게 되였다.김신은 그제서야 주남강한테 다가가서 범기정의 실례를 사과하였다.“죄송합니다, 주선생님. 저 범기정이라는 자, 내가 보기에도 심보가 아주 고약한 사람이에요. 잠시 눈이 멀었나 봅니다, 하하……, 저런 사람을 채용하다니, 내가…….”“그러니 아까 일은 그만 잊어주세요. 괜히 페만 끼친게 아닌지 싶습니다.”“래일까지 자리를 깨끗하게 비워놓고 있겠습니다. 그럼 이후부터 잘 부탁드립니다.”예의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 사과에 주남강은 되려 말문이 막혀버렸다. 눈앞에 있는 강양 상회의 회장인 김신이 누구인지 모를리가 없었다. 이런 사람들은 왕왕 사회에서 그 입지가 막강하였다.‘범기정이 누구인지 했더니만 김신의 사람이였군.’주남강은 한켠으로 사과를 받아들이며 또 한켠으로는 속으로 이렇게 투덜대였다.상대방은 강양상회의 회장인데다가 이리도 공경하게 사과를 해오는데 주남강은 결코 그 사과를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거절할 생각도 없었고.“무슨 이렇게 까지야……. 나도 원래부터 오해일거라 생각했어요. 그나마 잘 풀려서 다행이네요.”“주 선생님이 그리 말씀해주니 감사할 따름입
“그렇게 말하면 회장님이 얼마나 난처해 하겠어요?”진시우도 말다툼이 싫었는지 인츰 수긍하였다.“알겠어요, 임 대표님.”그렇게 일행은 선월각에 도착하여 자리에 앉았다.김신은 아까처럼 임아름을 지극정성으로 대하였다. 자리를 마련해 준다던지 음료를 부어준다든지 행여나 다시한번 무례를 범할까 말도 조곤조곤하게 했다.당연 진시우한테는 더욱 그랬다. 은근 진시우의 눈치를 살피면서 행동하는 거였다.임아름도 그런 김신의 의도를 알아보고 이내 말길을 진시우한테로 돌리였다. 그녀는 앞에서 서성이는 연희를 보고는 새삼스레 말을 걸었다.“안녕하세요~ 제가 선월각은 처음이라 잘 모르는데 한번 소개시켜 줄수 있나요?”연희도 재치있게 받아치며 웃음을 보였다.“당연하죠, 이리로 오세요.”둘은 그렇게 넌지시 말을 주고 받으며 이내 김신과 진시우 둘만 남겨놓고 자리를 피했다. 임아름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진시우를 한번 더 쏘아보고는 연희를 뒤따나 나섰다. 무례하게 김 회장님을 대하지 말라는 눈치였다. 진시우는 알겠다는둥 눈을 껌뻑이고는 어서 임아름을 보내버리였다.둘이 나가고 드디여 김신과 진시우 그리고 김양 셋만 남게 되였다. 이윽고 공기가 조용해지더니 침묵이 흘렀다. 김신이 먼저 입을 열었다.“진 선생님…….”그러나 진시우는 못마땅하다는 듯 표정을 찌프리면서 김신의 말을 잘랐다.“도대체 뭐하는 겁니까?”“다름이 아니라…… 전에 우리 둘 부자가 진 선생님한테 실례를 범한거는 그만 양해 해주세요.”옆에 있는 김양도 어쩔바를 몰라하며 진시우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진 선생님, 저번에는 제가 잘못 하였습니다.”진시우는 머리를 탁탁 치며 한숨을 내쉬었다.“휴……, 난 모르겠습니다…….”“그나저나…… 저 부탁이 하나 있는데, 사실 제가 강양 상회를 데리고 진 선생님이랑 함께 일하고 싶은데 어떻게 안될가요?”“네……?”진시우는 김신 부자를 보면 머리가 아파났지만 이런 제안까지 해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보아하니 임씨 집안을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던데, 배후에는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