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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괜찮아요, 나가봐요.”

임아름이 손에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고개를 들고 육성준을 바라봤다.

“육 부장님, 오늘 굉장히 무례하시네요.”

임아름의 말을 들은 육성준의 안색이 더욱 보기 싫어졌다. 그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무례? 임아름, 너 일부러 그런 거지? LS그룹이 우리 육 씨 집안 손에 넘어올 것 같으니까 이런 역겨운 일 저지른 거지?”

“육 부장님, 언행 주의해 주시죠!”

임아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육성준은 그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나 두 손으로 사무실 책상을 힘껏 내려쳤다.

“미천한 것, 은행장 여섯이 빚 독촉을 하러 왔어, 회사의 유동자금이 죄다 털렸다고, 그런데 언행을 주의하라고?!”

육성준의 말을 들은 임아름이 놀라 일어서더니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육성준도 그 뒤를 따라갔다.

재무부 옆의 접견실.

임아름이 웃으며 문을 열고 들어섰다.

접견실 안에는 여섯 명의 은행장이 앉아있었다.

“서 은행장님, 죄송합니다. 오셨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왔는데 늦었네요.”

서 은행장의 이름은 서강이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

“임 대표님, 이럴 필요 없습니다. 저희도 다 일이 있어서 온 거니까요.”

임아름이 웃는 얼굴로 말했다.

“네, 저도 알죠. 할 말 있으시면 직접 하세요, 저희 오랫동안 함께 한 파트너잖아요.”

하지만 서강은 여전히 냉랭한 얼굴로 말했다.

“그럼 저도 돌려서 말하지 않겠습니다. 임 대표님께서 저희 은행에 빚진 145억의 일부를 지금 돌려받아야겠습니다.”

서강의 말을 들은 임아름이 놀랐다. 왜 갑자기 돈을 돌려받으려고 하는 거지?

LS그룹과 서강은 늘 안정적인 사이를 유지해왔다.

“은행장님, 너무 갑작스러운 거 아닙니까, 시간을 좀 주셔야죠…”

“임 대표님, 무슨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러세요, 회사에 돈 많잖아요. 4, 5개월 전부터 LS그룹에서 돈을 정비한 거 다 알고 있습니다.”

“모두 알고 있는 일입니다, 임 대표님께서 지금 그런 말을 한다는 건 설마 돈을 갚지 않으려는 건 아니죠?”

말을 한 이는 장정식 은행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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