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무렵 진시우는 임아름와 약속장소로 출발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차가 행진하는 방향이 좀 익숙하다는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주차장에 도착한후 그는 좀 아연실색했다.그가 전에 왔던 명월구선부라니!진시우는 물었다."임대표님, 오늘 저녁은 어떤 사장님과 식사를 하는가?"임아름은 말했다."전성 인터내셔널은 사실 우리 LS그룹에 내정되였다. 이번에 우리가 청하신 분은 프로젝트심사를 주관하는 주남강선생님이다.”"앞으로 주선생와 마주칠 일이 많다. 게다가 우리는 전성 인터내셔널한테 인정을 갚아야하니 그에게 밥을 사는 것도 당연하다.""그랬구나……"진시우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는 당연히 임아름한테 이 배후에 그의 노력이 있다는것을 말할수 없었다.그전 두번 그가 임아름 앞에서 적지 않은 에너지를 드러낸후부터 그는 임아름이 그에 대한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다.이건 좋은 징조가 아니다. 만약 이 아가씨가 그를 좋아한다면 일이 진짜 번거로워진다.정말 결혼을 논하자면 그는 그래도 조연희가 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아니면 송라엘처럼 아가씨 성질이 없는 분을 원한다.임아름은 이미 룸을 예약하고 복무원이 직접 그들을 데리고 갔다.진시우는 구선부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복무원 아가씨가 부사장님의 사무실로 왔다."연사장님, 지난번의 그 진선생님이 오셨습니다."연희는 요 며칠 생활이 상당히 잘 지냈다. 진시우 덕분에 그녀는 구선부의 부사장이 되었다.직권은 남정이라는 사장한테 있지만 그는 평일에 거의 오지 않는다.그래서 구선부 쪽은 거의 그녀의 관리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전에 그녀와 암투를 벌었던 그 몇 명의 관리 매니저들은 지금 그녀를 만나면 모두 고개를 숙여야 한다.그리고 고분고분 연사장님이라고 불러야 된다!그 후로 그녀는 계속 진시우가 다시 구선부를 방문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래서 특별히 부하들에게 전문적인 사람을 기억하는 훈련을 시켰는데 이곳에 올 수 있는 큰 인물들을 제외하고 중점적으로 진시우를 기억하게 하였다
이 회장은 평소에는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 누구도 감히 무시할 수 없었다."김회장님 안녕하세요……"김신은 웃으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제가 들은바가 있는데 연사장님께서 진시우선생을 아시죠?"연희는 잠깐 멈칫하다가 말했다."안다 해도 되죠……"김신은 상냥하게 말했다."저 오늘 저녁에 진선생한테 밥을 사려고 하는데 그때가 되면 연사장님이 도와줘서 진선생에게 저에 대해 좋은 말을 몇마디 해주셨으면 하는데 괜찮으신지.”세상에……연희는 이미 너무 놀라 멍해졌다. 김회장님이 진시우를 두려워하는것 같은데?……한송각안.진시우와 임아름이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주남강이 도착했다.주남강은 약간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임사장님, 오래 기다리셨죠?"임아름은 말했다."아니예요, 저희도 방금 도착했어요. 주선생께서 먼저 주문하시는게 어떻나요?"주남강은 손을 흔들며 다소 흥미가 없는듯 말했다."아닙니다. 임사장님께서 마음대로 주문하시면 됩니다. 빨리 먹고 빨리 흩어지죠."임아름은 그의 이런 태도를 보고 좀 당황한듯 불안해지기 시작했다.왜냐하면 오늘 밤 주남강의 태도는 이전에 온양시에서 그들에게 전성 인터내셔널이 내정되였다는 것을 통지할때와의 태도가 너무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좋아요, 그럼 제가 주선생을 대신하여 결정하겠습니다."임아름은 몇가지 요리를 시켰는데 주남강의 태도가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기때문에 한동안 그는 무엇을 주동적으로 얘기해야 할지 몰랐다.그러나 가만히 앉아 있어도 안되니 그녀는 최근 비교적 핫한 구미시내의 프로젝트 공사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주남강은 임아름의 대화에 별로 호응하고 싶지 않은지 대답을 얼버무렸다.진시우는 임아름가 이렇게 힘겹게 얘기하는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나중에 주남강은 프로젝트와 관련된 이야기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는지 직설적으로 말했다."임대표님, 더 이상 저와 이런 이야기를 하지 마세요.""사실대로 말해주겠습니다, 프로젝트 심사 이 부분은 이미 제가 관할하지 않습니다!"임
주남강은 안색이 평온했다. 그렇다해서 정말로 임아름에게 화를 돌리지 않았다."임대표님, 이 밥을 다 먹고, 저희는 각자 갈 길을 가죠. 저도 오늘 저녁 약속을 지켰으니 할수 있는것은 다 한 셈입니다."임아름은 억지로 웃었는데 이 웃음은 우는 것보다 더 보기 흉했다.그녀는 가까스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말했다."주선생, 아무리 그래도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오늘 밤은 반드시 잘 먹고 가셔야 합니다."주남강은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까지 왔으니 당연히 먹지 않을 수 없었다.한 끼의 밥을 좀 다운된 분위기에서 먹었다. 임아름도 그렇고 주남강도 그렇고 두 사람 모두 얘기할 기운이 없었다.쌍방은 아주 빨리 배불리 먹었다. 잡담할 흥도 없기 때문에 주남강은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임아름은 당연히 배웅해야 하기 때문에 그녀도 할수없이 일어나서 그를 문까지 배웅헸다. 진시우도 그 뒤를 따랐다.쌍방은 가려할때 모퉁이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을 만났다.우두머리의 중년은 주남강과 비슷한 덩치였다. 주남강을 보고 눈에 의아한 기색을 띠더니 그 다음순간 비웃음과 경멸로 변했다."어머, 이거 내 이전 상사 남강이 아닌가? 이렇게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네!"주남강은 몸이 굳어지자 안색이 좀 나빠졌다:"범기위……"범기위는 냉소하며 말했다."왜 이렇게 예의가 없어? 남강아 요 며칠 못 봤는데 나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주남강은 침묵한 후에 말을 바꾸었다. "범선생."범기위는 그제야 만족스럽게 웃었다:"옳지! 남강아 비록 네가 다른 부문에 갔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게을러서는 안 된다!"그는 주남강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말투에는 조롱으로 가득했다.이어 그는 임아름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아가씨, 범기위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으세요? 그는 당신들을 도울 수 없어요.""만약 프로젝트 방면이라면 저를 찾으면 됩니다. 저는 당신들 같은 패기 있는 여성분들을 아주 즐겨 돕습니다.""어때요? 저의 도움이 필요합니까? 필요하면 저를 찾아와 술
범기정은 인정하지 않았다. 두눈은 진시우를 잡아먹을듯 뚫어지게 보며 말했다.“어떻게 되죠?”반면 진시우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LS그룹의 프로젝트부서 제4조 팀장 진시우라고 합니다.””여기는 LS그룹의 임대표라고 하는데, 금시초문인가 봅니다, 범 선생님?”“뭐에요? 둘 다 LS그룹의 사람들이였어요?”범기정은 확실히 모르고 있던거 같았다. 적어서는 그 똥씹은 표정을 진시우한테 보이는거 봐서는. 그런데 그한테 있어 더 의아한 점은 바로 주남강이 자리에서 밀려났다는 점이였다. 보아하니 전성 인터내셔널의 프로젝트가 임아름한테 돌아간게 원인이였다.그리고 그는 주남강을 끌어낸다음 바로 전선 인터내셔널을 타인한테로 옮겼었는데 다시 LS그룹으로 원상복귀 되였으니 화가 동한거는 당연한 거였다.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끝에가서는 사장님의 욕받이밖에 되지 못했으니.비록 사장님도 막상 성이 나니깐 마구 욕을 해댄거라 이해는 한다만 불쾌한 거는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도 LS그룹이 좋게 보일리가 없었다.그리고 지금 여기서 진시우를 만나게 된거다.“그래요, 여기서 만나니 뭐 나쁘지는 않네요.”말하는 범기정의 어금이가 꽉 깨물어져 있었다. 결코 나쁘지 않은게 아니였다.“전성 인터내셔널은 그렇다 치고 이제 내 손에서 어떠한 프로젝트도 얻어가려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이 말을 들은 임아름의 마음은 덜컥 내려앉는거 같았다. 원래 기껍던 기분도 깡그리 사라지고 표정에는 긴장감만 서려있었다.“음~ 그럼 내가 한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주 선생님도 이제는 복직한다고 하는데 그말을 과연 실천할수 있을지.”진시우의 말에 범기정도 “화기애애하게” 웃으며 답했다.“하하……, 그럼 어디 한번 기대해 보세요.”옆에서 둘의 대화를 지켜보는 주남강은 어이없다는 듯 진시우를 쳐다 보았다. 범기정과 개겨봤자 LS그룹의 입지만 내려갈뿐 도움이 없을텐데 말이다.정말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고 날뛰는 거라고 생각했다.당연 임아름도 똑같은 생각이였다.“뭐가 이리 소란스러운 거야?”
“김 회장님, 저 지금 뭘 잘못 들은 거죠?”“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무슨 실수라도 했나요?”범기정은 잔뜩 긴장하여 말하였다. 여기에 온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게 뭔 청천벼락같은 얘기인지? 만약 진짜로 직장에서 해고되기라도 한다면 필시 웃음거리로 전락하게 될 것이 뻔했다. 허나 되돌아 오는 거란 김신의 더 큰 으름장이였다.“꺼지라고! 내 말 않들려?”“지금 꺼지면 그나마 고분고분 보내줄수 있어. 추한 꼴 나기 전에.”범기정은 그만 바닥에 털썩 주고 앉고 말았다. 그는 단 한번도 김신이 이토록 화내는 모습을 본적이 없었다. 옆에 같이 동했했던 사람들도 마찮가지 였다.그들은 모두 이 상황에 얼이 나가 멍하니 바라보다 범기정이 철저히 바닥에 주저 앉는 꼴을 보고 곧바로 팩 돌아서서 가버리였다.그렇게 모두가 뿔뿔히 흩어진뒤 현장에는 진시우 등 몇몇 밖에 남아 있지 않게 되였다.김신은 그제서야 주남강한테 다가가서 범기정의 실례를 사과하였다.“죄송합니다, 주선생님. 저 범기정이라는 자, 내가 보기에도 심보가 아주 고약한 사람이에요. 잠시 눈이 멀었나 봅니다, 하하……, 저런 사람을 채용하다니, 내가…….”“그러니 아까 일은 그만 잊어주세요. 괜히 페만 끼친게 아닌지 싶습니다.”“래일까지 자리를 깨끗하게 비워놓고 있겠습니다. 그럼 이후부터 잘 부탁드립니다.”예의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 사과에 주남강은 되려 말문이 막혀버렸다. 눈앞에 있는 강양 상회의 회장인 김신이 누구인지 모를리가 없었다. 이런 사람들은 왕왕 사회에서 그 입지가 막강하였다.‘범기정이 누구인지 했더니만 김신의 사람이였군.’주남강은 한켠으로 사과를 받아들이며 또 한켠으로는 속으로 이렇게 투덜대였다.상대방은 강양상회의 회장인데다가 이리도 공경하게 사과를 해오는데 주남강은 결코 그 사과를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거절할 생각도 없었고.“무슨 이렇게 까지야……. 나도 원래부터 오해일거라 생각했어요. 그나마 잘 풀려서 다행이네요.”“주 선생님이 그리 말씀해주니 감사할 따름입
“그렇게 말하면 회장님이 얼마나 난처해 하겠어요?”진시우도 말다툼이 싫었는지 인츰 수긍하였다.“알겠어요, 임 대표님.”그렇게 일행은 선월각에 도착하여 자리에 앉았다.김신은 아까처럼 임아름을 지극정성으로 대하였다. 자리를 마련해 준다던지 음료를 부어준다든지 행여나 다시한번 무례를 범할까 말도 조곤조곤하게 했다.당연 진시우한테는 더욱 그랬다. 은근 진시우의 눈치를 살피면서 행동하는 거였다.임아름도 그런 김신의 의도를 알아보고 이내 말길을 진시우한테로 돌리였다. 그녀는 앞에서 서성이는 연희를 보고는 새삼스레 말을 걸었다.“안녕하세요~ 제가 선월각은 처음이라 잘 모르는데 한번 소개시켜 줄수 있나요?”연희도 재치있게 받아치며 웃음을 보였다.“당연하죠, 이리로 오세요.”둘은 그렇게 넌지시 말을 주고 받으며 이내 김신과 진시우 둘만 남겨놓고 자리를 피했다. 임아름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진시우를 한번 더 쏘아보고는 연희를 뒤따나 나섰다. 무례하게 김 회장님을 대하지 말라는 눈치였다. 진시우는 알겠다는둥 눈을 껌뻑이고는 어서 임아름을 보내버리였다.둘이 나가고 드디여 김신과 진시우 그리고 김양 셋만 남게 되였다. 이윽고 공기가 조용해지더니 침묵이 흘렀다. 김신이 먼저 입을 열었다.“진 선생님…….”그러나 진시우는 못마땅하다는 듯 표정을 찌프리면서 김신의 말을 잘랐다.“도대체 뭐하는 겁니까?”“다름이 아니라…… 전에 우리 둘 부자가 진 선생님한테 실례를 범한거는 그만 양해 해주세요.”옆에 있는 김양도 어쩔바를 몰라하며 진시우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진 선생님, 저번에는 제가 잘못 하였습니다.”진시우는 머리를 탁탁 치며 한숨을 내쉬었다.“휴……, 난 모르겠습니다…….”“그나저나…… 저 부탁이 하나 있는데, 사실 제가 강양 상회를 데리고 진 선생님이랑 함께 일하고 싶은데 어떻게 안될가요?”“네……?”진시우는 김신 부자를 보면 머리가 아파났지만 이런 제안까지 해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보아하니 임씨 집안을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던데, 배후에는
임아름은 진시우의 말에 표정을 구기면서 대꾸했다.“제대로 말해요, 김신 회장님이 뭐라시던가요?”“진짜라고요.”진시우는 억울하다는 듯 임아름과 눈을 마주치면서 답했다.“그런데 나도 먼저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았어요. 이 김신이라는 사람 아무리 봐도 뭔가가 있는거 같아서 말이죠.”그러나 임아름은 여전히 믿겨지지가 않았다. 두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는 이상 그냥 진시우가 멋 부리며 하는 말이구나 싶었다.“근데 김 회장님이랑은 어떻게 알게 되였어요?”아까 연희랑 한바퀴 참관하면서 그녀는 강양 상회에 대해 더 한층 깊은 요해를 가지게 되였다. 연희는 별로 개의치 않고 임아름한테 구석구석 많이 소개해 주었다.강양 상회가 갖고 있는 인맥은 구미시에서 탐급에 속해 있었다. 만약 강양 상회의 도움이 있다면 구미에서 거뜬히 입지를 굳힐수 있었기에 모두들 강양 상회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 그중에는 임아름도 있었다.진시우는 임아름의 물음에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그거요? 내가 김신의 아들을 한바탕 두드려 놓았거든요.”그말에 임아름은 또다시 진시우를 노려보며 경고했다. 큰 소리도 한두번이지 계속 연달아 나대니깐 화가 동하기 시작했던 거다.“아니, 내 말에 좀 엄숙하게 대답하면 어디 덧나요?”하지만 진시우도 답답하기는 똑같았다. 진실을 말해도 믿지 않을거면서 구태여 물어보려는 심보가 뭐지 싶기도 했다. 마침내 진시우는 그런 임아름의 태도에 두손두말 다 들었다.“쩝……. ”“그냥 아는 지인 한분 구해준 적이 있었어요.”그럴싸한 구실을 하나 대고는 대화를 마치려고 했다. 임아름은 이런 이유는 믿을만 했는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더니 흥분된 감정을 추스르고 말했다.“그래요, 처음부터 이실직고하면 얼마나 좋아요!”“아까 연희씨랑 둘러보면서 들은 얘기인데 김 회장님 배후에는 구미의 여러 갑부들이 있다고 하네요. 아마도 그중에는 건축업에 몸을 담구고 있는 분도 있을텐데 한번 잘해봐요.”임아름은 말하면서 진시우를 힐끔힐끔 훔쳐보기도 했다.진시우는 옆에서 듣
“태 어르신, 조금 오해가 있는거 같인데. 난 조씨 집안이랑 화해를 할 생각이 없습니다. 더우기 화해를 할 처지도 아닌거 같아네요.”“조씨 집안과 화해를 할려면 임아름 집이랑 결별한다는 뜻인데 그건 불가능 한거잖아요.”아무리 누가 뭐라 한들 임씨 일가가 진시우의 노인네랑 쌓은 정이 있는데 그리 쉽게 잊혀질리가 없었다. 진시우는 있는 힘껏 임씨 집안을 위해 효력하리라 다짐하였었다.“그럼 내가 중간에서 조씨 집안이 함부로 손쓰지 못하게 할게요.”하지만 진시우는 태문세와 의견이 달랐다. 조씨 집안에서 태문세의 말을 들을거 같지도 않았고 아예 조씨 집안이랑 입장이 판이하게 갈렸기에 어쩔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다.진시우가 별 감흥이 없는걸 확인하자 태문세도 그냥 수긍하며 말했다.“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그런 이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요. 도울수 있는데까지 다 돕겠습니다.”진시우도 태문세의 성의를 알고 있기에 별따로 싱거운 얘기는 하지 않고 그냥 “네, 알겠어요.”라고만 했다.태문세는 무서웠다. 조씨 집안이 어중간한 집안도 아니였고 설사 성장인 그도 함부로 건드릴수 없을 정도였으니.“그리고…….”태문세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을 이었다.“온 어르신한테 말이 왔는데 부탁한 세자루의 검이 완성되였다네요. 이로써 빚은 다 갚은거라면서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네,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진시우는 멋쩍게 웃어보이고는 통화를 마쳤다.태문세나 온정솔의 반응으로 미뤄보아 조씨 집안을 확실히 헐겁게 여겨서는 안되는 집안이였다. 그냥 소문으로만 접해 들었는데 생각보다 일이 더 복잡해질거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이로써 임 어르신이나 임하운이 조씨 집안이랑 무슨 연유로 악연을 맺게 되였는지 더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했다. 이런 큰 세력이랑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그리고 이 것보다도 조씨 집안이라면 분명 임호군 일가을 이 세상에서 박멸해 버릴수도 있는 건데 그러지도 않았고, 온통 의문투성이였다.……한편 태문세는 전화기를 내려놓고 옆에 앉아있는 온정솔을 보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