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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김 회장님, 저 지금 뭘 잘못 들은 거죠?”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무슨 실수라도 했나요?”

범기정은 잔뜩 긴장하여 말하였다. 여기에 온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게 뭔 청천벼락같은 얘기인지? 만약 진짜로 직장에서 해고되기라도 한다면 필시 웃음거리로 전락하게 될 것이 뻔했다.

허나 되돌아 오는 거란 김신의 더 큰 으름장이였다.

“꺼지라고! 내 말 않들려?”

“지금 꺼지면 그나마 고분고분 보내줄수 있어. 추한 꼴 나기 전에.”

범기정은 그만 바닥에 털썩 주고 앉고 말았다. 그는 단 한번도 김신이 이토록 화내는 모습을 본적이 없었다. 옆에 같이 동했했던 사람들도 마찮가지 였다.

그들은 모두 이 상황에 얼이 나가 멍하니 바라보다 범기정이 철저히 바닥에 주저 앉는 꼴을 보고 곧바로 팩 돌아서서 가버리였다.

그렇게 모두가 뿔뿔히 흩어진뒤 현장에는 진시우 등 몇몇 밖에 남아 있지 않게 되였다.

김신은 그제서야 주남강한테 다가가서 범기정의 실례를 사과하였다.

“죄송합니다, 주선생님. 저 범기정이라는 자, 내가 보기에도 심보가 아주 고약한 사람이에요. 잠시 눈이 멀었나 봅니다, 하하……, 저런 사람을 채용하다니, 내가…….”

“그러니 아까 일은 그만 잊어주세요. 괜히 페만 끼친게 아닌지 싶습니다.”

“래일까지 자리를 깨끗하게 비워놓고 있겠습니다. 그럼 이후부터 잘 부탁드립니다.”

예의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 사과에 주남강은 되려 말문이 막혀버렸다. 눈앞에 있는 강양 상회의 회장인 김신이 누구인지 모를리가 없었다. 이런 사람들은 왕왕 사회에서 그 입지가 막강하였다.

‘범기정이 누구인지 했더니만 김신의 사람이였군.’

주남강은 한켠으로 사과를 받아들이며 또 한켠으로는 속으로 이렇게 투덜대였다.

상대방은 강양상회의 회장인데다가 이리도 공경하게 사과를 해오는데 주남강은 결코 그 사과를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거절할 생각도 없었고.

“무슨 이렇게 까지야……. 나도 원래부터 오해일거라 생각했어요. 그나마 잘 풀려서 다행이네요.”

“주 선생님이 그리 말씀해주니 감사할 따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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