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봉선이 지난번에 서신풍을 체포한 일로, 이미 진시우의 능력에 감복했다.이번에는 팀장의 전화를 받고 가장 빠르게 달려왔다.지난번에 그녀는 진시우에게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에, 태도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줄곧 기회를 찾아 보완하려고 했다.그러나 그녀는 또 진시우와 접촉할 이유가 없었다. 이번에는 기회가 찾아왔으니, 그녀는 당연히 놓칠 수 없었다.“진 선생님!”여봉선은 올라오자마자, 진시우에게 큰절을 하며, 매우 존경하는 태도를 보였다.진시우가 말했다.“여대장, 이자는 방고한이라고 하는데, 당신이 아는 사람입니까?”여봉선은 진시우에게 많이 맞아, 반쯤 죽어 있는 방고한을 한 번 보았다.“압니다, 조독선의 수하로, 1급 대원입니다.”진시우는 즉시 우 종사의 일을 말하였다. 여봉선은 같은 여자로서, 여자를 노리개로 삼는 이런 무도범죄자에 대해, 더욱 증오했다.여봉선은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방고한, 이 일에 너도 관여했나?”방고한은 겁을 먹고 변명하였다.“여 대장, 나는 없습니다! 잘 살펴 주십시오!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런 일에 관여할 수 있겠습니까…….”진시우는 냉랭한 표정으로 그를 힐끗 본 후에, 소리를 내어 ‘음면공’을 발동시켜, 방고한에게 최면을 걸었다.“우 종사의 일에 당신은 참여했습니까?”방고한이 말했다. “했다. 일부 여자들은 자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후에 신고하려고 했다. 나는 우룡을 위해, 이 사람들을 해결하는 것을 책임졌다.”“조독선은 알아요?”방고한이 대답했다.“그는 모른다.”진시우는 다시 물었다.“버들마을에서는 또 누가 이 일에 참여했나요?”방고한은 또 적지 않은 사람들을 토해냈는데, 그야말로 사람을 놀라게 했다. 여봉선은 이를 악물고, 마치 사람을 죽이려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질문이 끝난 후, 진시우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문대중, 문재량 부자를 보았다.털썩!문재량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는 쿵쿵 머리를 찧으며 용서를 빌었다. 그러나 여봉선은 어떻게 그들 부자를 놓아줄 수 있겠는가?
그녀는 표정이 약간 굳어졌다.“이 범인은 ‘진법 대종사’입니다. 닥치는 대로 진을 치는데, 이미 십여 명의 대원이 그에게 맞아 떠났습니다.”‘계양산?’진시우는 마음속으로 깜짝 놀랐다. 그곳은 바로 진씨 할머니가 ‘양원지기’에 침입을 당한 곳이 아닌가?그는 갑자기 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양원지기’가 다른 사람에게 빠르게 퍼지는 것은 아니겠지?그래서 그는 적극적으로 물었다.“여 대장은 도움이 필요합니까?”여봉선은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진 선생님, 시간이 있으세요?”“있어요.”여봉선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그럼 진 선생님이 귀찮으시더라도 저와 함께 가시지요!”사실 그녀는 진시우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용병을 청했기 때문이다.‘진법 대종사’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진법에 함께 통달한 사람뿐이다.그리고 ‘진법 대종사’는, 일단 진법이 무너지기만 하면, 심지어 일반적인 무도 종사조차도 그들을 때려 죽일 수 있었다.진시우는 전화를 걸어 임아름에게 통지하고, 여봉선을 따라 함께 갔다.오후 4시가 넘어서, 진시우와 여봉선은 그들의 임시 캠프에 도착했다.1팀의 대원들은, 대장이 또 낯선 청년을 데려오는 것을 보고, 모두 의아한 표정이었다.여봉선이 말했다.“진 선생님, 제가 다른 사람에게 막사를 하나 더 지으라고 할 테니, 먼저 제 막사에서 잠시 쉬세요…….”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음신으로 계양산을 탐사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혼자 쉬면, 훨씬 편리할 것이다.이때 멀지 않은 곳의 막사 문이 열리고, 수척하고 몸에 꼭 끼는 옷을 입은 사람이 나왔다.진시우는 한 번 보고, 의아해져서 말했다.“정약사님?”그 표정이 약간 차가운 여자는, 멍하니 있다가 깜짝 놀랐다.“진선생님이 어떻게 여기 계세요?”진시우는 웃으며 말했다.“정말 공교롭네요. 나는 도와주러 왔어요.”정봄의 표정은 괴상했다.“여 대장, 당신이 진선생을 청할 수 있는데, 나를 왜 8팀에서 전근시켰습니
정봄이 문을 지키자, 진시우는 막사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고, 그 후 ‘음신’이 빠져나왔다.그는 ‘음신’으로 탐문하면, ‘양원지기’가 있는 곳에 대해 더욱 쉽게 감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신’이 천지를 유람하는 속도도 더욱 빨랐다.계양산은 비록 크지만, 그의 신념의 덮는 범위가 바로 ‘음신’의 감지범위로서, 곧 탐문해낼 수 있다.‘10분이면 충분해!’진시우는 한동안 탐사했지만,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그는 확실히 ‘양원지기’가 존재했던 산골짜기를 찾았다.그런데…… ‘양원지기’는 이미 텅 비었다!그가 늦게 온 것 같다. ‘양원지기’는 이미 다른 사람에게 빼앗겼다.그러나, 그가 실의에 빠져 있을 때, 먼 곳에 마치 옅은 ‘양원지기’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진시우는 원신을 통제하고, ‘양원지기’가 전해지는 방향으로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절벽의 한 절벽의 동굴에 앉아 있는, 도포를 입은 노인을 보았다.돌연, 동굴 속의 노인이 눈을 뜨고, 의심스럽게 진시우 방향을 보았다.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렸는데, 진법의 파동을 느꼈다!‘‘양원지기’는 그에게서 전해진 것이다……. 설마 그가 양원의 기운을 가져갔단 말인가?’진시우는 신속하게 이탈해서, ‘음신’은 본체로 돌아왔다.……절벽 위.도포를 입은 노인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누군가의 기습을 막기 위해, 주변에 여러 가지 진법을 배치했다.방금 그는 다른 사람에게 엿보는 느낌을 받았지만, 어떤 진법도 건드리지 않았다!‘이상하네…….'도포를 입은 노인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여기는 안전하지 않은 것 같군. 장무사…… 흥, 조만간 너희들의 체면을 박살내 주마!”……정봄의 막사 안.진시우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 ‘진법 대종사’는 능력이 나쁘지 않았다. 그는 여러 진법을 보았는데, 모두 아주 정교했다.이때 막사 밖에서, 정봄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정봄, 너의 막사에 어떤 사람이 있느냐? 지금은 비상 시기이니, 너는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정봄의 말투는
추용걸은 질투로 가득 차서 진시우한테 소리쳤다.“이런 미친 놈을 봤나? 그 손 떼지 못해요?”그리고 주먹을 쥐고는 진시우한테 뻗으려고 하였다.“그만하지 못해?!”바로 그 순간 여봉선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이내 다가와서 추용걸의 얼굴에 보기 좋게 한대 갈겨버렸다.“이모……?!” 추용걸은 여봉선의 따귀에 그만 얼이 나가버렸다. 그는 벌겋게 달아오르는 얼굴을 만지면서 너무 억울하여 여봉선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여긴 우리를 도우러 온 진 선생님이야. 지금, 그게 뭐냐? 예우들 다 해서 대해드려라.”여봉선은 한껏 주눅이 들어 자신을 쳐다보는 추용걸에게 추호의 관대함도 없었다.“누가 누구를 도운다고 그러세요? 고작 이 사람이요?”추용걸은 분개하여 대꾸했다.“진 선생님은 며칠전 서신풍을 체포할때도 우리를 도와주었었던 분이야. 무도 대종사이지.”“다시한번 그런 식으로 진 선생님을 대하면 나부터도 가만히 있지 않을거니 그런줄 알아.”추용걸은 무도 대종사라는 말에 잠시 멈칫 하였다. ‘무도 대종사? 이렇게 젊은 나이에 어떻게……?’따귀를 맞고 어이가 없었던 건지 아니면 대종사란 말에 넋이 나간건지 추용걸은 순간 할말을 잃어 버렸다.그는 앞에 있는 진시우가 아까와는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텐트안에서 제 1팀의 대원 몇몇이 걸어나왔다. 그중에는 전에 서신풍을 체포했던 작전에 참가한 대원들도 섞여 있었다. 모두 진시우를 한눈에 알아 보더니 한껏 진중한 태도로 대하였다.“……그랬었다니깐! 그때 진 선생님이 없었으면 큰 일 날뻔 했잖아요.”“네, 그렇죠……!”그들은 서로 혀를 내두르며 그때의 상황을 얘기하였다.추용걸은 다만 덜떠름하게 서서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감히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채로.“죄송합니다, 진 선생님, 얘가 철딱서니가 없어서요……많이 양해 해 주세요.”아까 추용걸의 실례가 맘에 걸렸을가, 여봉선은 연신 사과를 하였다.이를 보고 있던 주위의 팀원들은 모두 너나할거 없이 놀라운 눈빛을 진시우한테 보내왔다. 아무
“아까 그 추용걸이라는 사람은 누구에요?”진시우가 물었다. 정봄은 약간 켕기는 데가 있는지 잠시 머뭇거리더니 답했다.“별거 아니에요. 용걸씨의 할아버지랑 저의 할아버지가 예전에 친구였거든요.”“그래서 우리가 태여나기 전부터 이미 남녀면 결혼시킨다네 어쩐다네 하였어요.”“그뒤 시간이 흘러 추용걸의 아버지가 천인 고수까지 높게 올라가셨고, 서울 장무사의 부팀장을 맡으면서 추씨 집안은 출세 하였습죠. 모두 우러러보는 그런 집안으로 되였다 이 말이에요.”“그러나 우리 정씨 집안은 그냥 원자리 걸음만 수십년 하다보니 추씨 집안이랑 연계도 점차 뜸해지고 그렇게 된 거였습니다.”“그뒤 그냥 농담삼아 예전에 했던 얘기들을 곱씹었었는데 그때 추씨 집안에서 ‘정씨 집안이 무슨 자격으로?’이런 말들을 했다고 하네요. 이 사실을 알고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할아버지는 밥도 못먹고 며칠동안 시름시름 병져 앓아 눕기까지 했습니다.“그일로 추씨 집안이랑 연을 끊고 살았는데 어쩌다 나의 사부님을 만나게 된 겁니다. 사부님이 내가 의술에 관한 재능을 알아보고 제자로 들이겠다고 한 것도 그떄 쯤이였습니다.”“그렇게 난 살아있는 염라대왕의 제자로 되였지요. 그런데 이걸 또 어떻게 알았는데 추씨 집안에서 그뒤 계속 우리집을 찾아오더군요. 자격이 없다고 할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다시 혼사고 어쩌고 저쩌고 하네요.”자초지종을 들은 진시우는 구역질이 났다. 그는 미간을 모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추씨 집안이 그정도로 속물일줄은 몰랐네요.”“그런데 아버지가 워낙 장무사의 세 부팀장중 하명이여서 막상 어쩌지도 못하고, 정말 원통해 죽겠어요!”말하는 정봄의 이가 부들부들 떨리였다. 이내 한숨을 쭉 내쉬더니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속세앞에서는 어쩔수 없다는 뜻이였다.“살아있는 염라대왕의 제자라면서요? 사부님은 뭐라 않하시던가요?”“제 사부님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지도 오래되였어요. 심지어 외계에서는 사부님이 무슨 변고가 생겼다는둥 그런 얘기들도 돌고 있을 정도에요.”정봄은
두 대종사는 진시우를 아래우로 훑어 보더니 별 다른 말이 없었다. 멸시는 아니였지만 확연히 그들은 진시우를 쓰게 보지는 않았다. 심지어 오양진인은 진시우를 제대로 거들떠 보지조차 않고 덩그러니 그자리에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이때 적 대종사가 먼저 운을 뗐다.“여 팀장, 저희 그만 출동할수 있죠? 시간은 금이라는데 여기는 효율이 너무 떨어지네~.”“예전에 동해 장무사랑 합작한 적이 있는데 동해 그쪽은 효율이 엄청 좋았다고요.”여봉선은 목에 모터가 달린거마냥 고개를 쉴새없이 끄덕이며 말했다.“당연하지요, 지금 갑시다. 그럼 나머지는 오양진인님과 두분한테 맡기겠습니다.”여봉선의 얼굴에는 아까부터 미소가 끊이지를 않았다. 너무 웃었는지 광대가 미묘하게 파르르 떨리는거 같기도 하였다. 성미가 그리도 폭렬적이던 사람한테서는 결코 찾아볼수 없는 억지스러움이였다. ‘기분 되게 별로겠네.’진시우는 속으로 생각하였다. 자신의 신분을 저렇게도 낮출수 있다는 거에 놀랍기는 하였지만 은근 측은한 생각도 없지 않아 들었다.“여 팀장, 추 대원은 우리랑 함께 가는 걸로 합시다.”“네, 알겠습니다.”말이 끝나자 여봉선은 곧바로 인원들중에서 소리 높게 추용걸을 불렀다.“추용걸, 나옵니다! 저기 적 대종사랑 함께 행동해요.”보아하니 적 대종사를 비롯한 두분이랑 이미 친분이 있는 모양이였다. 두명은 그래서도 추용걸한테 은근 관심을 내비추며 많이 배려하여 주었다. 대종사 두명의 배려는 추용걸한테 일종 특권과도 같이 느껴졌다. 추용걸은 이런 특권을 향유하면서 은근 자신만만하게 제멋대로 사용하고 있었다.“정봄씨, 만약 나한테 아까의 실수를 사과한다면 두 대종사랑 같이 행할수 있는데…….”그는 은근 정봄한테 눈치를 주며 암시했다.“이 두분 옆이라면 절대적으로 안전할 거에요. 어때요?” 그러나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정봄은 추용걸이 보는 앞에 옆에 있던 진시우의 팔장을 껴안으며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당연 이를 본 추용걸은 표정은 좋지 못했으며 버럭 화까지 내였다.“그래
진시우는 장난기 섞인 말로 웃어보이며 답했다.“멀다하면 멀고 가깝다 하면 가까운데 있어요, 잘 찾아봐요~”그말에 정봄은 진시우를 아래위로 쓸어보더니 어이를 상실해 버렸다.“지금 나 갖고 노는 거에요?”고까운 생각이 들었던지 정봄은 진시우를 톡 쏘아보고는 고개를 홱 돌리였다.“왜요? 못 믿겠어요, 나를?”“그럼 믿게 어디가서 한명 데려오고 말하세요, 괜히 흥분했네.”사실 예로부터 진시우는 진법에 관한 서적을 많이 보고 있었다. 그래서 진법에 관해서는 모른다고 할수는 없었다, 이론 층면으로. 허나 말마따나 이론이다 보니 현실에서 사용해본 적이 없는 건 사실이였다. 진법을 시전할 진도가 없었기도 했고 진시우의 사부도 애초부터 진법이니 곡술이니 이런데 그닥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니 진도 등 물건도 없었다.허나 배워온 이론지식도 있고 대원만을 달설한 음신과 함께 진법을 배치한다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그전에도 진법들을 쉽게 타파하였었는데 바로 탄탄한 이론지식과 음신의 환상적인 콤비네이션을 통해 가능한 일이였다. 진시우와 정봄은 서로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팀의 제일 후방에 도착하였다. 후방에는 서른몇 되보이는 중년 팀원 두명이 진시우를 정중하게 인사하였다.“진 선생님이시군요!”분명 낯선 사이같았는데 둘은 금방 진시우를 알아 보는 것이였다. 진시우는 그 둘을 보며 의아해서 물었다.“혹시 전에 저랑 같이 서신풍을 체포하는 작전에 참여했던 선배님인가요?”둘은 머리를 끄덕이며 서로를 소개했다. 둘은 모두 일급 대원이였는데 한명은 이름이 한준생이였고 다른 한명은 이개홍라고 했다. 두명 모두 저번의 서신풍 체포작전에서 진시우의 활약에 탄복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여기서 다시 진시우를 보게 되니 너무 반가와서 직접 다가와 인사를 건네는 거였다.진시우는 그런 두명한테 공경한 태도로 대하였다.“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한준생은 껄껄 웃으며 답했다.“이거 괜찮을지 모르겠는데 편하게 그냥 형이라고 불러요.”“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형님? 하하
만약 여봉선이 이런 흉악범을 체포할수만 있다면 비단 큰 공적일 뿐만 아니라 민중들의 큰 지지도 받을수 있을 거다.한적한 수림에는 간간히 스륵거리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였다. 바람에 흔들거리는 나무잎들이 서로 스치는 소리였지만 일행은 저도몰래 으스스해났다.특히 정봄은 진정한 무자조차 아니였으니 더욱 숨이 조여옴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진시우가 뒤에서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나마 마음이 조금 놓였다.팀의 이동속도는 그리 늦지 않았다. 진시우는 시종 신념을 사용하여 주위의 위험을 감지하고 있었다. 얼굴에는 긴장보다는 평온한 기색이 역력하였다.저 멀리서 적 대종사랑 함께 걸어가는 추용걸은 못마땅하여 길위의 돌멩이를 툭툭 차며 걸었다. 진시우와 정봄이 함께 노닥거리는 걸 보니 양재물을 들이 마시는 거 같았기 때문이였다. 눈에는 온통 시기와 질투로 가득했다.“적 종사님, 조금 외람되지만……, 진시우 저녀석을 쥐도새도 모르게 없애버리는 방법이 없을가요?”추용걸은 참다못해 적 대종사한테 슬금슬금 다가가 속닥거렸다. 그러나 적 대종사는 은근 신중하였다.“그건 오양진인님의 지시가 있어야 됩니다. 자네 말처럼 만약 저 녀석이 진짜 대종사급의 고수라면 오로지 오양진인님만이 단번에 처리할수 있습니다.”“오양진인님? 그럼 어떻해야만 그의 동의를 얻어낼수 있죠?”그러자 적 대종사는 검지와 엄지를 연결하여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이며 말했다.“적당한 보수만 주어진다면요.”돈이라는 말에 추용걸은 추호의 고민도 없이 응낙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200억이면 되죠? 진시우를 처리해 버릴수만 있다면 제가 가히 200억을 드리겠다고 전해주세요.”이에 적 대종사는 “말이 통하네”라는 표정을 보이더니 곧장 답했다.“네, 충분합니다. 진시우는 이제 죽을 몸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여봉선의 뒤에는 방림북등 부팀장이 뒤따라 왔고 그 뒤에는 한준생등 세명의 1급 팀원이 줄을 이었다.그렇게 잠시 길을 걷고 있던 도중 진시우가 웨쳤다.“잠시만, 앞에 진법이 설치되여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