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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이튿날 아침, 임 씨 저택.

“어제 조용히 지나갔나 보구나, 어경사 쪽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구나.”

임호군이 식탁에서 어젯밤 이야기를 꺼냈다.

“어경사 쪽도 이상해요, 매번 이렇게 한 번씩 일을 벌이고 제대로 된 설명도 해주지 않잖아요.”

임아름이 불만스럽게 말했다.

“그런 얘기 함부로 하는 거 아니다, 어경사 쪽에는 대단한 분들이 사는 곳이니 건드려서는 안 돼.”

임아름의 말을 들은 임호군이 경고했다.

“알겠어요, 할아버지, 그 얘기를 몇 번째 듣는 건지 모르겠네요!”

진시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백설아가 그에게 계란프라이 하나를 집어줬다.

“시우야, 많이 먹고 몸보신해.”

백설아가 말했다.

“감사합니다, 이모.”

진시우의 대답을 들은 백설아가 미소를 지으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진시우를 힐끔 바라봤다.

아침을 먹은 뒤, 임아름이 처음으로 적극적으로 진시우를 불렀다.

“진시우, 빨리하면 안 돼? 남자가 왜 그렇게 꼼지락거리는 거야!”

“가자.”

진시우가 얼른 신발을 바꾸고 임아름을 따라 집을 나섰다.

“아름이랑 시우 사이가 꽤 좋아진 거 같지 않느냐?”

임호군이 흐뭇한 얼굴로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

임설아는 그릇들을 정리하며 웃었다.

“다 이렇게 부대끼면서 정이 생기는 거죠, 두 사람 사이가 좋아졌다는 건 좋은 일이니까요.”

임설아의 말을 들은 임호군이 기분 좋게 웃었다.

“그래, 머지않아 증손주를 안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한편, 회사에 도착한 진시우와 임아름은 각자의 자리로 갔다.

진시우는 드디어 책이 아닌 항목부의 업무내용과 그동안 항목부에서 한 일들을 훑어봤다.

10시가 조금 넘었을 무렵, 물을 받으러 갔던 천동이 다급하게 돌아왔다.

“시우 형, 큰일 났어요!”

천동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들고 물었다.

“무슨 일?”

천동이 진시우에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은행 사람 대여섯 명이 왔어요.”

“그래, 그런데 그게 왜?”

진시우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천동을 보며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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