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철회하겠다고 하는 대부분 주주들을 본 육현철이 승리의 웃음을 지으며 임하운과 임아름을 바라봤다.“왜요? 우리를 강요해서 주식을 남겨두려는 건 아니겠죠? 임하운 씨, 얼른 가서 계약서나 가져와요. 계속 내 손에 있던 주식을 가져가려고 애썼잖아요, 이렇게 좋은 기회가 눈앞에 있는데 얼른 움직여야죠.”“육현철…”임하운이 두 눈을 감고 분노를 가라앉혔다, 그는 단 한 번도 이렇게 사람을 죽이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제가 재무부 부장이니 모든 권한은 저한테 있습니다, 여러분, 계약서를 작성한 뒤, 돈을 여러분들에게 송금하게 하겠습니다.”육성준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감히!”“감히 못 할 건 뭐야?”육성준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더니 휴대폰을 꺼내 아랫사람에게 계약서를 만들라고 했다.똑똑똑!그때, 갑자기 들려온 노크 소리가 양쪽의 말다툼을 중단시켰다.곧이어 진시우가 서류들을 안고 회의실로 들어섰다.진시우를 본 사람들이 놀랐다.“누가 너 들어오라고 했어?!”임아름이 진시우를 보며 화를 냈다.“임 대표님, 이 사람들 이제 LS그룹에서 퇴출하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계약서 들고 온 건데.”진시우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순간, 회의실에 괴이한 정적이 맴돌았다.진시우의 말을 들은 임아름이 화를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여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만 없었다면 그녀는 진시우를 쥐 잡듯이 패줬을 것이다.“나…”임아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시우가 계약서를 회의실 테이블에 올려놓았다.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임아름에게 말했다.“이 사람들 가라고 해, 회사 위기는 이제 없으니까. 다른 투자자 찾았거든.”진시우의 말을 들은 임아름의 표정이 멍청해졌다. 그의 진지한 표정을 보니 그녀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진시우는 사람들의 이름에 맞추어 계약서를 본인 앞에 놔주었다.“이름이랑 주식에 잘못된 게 있는지 잘 확인하세요, 모두 정확하다면 사인하시면 됩니다.”진시우의 목소리가 회의실에 울려 퍼졌다.제일 먼저 반응한 육성준이 진시우를 비웃으며 말했다.
주 선생님이 회의실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모든 이들이 놀랐다.“임 대표님, 임 회장님, 안녕하세요.”주 선생님이 웃으며 두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임하운과 임아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섰고 임하운은 얼른 주 선생님에게 다가갔다.그리고 놀란 얼굴로 물었다.“한양투자의 주광욱 대표님?”“임 회장님, 처음 뵙겠습니다, 주광욱이라고 합니다.”주 선생님이 웃더니 대답했다.육현철을 포함한 다른 주주들도 한양투자의 주광욱이 왜 여기에 나타난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여구택, 도남진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주광욱은 유명한 투자자였고 한양투자는 서울에서 이름있는 벤처 캐피탈 회사였다. 그가 투자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그 수가 어마어마할 뿐만 아니라 모두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그랬기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한양투자와 주광욱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주광욱이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진시우에게 눈길을 고정했다.하지만 그 시간은 길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임하운을 바라보며 말했다.“임 대표님, 제가 LS그룹에 400억을 투자하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임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주광욱의 말을 들은 사람들의 안색이 순식간에 바뀌었다.“제가 늘 바라던 바입니다! 주 대표님, LS그룹은 주 대표님을 환영합니다!”임하운이 얼른 대답했다.임아름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주광욱이 LS그룹을 투자한다는 건 돈뿐만 아니라 상상도 할 수 없는 인맥과 대량의 자원도 함께 흘러들어온다는 소리였다.어차피 이 주식들은 원래 다른 주주들의 것이었다.이것으로 한양투자의 입점을 바꿔올 수 있다면 그 누구도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이보다도 수지에 맞는 비즈니스는 없었다.그리고 LS그룹은 이 일로 이름을 날려 천용그룹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다른 업계의 관심도 받을 수 있었다.“그럼 다행이네요, 저는 임 회장님께서 싫어할까 봐 걱정하고 있었습니다.”주광욱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럼 주식을 어떻
여구택의 말을 들은 양 팀장의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그때 임아름이 말했다.“양 팀장님, 여구택 씨 당장 쫓아내세요!”방금 전, 회의에서 날뛰던 여구택을 생각하니 임아름은 속이 시원했다.“알겠습니다! 임 대표님!”양 팀장은 즉시 다른 한 경호원과 함께 여구택을 포박해 회의실에서 데리고 나갔다.“감히 나를 이렇게 대하다니? 이것들이!”여구택이 소리를 질렀지만 누구도 그를 상대해 주지 않았다.도남진도 우기려고 했지만 여구택을 보고 나니 마지막 체면을 차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가만히 있었다.그제야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임아름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미심쩍은 눈빛으로 진시우를 한 눈 바라봤다.오늘의 일이 너무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주광욱의 출현으로 LS그룹의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임아름은 일그러진 얼굴을 한 주주들을 바라보다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다른 분들도 LS그룹에서 나가주시죠, 저희는 주 대표님이랑 주식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 해서요.”육현철은 화가 나 눈까지 빨개졌다. 주광욱이 LS그룹을 투자할 줄 알았더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주주를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다!그는 임아름과 임하운이 자신을 괴롭히려고 일부러 계략을 세운 것이라고 생각했다.결국 마음속의 감정을 간신히 가라앉힌 육현철이 옆에 있던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임 대표님께서 떠나라고 했으니 우리는 그만 가시죠.”“육 대표님, 저희가 약속한 내기 기한이 끝나기도 전에 먼저 꺼지게 생겼네요, 아쉬워라.”진시우가 육성준을 보며 말했다.“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두고 봐!”육성준이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그렇게 주주들은 어두운 안색으로 회의실을 벗어났다.하지만 도남진은 그들을 따라나서지 않고 웃음을 매단 얼굴로 임하운을 보며 말했다.“임 대표님, 우리 오래 알고 지낸 친구인데…”그는 그제야 친구라는 관계를 이용해 먹을 생각을 했다.하지만 이미 그에게 배신당한 임하운에게 그런 것이 통할 리 만무했다.“도남진 씨, 우리는 그저 아
“아, 우리 항목부 4팀의 부팀장 진시우라고 하는 친구입니다.”임아름이 담담하게 말했다.“임 대표님이랑 꽤 친한 사이 같은데 회사의 일개 직원은 아닌 거죠? 꽤 괜찮은 친구 같은데요, 회의실로 오는 길에 저 친구를 만나서 같이 올라왔습니다.”주광욱이 웃으며 말했다.“그렇군요…”진시우가 누군가 회사를 도와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임아름은 그제야 깨달았다.“특별한 건 없고 그냥 저희 할아버지께서 마음에 들어 하고 있습니다.”“사실 저도 저 친구가 꽤 마음에 듭니다.”“주 대표님, 궁금한 게 있는데 어떻게 갑자기 저희 LS그룹에 투자를 할 생각을 한 겁니까?”임하운은 진시우의 얘기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에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주광욱은 미리 준비해둔 말을 자연스럽게 했다.“그거야 제가 오래전부터 LS그룹을 눈여겨보고 있었기 때문이죠. LS그룹은 큰 발전은 없었지만 계속 상승기에 처해있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제가 LS그룹을 눈여겨보게 된 이유는 LS그룹에서 맡은 프로젝트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집을 산 사람이든 파트너 회사든 모두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더라고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 알고 있기도 하고 제가 이런 기업을 좋아하거든요, 은행장들이 찾아와서 빚 독촉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광욱이 은행장이 찾아와 빚 독촉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에 대해 그들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주광욱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정보는 무엇보다도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가끔 1분만 늦어도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 법이었다.“그렇군요…”임하운은 주광욱의 말이 전부 정말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았다.주광욱은 육현철보다 믿음직했기 때문이었다.“그럼 주식이랑 주주권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요?”이는 아주 중요했다, 400억이면 회사의 적지 않은 주식을 살 수 있었다.“저는 주식만 가지면 됩니다, 주주권을 가지지 않겠습니
주광욱은 속으로 진땀을 뺐다. 그가 정말 주주권을 가졌다가는 내일 주안현의 경고가 날아올 것이다.다른 사람은 모르고 있었지만 한양투자는 주 씨 집안의 통제를 받고 있었다.주광욱은 그저 주 씨 집안사람들을 대신해 일을 해주고 있을 뿐이었다.사실 주안현은 이 400억을 LS그룹에 거저 줄 생각도 했었다.주광욱의 대답을 들은 임아름은 더 이상 다른 말을 하기도 그랬기에 그저 주광욱에게 장담을 할 수밖에 없었다.“주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LS그룹 점점 더 좋아질 겁니다.”“저도 임 대표님의 능력을 믿습니다.”주광욱이 웃으며 말했다.“이의가 없다면 지금 당장 계약서 쓰시죠, 마침 제가 도장까지 들고 와서 현장에서 사인을 할 수도 있습니다.”“네!”임아름은 얼른 비서에게 준비시켰다.한편 LS그룹에서 나온 육현철과 다른 주주들은 개인 별장으로 갔다.“젠장! 임하운 재수 없는 놈!”여구택이 화가 나서 욕을 했다.“처음에 내가 투자를 해주지 않았으면 LS그룹이 성립될 수나 있었을 것 같아?”또 다른 주주 한 명도 가세했다.“배은망덕한 놈! 주광욱이 있다고 우리를 걷어차다니!”도남진은 어두운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속에는 원한이 가득했다.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여지를 남겨주지 않은 임하운을 원망했고 한편으로는 육현철을 원망하기도 했다.그때, 육현철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물론 그도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주광욱 같은 이름있는 투자자를 놓친 것이 미치도록 후회가 되었다.주광욱의 도움만 있다면 LS그룹은 앞으로 발전할 일만 남았다.그런데 하필이면 이때, 육현철이 주주를 그만두고 LS그룹을 떠났다.“육 대표님, 우리를 데리고 나오셨으니 방법을 대서 돈을 벌게 해주셔야 합니다.”여구택이 육현철을 보며 말했다.지금 육현철은 그의 유일한 동아줄이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여러분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 LS그룹이 주광욱을 등에 업었다고 뭐 대단한 것 같습니까? 제 손에는 만흥 부동산 강 대표님의 성시 8번
LS 그룹1번 회의실에서 임아름은 주광욱과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었다.주광욱은 자신의 계약서를 손에 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계약서에 도장도 찍었으니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제일 늦어도 오늘 저녁까지 제가 투자한 금액이 회사 계좌로 들어갈 겁니다.”임하운은 정중하게 대답했다.“네. 주 대표님 수고 많으셨어요!”“아닙니다. LS 그룹이 저에게 많은 수익을 가져다줄 거라 믿어요. 건설 항업에 대한 투자는 처음이거든요.”“LS 그룹이 만흥 부동산만큼 대단한 그룹이 된다면 저 부자 되는 겁니다.”만흥 부동산은 서울에서 1.2위를 다투는 건축 회사다.임하운은 만흥 부동산은 생각지도 못했다. LS 그룹은 아직 온양시에서도 이름을 날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임아름은 확신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주 대표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열심히 노력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주광욱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기대하겠네.”주광욱을 떠나보낸 후 부녀는 마주 보며 웃었다.“오늘 겪은 일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아요. 아침까지만 해도 우리 회사가 망하는 줄 알았어요...”임아름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니까. 주광욱 대표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줄이야...”임하운도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주광욱에게 왜 천용 그룹을 선택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천용 그룹도 그의 투자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주광욱은 오천용처럼 비리가 많은 사람과 손을 잡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그 순간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굳건히 지켜온 신념에 감사드리고 싶었다.임하운이 아직 몰랐던 사실, 주광욱이 한 말은 그저 핑계에 불과했을 뿐이다.천윤제가 곁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 늙은 목숨, 오늘 회사에 받칠뻔했네.”천윤제도 자신의 오랜 친구를 배신하지 않았다. 그동안 그에게 얼마나 많은 압력이 가해졌는지 모른다.주현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임하운, 앞으로 이렇게 스릴 넘치는 일은 하지 말자고. 하마터면 뒤로 넘어갈뻔했어.”임하운도 어찌할 도
“당연히 아니죠. 임대표가 돈을 다 갚았어요.”김석우의 낯빛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버럭 화를 냈다.“해결했다고? 한 불구덩이에서 다른 불구덩이로 간 거잖아!”“김석우 팀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400억을 투자 받았어요!”“뭐?”김석우는 깜짝 놀랐다. 누가 400억이나 투자를 했다고!그때, 1팀 팀장 최영석이 정수기 앞에 서있었다.최영석을 발견한 진시우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최 팀장님. 물 마시게요?”최영석은 진시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4팀 전체를 싫어했다.그는 진시우의 물음에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진시우가 아랑곳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최 팀장님 좋은 소식 알려 드릴까요. 육 부장님과 육 이사님께서 회사에서 쫓겨났어요.”촤르륵!최영석의 손이 세차게 떨리더니 정수기에서 받은 물을 그만 땅에 쏟아버렸다.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최영석이 진시우를 향해 화를 냈다.진시우가 어깨를 으쓱 거리며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저 헛소리하지 않았어요. 사실이에요.”얼굴이 하얗게 질린 최영석은 컵을 자리에 놓고 자신의 사무실로 달아들어갔다.“진 팀장 사실이야? 육성준 부자 진짜 회사에서 쫓겨났어?”김석우는 진시우가 한 말을 믿지 않았다.“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해고 통지서에 사인하는 것을 제가 직접 받았어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김석우의 얼굴이 환해졌다.“잘 됐다. 누구도 회사 자금을 건드릴 수 없게 됐어!”“임 대표님도 이제 한시름 났겠네!”진시우가 웃으며 자신의 사무실로 향했다.사무실은 너무 조용했다.4팀에 있는 7명의 사원들 중 3명의표정이 하얗게 질렸다.세 사람은도연성, 그의 아버지는 도남진.여광욱, 그의 할아버지는 여구택.허준봉, 그의 아버지는 육현철과 함께 회사를 떠난 주주이다.회사의 해고 통지를 받은 세 사람은 자신의 짐을 챙기고 있었다. 그들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회사를 배신하고 육현철의 뒤를
도연성, 여광욱, 허준봉은 터덜터덜 회사를 나갔다.지금 회사를 나가지 않으면 자신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저지른 일이 회사에 소문나면 직원들의 눈총을 받아야 했다.세 사람이 회사를 나간 후 4팀에는 진시우를 포함한 5명의 직원들만 남게 되었다.천동과 주연우가 시무룩한 모습으로 자리에 앉았다.그때, 주안현이 진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진시우 씨, 지금의 결과에 만족하나요?”“네. 좋네요.”진시우는 주안현의 물음에 어떻게 대답을 했으면 좋을지 몰랐다. 임아름이 그를 회의실에서 쫓아냈기 때문이다.꽤 괜찮은 결과가 나왔을 거라 생각했다.주안현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진시우 씨와 특별한 관계라고 말하지 않았어요.”“네. 고마워요.”주 씨 가문의 원수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두세 달 후면 자신은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임아름의 가족들을 계속 보호해 줄 수 없는 노릇이다.그는 주진원 가족을 구해준 일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돌아간후 임 씨 가문이 큰 화를 입게 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진시우 씨, 다른 도움이 더 필요하면 언제든 전화 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어요.”“감사합니다.”“아니에요.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엄숙한 건물 안 사무실.주안현이 휴대폰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편안한 표정으로 숨을 깊게 내쉬었다.한참 후 그는 주광욱에게 전화를 걸었다.“주안현 씨.”주광욱의 목소리는 더할 나위 없이 공손했다.“잘 하셨어요. 진시우 씨가 아주 마음에 들어 하네요.”주안현은 주광욱에게 칭찬을 건넸다.진시우를 대할 때의 너그러움과 따뜻함이 보이지 않았다.“다행이에요...”주광욱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LS 그룹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혹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저에게 제일 먼저 알려주세요.”주안현의 명령을 들은 주광욱은 정신을 다잡고 말했다.“네. LS 그룹에 무슨 일이 있다면 제가 제일 먼저 보고하겠습니다!”“음.”한참 후 주안현이 입을 열었다.“지난번 대학생 캠퍼스에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