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표정이 약간 굳어졌다.“이 범인은 ‘진법 대종사’입니다. 닥치는 대로 진을 치는데, 이미 십여 명의 대원이 그에게 맞아 떠났습니다.”‘계양산?’진시우는 마음속으로 깜짝 놀랐다. 그곳은 바로 진씨 할머니가 ‘양원지기’에 침입을 당한 곳이 아닌가?그는 갑자기 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양원지기’가 다른 사람에게 빠르게 퍼지는 것은 아니겠지?그래서 그는 적극적으로 물었다.“여 대장은 도움이 필요합니까?”여봉선은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진 선생님, 시간이 있으세요?”“있어요.”여봉선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그럼 진 선생님이 귀찮으시더라도 저와 함께 가시지요!”사실 그녀는 진시우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용병을 청했기 때문이다.‘진법 대종사’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진법에 함께 통달한 사람뿐이다.그리고 ‘진법 대종사’는, 일단 진법이 무너지기만 하면, 심지어 일반적인 무도 종사조차도 그들을 때려 죽일 수 있었다.진시우는 전화를 걸어 임아름에게 통지하고, 여봉선을 따라 함께 갔다.오후 4시가 넘어서, 진시우와 여봉선은 그들의 임시 캠프에 도착했다.1팀의 대원들은, 대장이 또 낯선 청년을 데려오는 것을 보고, 모두 의아한 표정이었다.여봉선이 말했다.“진 선생님, 제가 다른 사람에게 막사를 하나 더 지으라고 할 테니, 먼저 제 막사에서 잠시 쉬세요…….”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음신으로 계양산을 탐사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혼자 쉬면, 훨씬 편리할 것이다.이때 멀지 않은 곳의 막사 문이 열리고, 수척하고 몸에 꼭 끼는 옷을 입은 사람이 나왔다.진시우는 한 번 보고, 의아해져서 말했다.“정약사님?”그 표정이 약간 차가운 여자는, 멍하니 있다가 깜짝 놀랐다.“진선생님이 어떻게 여기 계세요?”진시우는 웃으며 말했다.“정말 공교롭네요. 나는 도와주러 왔어요.”정봄의 표정은 괴상했다.“여 대장, 당신이 진선생을 청할 수 있는데, 나를 왜 8팀에서 전근시켰습니
정봄이 문을 지키자, 진시우는 막사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고, 그 후 ‘음신’이 빠져나왔다.그는 ‘음신’으로 탐문하면, ‘양원지기’가 있는 곳에 대해 더욱 쉽게 감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신’이 천지를 유람하는 속도도 더욱 빨랐다.계양산은 비록 크지만, 그의 신념의 덮는 범위가 바로 ‘음신’의 감지범위로서, 곧 탐문해낼 수 있다.‘10분이면 충분해!’진시우는 한동안 탐사했지만,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그는 확실히 ‘양원지기’가 존재했던 산골짜기를 찾았다.그런데…… ‘양원지기’는 이미 텅 비었다!그가 늦게 온 것 같다. ‘양원지기’는 이미 다른 사람에게 빼앗겼다.그러나, 그가 실의에 빠져 있을 때, 먼 곳에 마치 옅은 ‘양원지기’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진시우는 원신을 통제하고, ‘양원지기’가 전해지는 방향으로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절벽의 한 절벽의 동굴에 앉아 있는, 도포를 입은 노인을 보았다.돌연, 동굴 속의 노인이 눈을 뜨고, 의심스럽게 진시우 방향을 보았다.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렸는데, 진법의 파동을 느꼈다!‘‘양원지기’는 그에게서 전해진 것이다……. 설마 그가 양원의 기운을 가져갔단 말인가?’진시우는 신속하게 이탈해서, ‘음신’은 본체로 돌아왔다.……절벽 위.도포를 입은 노인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누군가의 기습을 막기 위해, 주변에 여러 가지 진법을 배치했다.방금 그는 다른 사람에게 엿보는 느낌을 받았지만, 어떤 진법도 건드리지 않았다!‘이상하네…….'도포를 입은 노인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여기는 안전하지 않은 것 같군. 장무사…… 흥, 조만간 너희들의 체면을 박살내 주마!”……정봄의 막사 안.진시우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 ‘진법 대종사’는 능력이 나쁘지 않았다. 그는 여러 진법을 보았는데, 모두 아주 정교했다.이때 막사 밖에서, 정봄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정봄, 너의 막사에 어떤 사람이 있느냐? 지금은 비상 시기이니, 너는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정봄의 말투는
추용걸은 질투로 가득 차서 진시우한테 소리쳤다.“이런 미친 놈을 봤나? 그 손 떼지 못해요?”그리고 주먹을 쥐고는 진시우한테 뻗으려고 하였다.“그만하지 못해?!”바로 그 순간 여봉선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이내 다가와서 추용걸의 얼굴에 보기 좋게 한대 갈겨버렸다.“이모……?!” 추용걸은 여봉선의 따귀에 그만 얼이 나가버렸다. 그는 벌겋게 달아오르는 얼굴을 만지면서 너무 억울하여 여봉선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여긴 우리를 도우러 온 진 선생님이야. 지금, 그게 뭐냐? 예우들 다 해서 대해드려라.”여봉선은 한껏 주눅이 들어 자신을 쳐다보는 추용걸에게 추호의 관대함도 없었다.“누가 누구를 도운다고 그러세요? 고작 이 사람이요?”추용걸은 분개하여 대꾸했다.“진 선생님은 며칠전 서신풍을 체포할때도 우리를 도와주었었던 분이야. 무도 대종사이지.”“다시한번 그런 식으로 진 선생님을 대하면 나부터도 가만히 있지 않을거니 그런줄 알아.”추용걸은 무도 대종사라는 말에 잠시 멈칫 하였다. ‘무도 대종사? 이렇게 젊은 나이에 어떻게……?’따귀를 맞고 어이가 없었던 건지 아니면 대종사란 말에 넋이 나간건지 추용걸은 순간 할말을 잃어 버렸다.그는 앞에 있는 진시우가 아까와는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텐트안에서 제 1팀의 대원 몇몇이 걸어나왔다. 그중에는 전에 서신풍을 체포했던 작전에 참가한 대원들도 섞여 있었다. 모두 진시우를 한눈에 알아 보더니 한껏 진중한 태도로 대하였다.“……그랬었다니깐! 그때 진 선생님이 없었으면 큰 일 날뻔 했잖아요.”“네, 그렇죠……!”그들은 서로 혀를 내두르며 그때의 상황을 얘기하였다.추용걸은 다만 덜떠름하게 서서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감히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채로.“죄송합니다, 진 선생님, 얘가 철딱서니가 없어서요……많이 양해 해 주세요.”아까 추용걸의 실례가 맘에 걸렸을가, 여봉선은 연신 사과를 하였다.이를 보고 있던 주위의 팀원들은 모두 너나할거 없이 놀라운 눈빛을 진시우한테 보내왔다. 아무
“아까 그 추용걸이라는 사람은 누구에요?”진시우가 물었다. 정봄은 약간 켕기는 데가 있는지 잠시 머뭇거리더니 답했다.“별거 아니에요. 용걸씨의 할아버지랑 저의 할아버지가 예전에 친구였거든요.”“그래서 우리가 태여나기 전부터 이미 남녀면 결혼시킨다네 어쩐다네 하였어요.”“그뒤 시간이 흘러 추용걸의 아버지가 천인 고수까지 높게 올라가셨고, 서울 장무사의 부팀장을 맡으면서 추씨 집안은 출세 하였습죠. 모두 우러러보는 그런 집안으로 되였다 이 말이에요.”“그러나 우리 정씨 집안은 그냥 원자리 걸음만 수십년 하다보니 추씨 집안이랑 연계도 점차 뜸해지고 그렇게 된 거였습니다.”“그뒤 그냥 농담삼아 예전에 했던 얘기들을 곱씹었었는데 그때 추씨 집안에서 ‘정씨 집안이 무슨 자격으로?’이런 말들을 했다고 하네요. 이 사실을 알고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할아버지는 밥도 못먹고 며칠동안 시름시름 병져 앓아 눕기까지 했습니다.“그일로 추씨 집안이랑 연을 끊고 살았는데 어쩌다 나의 사부님을 만나게 된 겁니다. 사부님이 내가 의술에 관한 재능을 알아보고 제자로 들이겠다고 한 것도 그떄 쯤이였습니다.”“그렇게 난 살아있는 염라대왕의 제자로 되였지요. 그런데 이걸 또 어떻게 알았는데 추씨 집안에서 그뒤 계속 우리집을 찾아오더군요. 자격이 없다고 할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다시 혼사고 어쩌고 저쩌고 하네요.”자초지종을 들은 진시우는 구역질이 났다. 그는 미간을 모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추씨 집안이 그정도로 속물일줄은 몰랐네요.”“그런데 아버지가 워낙 장무사의 세 부팀장중 하명이여서 막상 어쩌지도 못하고, 정말 원통해 죽겠어요!”말하는 정봄의 이가 부들부들 떨리였다. 이내 한숨을 쭉 내쉬더니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속세앞에서는 어쩔수 없다는 뜻이였다.“살아있는 염라대왕의 제자라면서요? 사부님은 뭐라 않하시던가요?”“제 사부님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지도 오래되였어요. 심지어 외계에서는 사부님이 무슨 변고가 생겼다는둥 그런 얘기들도 돌고 있을 정도에요.”정봄은
두 대종사는 진시우를 아래우로 훑어 보더니 별 다른 말이 없었다. 멸시는 아니였지만 확연히 그들은 진시우를 쓰게 보지는 않았다. 심지어 오양진인은 진시우를 제대로 거들떠 보지조차 않고 덩그러니 그자리에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이때 적 대종사가 먼저 운을 뗐다.“여 팀장, 저희 그만 출동할수 있죠? 시간은 금이라는데 여기는 효율이 너무 떨어지네~.”“예전에 동해 장무사랑 합작한 적이 있는데 동해 그쪽은 효율이 엄청 좋았다고요.”여봉선은 목에 모터가 달린거마냥 고개를 쉴새없이 끄덕이며 말했다.“당연하지요, 지금 갑시다. 그럼 나머지는 오양진인님과 두분한테 맡기겠습니다.”여봉선의 얼굴에는 아까부터 미소가 끊이지를 않았다. 너무 웃었는지 광대가 미묘하게 파르르 떨리는거 같기도 하였다. 성미가 그리도 폭렬적이던 사람한테서는 결코 찾아볼수 없는 억지스러움이였다. ‘기분 되게 별로겠네.’진시우는 속으로 생각하였다. 자신의 신분을 저렇게도 낮출수 있다는 거에 놀랍기는 하였지만 은근 측은한 생각도 없지 않아 들었다.“여 팀장, 추 대원은 우리랑 함께 가는 걸로 합시다.”“네, 알겠습니다.”말이 끝나자 여봉선은 곧바로 인원들중에서 소리 높게 추용걸을 불렀다.“추용걸, 나옵니다! 저기 적 대종사랑 함께 행동해요.”보아하니 적 대종사를 비롯한 두분이랑 이미 친분이 있는 모양이였다. 두명은 그래서도 추용걸한테 은근 관심을 내비추며 많이 배려하여 주었다. 대종사 두명의 배려는 추용걸한테 일종 특권과도 같이 느껴졌다. 추용걸은 이런 특권을 향유하면서 은근 자신만만하게 제멋대로 사용하고 있었다.“정봄씨, 만약 나한테 아까의 실수를 사과한다면 두 대종사랑 같이 행할수 있는데…….”그는 은근 정봄한테 눈치를 주며 암시했다.“이 두분 옆이라면 절대적으로 안전할 거에요. 어때요?” 그러나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정봄은 추용걸이 보는 앞에 옆에 있던 진시우의 팔장을 껴안으며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당연 이를 본 추용걸은 표정은 좋지 못했으며 버럭 화까지 내였다.“그래
진시우는 장난기 섞인 말로 웃어보이며 답했다.“멀다하면 멀고 가깝다 하면 가까운데 있어요, 잘 찾아봐요~”그말에 정봄은 진시우를 아래위로 쓸어보더니 어이를 상실해 버렸다.“지금 나 갖고 노는 거에요?”고까운 생각이 들었던지 정봄은 진시우를 톡 쏘아보고는 고개를 홱 돌리였다.“왜요? 못 믿겠어요, 나를?”“그럼 믿게 어디가서 한명 데려오고 말하세요, 괜히 흥분했네.”사실 예로부터 진시우는 진법에 관한 서적을 많이 보고 있었다. 그래서 진법에 관해서는 모른다고 할수는 없었다, 이론 층면으로. 허나 말마따나 이론이다 보니 현실에서 사용해본 적이 없는 건 사실이였다. 진법을 시전할 진도가 없었기도 했고 진시우의 사부도 애초부터 진법이니 곡술이니 이런데 그닥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니 진도 등 물건도 없었다.허나 배워온 이론지식도 있고 대원만을 달설한 음신과 함께 진법을 배치한다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그전에도 진법들을 쉽게 타파하였었는데 바로 탄탄한 이론지식과 음신의 환상적인 콤비네이션을 통해 가능한 일이였다. 진시우와 정봄은 서로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팀의 제일 후방에 도착하였다. 후방에는 서른몇 되보이는 중년 팀원 두명이 진시우를 정중하게 인사하였다.“진 선생님이시군요!”분명 낯선 사이같았는데 둘은 금방 진시우를 알아 보는 것이였다. 진시우는 그 둘을 보며 의아해서 물었다.“혹시 전에 저랑 같이 서신풍을 체포하는 작전에 참여했던 선배님인가요?”둘은 머리를 끄덕이며 서로를 소개했다. 둘은 모두 일급 대원이였는데 한명은 이름이 한준생이였고 다른 한명은 이개홍라고 했다. 두명 모두 저번의 서신풍 체포작전에서 진시우의 활약에 탄복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여기서 다시 진시우를 보게 되니 너무 반가와서 직접 다가와 인사를 건네는 거였다.진시우는 그런 두명한테 공경한 태도로 대하였다.“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한준생은 껄껄 웃으며 답했다.“이거 괜찮을지 모르겠는데 편하게 그냥 형이라고 불러요.”“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형님? 하하
만약 여봉선이 이런 흉악범을 체포할수만 있다면 비단 큰 공적일 뿐만 아니라 민중들의 큰 지지도 받을수 있을 거다.한적한 수림에는 간간히 스륵거리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였다. 바람에 흔들거리는 나무잎들이 서로 스치는 소리였지만 일행은 저도몰래 으스스해났다.특히 정봄은 진정한 무자조차 아니였으니 더욱 숨이 조여옴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진시우가 뒤에서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나마 마음이 조금 놓였다.팀의 이동속도는 그리 늦지 않았다. 진시우는 시종 신념을 사용하여 주위의 위험을 감지하고 있었다. 얼굴에는 긴장보다는 평온한 기색이 역력하였다.저 멀리서 적 대종사랑 함께 걸어가는 추용걸은 못마땅하여 길위의 돌멩이를 툭툭 차며 걸었다. 진시우와 정봄이 함께 노닥거리는 걸 보니 양재물을 들이 마시는 거 같았기 때문이였다. 눈에는 온통 시기와 질투로 가득했다.“적 종사님, 조금 외람되지만……, 진시우 저녀석을 쥐도새도 모르게 없애버리는 방법이 없을가요?”추용걸은 참다못해 적 대종사한테 슬금슬금 다가가 속닥거렸다. 그러나 적 대종사는 은근 신중하였다.“그건 오양진인님의 지시가 있어야 됩니다. 자네 말처럼 만약 저 녀석이 진짜 대종사급의 고수라면 오로지 오양진인님만이 단번에 처리할수 있습니다.”“오양진인님? 그럼 어떻해야만 그의 동의를 얻어낼수 있죠?”그러자 적 대종사는 검지와 엄지를 연결하여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이며 말했다.“적당한 보수만 주어진다면요.”돈이라는 말에 추용걸은 추호의 고민도 없이 응낙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200억이면 되죠? 진시우를 처리해 버릴수만 있다면 제가 가히 200억을 드리겠다고 전해주세요.”이에 적 대종사는 “말이 통하네”라는 표정을 보이더니 곧장 답했다.“네, 충분합니다. 진시우는 이제 죽을 몸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여봉선의 뒤에는 방림북등 부팀장이 뒤따라 왔고 그 뒤에는 한준생등 세명의 1급 팀원이 줄을 이었다.그렇게 잠시 길을 걷고 있던 도중 진시우가 웨쳤다.“잠시만, 앞에 진법이 설치되여
여봉선은 그게 지금 무슨 말이죠, 라고 물어보려는 순간 적 대종사인 적청이 먼저 선수를 쳐서 반박했다.“오양진인님이 이미 진법을 다 타파하였는데 뭔 말같지 않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에요?”하지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순간 오양진인이 경황실색하며 웨쳤다.“이건 삼중진법이야, 다들 조심해요!”허나 상황은 결코 그들을 봐주지 않았다. 조심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일행한테 위험이 닥쳤다. 주위가 순식간에 검은 안개속에 포위되더니 이내 진시우를 포함한 팀원들은 암흑속에 갖혀졌다.쿠쿵-우르릉-쯔르르르르……괴상한 소리가 연달아 울리더니 오양진인의 눈에 순간 이색이 사렸다. 이색이라기보다는 황급함이다. 그뒤 손에 화염처럼 타오르는 영기들을 사로잡고 주변에 내 뿌려져 빛이 나는 큰 진을 형성하였다.“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삼라환영진! 다들 필시 조심하세요, 이건 나보다도 우위입니다.”점차 칠흙속에 닥치는 와중에 오양진인의 웨침소리만 요란스레 울려댔다. 다만 아까 오양진인이 시전한 법진이 빛을 비추어 그나마 일행은 서로를 겨우 알아볼수 있었다.“뭐…… 뭐야?!”추용걸이 목소리였다. 이와중에 그는 깜짝 놀라서 폴짝하고 높이 뛰여 오르더니 쪼르르 오양진인옆으로 달려갔다.“두려워 하지 마요, 이제 다들 보게되는건 단순 감각적인 것이니 진짜가 아닙니다. 모두 환술이에요.”그러나 이런 말에도 여봉선을 비롯하여 한진승등 일행의 몇몇은 오양진인쪽으로 다가갔다. 이상황에 믿을 거는 오양진인밖에 없었던 거다.진시우와 정봄도 재빠르게 오양진인의 진법속으로 몸을 피했다.“오양진인님, 아까 무슨 삼라환영진이라고 하셨던데, 타파할 방법이 있으신가요?”여봉선은 암흑속에서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꼿꼿이 서서 물어보았다.“당연하지요, 다만 시간을 좀 줘봐요.”“네, 역시 오양진인님밖에 없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두려움때문인지 여봉선은 말속에서 조금식 떨림이 느껴졌다. 모두가 순간적으로 닥친 위험에 당황해할 그때 정봄이 문뜩 입을 열었다.“시우씨, 근데 아까 진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