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전화를 받았다.“네. 서강입니다.”“행장님. LS 그룹에서 밀린 돈을 다 물었습니다.”서강은 멍한 표정으로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했다.“네. 알겠습니다.”전화를 끊은 그는 고개를 흔들며 한숨을 내쉬었다.LS 그룹... 진짜 망하는 거야!JH 그룹... 진짜 너무하네!그는 자신의 무능력함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나머지 5명의 행장도 LS 그룹이 입금했다는 소식을 받았다.장정식은 자신의 다리를 치며 기뻐했다!그는 제일 먼저 자신의 사촌 형님 장준걸에게 전화를 걸었다.“형님!”장정식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정식아 이 시간에 어쩐 일이야?”장준걸이 물었다.“형님. LS 그룹 완전히 끝났어. 자금줄이 완전히 끊겼어요!”장정식의 말을 들은 장준걸은 격동된 목소리로 말했다.“진짜? 잘 됐다! LS 그룹 완전히 끝났네!”“흥. 자금줄이 끊겼으니 누가 투자하지 않으면 직원들 월급도 나누어주지 못할 거예요!”“진짜 하늘이 도왔어. LS 그룹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어. 이제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겠네.”장준걸의 기분이 한창 째질 때 오천용도 양건웅의 전화를 받았다.“오 회장님. LS 그룹 자금줄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재료 공급상들에게 돈을 받으라고 통지 내리겠습니다.”“직접 LS 그룹에 가서 그들의 숨통을 쪼이세요!”오천용은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마워. 지금 당장 출발해야 겟어!”전화를 끊은 그는 LS 그룹을 향해 출발했다.양 씨 가문 대단하네. 손가락 하나로 LS 그룹을 꿈틀거리지도 못하게 하고 말이야.일이 잘 풀리면 적은 돈으로 LS 그룹을 한입에 삼킬 수 있겠어.오천용이 LS 그룹에 도착했다.그는 건물에 크게 적힌 LS 그룹 네 글자를 보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오늘 저녁이면 저 네 글자를 ‘천용 그룹’으로 바꾸겠어!오천용이 로비에 들어서자 그를 알아본 직원이 임아름에게 전화를 걸었다.재무부에서 면접을 보고 있던 임아름에게 이희주가 다급하게 달려왔다.“임 대표님. 큰일 났어요! 천용 그룹 회장님이
오천용은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양 씨 가문에서 끼어들었으니 일이 잘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LS 그룹 힘이 남았어? 6명의 항장이 동시에 빚독촉을 해댔으니. 그룹이 망하지 않길 바란다면 빨리 다른 경영인을 찾는 게 제일 빠른 선택이야!그는 임하운이 돈을 빌릴 수 있는 경로를 모두 차단해 버렸다. 지금 LS 그룹에게 돈을 빌려준다는 것은 바로 오천용과 대적하겠다는 뜻이다.그의 후환이 두렵지 않다면 LS 그룹에게 돈을 빌려주겠지!온양시 지하시장에서는 누구도 오천용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그에 비하면 LS 그룹은 코딱지만 한 그룹이다.임아름은 그제야 양 씨 가문과 6명의 은행 항장이 동시에 자신을 괴롭히는 이유를 알았다.오천용이 저지른 짓이었어!천용 그룹, JH 그룹이라는 든든한 뒷백을 얻었네.임아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버지가 한 말처럼 오천용은 비열하고 더러웠다.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오 회장님께서 JH 그룹과 손을 잡았네요. 저희 LS 그룹은 그것도 모르고 큰 위기를 끌어안았죠.”임아름이 차갑게 쏘아붙였다.“이거 오 회장님 실망만 안겨드려서 어떡하죠.”“음?”오천용이 썩소를 지었다.“우리 아름이. 흥분하지 마. 잘못하면 LS 그룹 한순간에 무너지는 거야.”“잘하면 너희 가족도 한순간에 폴싹...”그의 위협에도 임아름은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그녀는 생각을 정리하고 말했다.“LS 그룹은 절대 당신의 손에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오 회장님 저희 회사에서 당장 나가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경호원들을 부를 거예요!”오천용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임아름. 진짜 정신 못 차리는구나? 회사에 아직 돈이 많이 남았나 봐?”“한 시간 후에 온양시 신문 일면에서 LS 그룹 경제 상황을 볼...”임아름은 그의 말을 듣지도 않고 차갑게 쏘아붙였다.“그래요? 한 시간 후에 말고 지금 어떠세요? 오 회장님 지금 빨리 인터넷으로 저희 회사 뉴스를 봐보세요!”오천용은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들고 검색해 보았다.순간 오천용
“고...”머리를 들고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할 때 그녀는 뒷모습이 진시우인 것을 발견하고 고맙다는 말이 입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또 너야!”숨을 헐떡이는 오천용은 진시우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진시우가 그를 보며 말했다.“오 회장님. 지금 저희 임대표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했던 거죠?”오천용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진시우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임 대표님. 오천용 한바탕 때릴까요?”진시우의 출현에 깜짝 놀란 임아름은 그의 말을 듣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렸다.“저리 가.”임아름은 그를 노려보고 오천용을 쳐다보았다.“오 회장님. 돌아가세요. 오늘 있은 일은 기억하고 있겠습니다.”오천용은 마음속으로 임아름은 비웃었다.자신의 뒤를 든든히 지켜주는 JH 그룹이 있다. 자신을 건드리면 JH 그룹과 대적하고 있다는 거야!양 씨 가문을 건드리면 누가 감당할 수 있겠어?오천용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임 대표님. 진시우 이 자식 가만두지 않겠어.”“진시우 이 자식을 죽여서 내 앞에 데려오면 LS 그룹 내가 한 번은 봐줄게.”“그러면 온양시에 있는 건축 사업은 우리 두 회사가 손을 잡고 잘 진행해 보자고.”그의 말을 들은 임아름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진시우는 저희 회사 직원이에요. 회사 대표로서 직원의 안위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저의 의무에요.”“하!”오천용이 그녀의 말을 비웃었다.“나 오천용과 화해를 하고 싶지 않은가 보네. 그렇군...”“그렇다면 LS 그룹 진짜 망해야 되겠네.”말을 마친 오천용은 가슴을 감싸 쥐고 접대실을 나섰다.“임아름. 잘 되는 꼴을 내가 못 보지! 흥!”오천용이 접대실을 나선 후 임아름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어떻게 왔어?”그녀가 진시우를 보며 물었다.“오천용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번에 약속한 벤츠는 어떻게 됐나 물어보려고 왔어.”진시우가 말했다.“...”임아름은 눈썹을 찡그리고 진시우를 향해 화를 냈다.“어쩌지? 오천용이 양 씨 가문 바짓가랭이를 붙잡았네.”
“시우 형님 오천용이 갔어요?”“응. 갔어.”진시우가 웃으며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소식이 빠르네. 어떻게 하는 거야?”진시우는 지난번 소식을 빨리 수집하는 천동의 재능에 깜짝 놀랐다.“후훗!”천동이 의기양양한 웃음을 지었다.“사실 로비에 있는 직원과 연락을 하고 있어요.”“여자는 말이야. 마음 쓰고 잘 대해주면 어렵지 않아!”“시우 형님. 로비에 있는 직원이라고 우습게 보면 안 돼요. 회사에서 소식이 제일 빠른 곳이에요.”“잘만 지내면 회사에 있는 모든 소식을 접할 수 있어요.”진시우가 소리 없는 웃음을 지었다.“좋은 생각인데?”자리에 앉은 진시우가 물었다.“천동, LS 그룹이 온양시에서 제일 잘나가자면 어떤 조건부터 만족해야 될까?”천동, 주연우, 손운제가 두 눈을 크게 뜨고 진시우를 쳐다보았다.“시우 형님. 제일 잘나가는 조건은 저희 업계에서 말인가요?”천동이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업계에서 말고 그냥 일등!”진시우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천동과 나머지 사람들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형님. 장난치지 마세요!”“서울에 잘나가는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요!”“제 기억이 맞는다면 저희 온양시에서 제일 잘나가는 기업이 바로 운행 그룹일 거예요. 시가총액이 150조 넘을 거예요.”진시우가 물었다.“그럼 우리 LS 그룹은?”“음...”천동이 뒤통수를 긁적거렸다.“500억 조금 넘나.... 온양시에서도 잘나가지 못해요.”“저희 할아버지가 그러는데 회사가 전성 인터내셔널 항목만 따오면 온양시를 나서는 첫 발자국이 될 거라고 했어요.”“그런데 많은 기대는 하지 말라고... 전성 인터내셔널이 저희 회사에 올 가능성은 아예 희박하대요.”그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그건 모르는 일이야.”“천용 그룹 시가총액은 얼마야?”“천용 그룹, 12조 조금 넘을 거예요. 천용 그룹은 이미 주변 도시를 많이 넘어섰죠.”진시우가 고개를 끄덕거릴
오랜 시간 동안 LS 그룹이 망하기를 바라온 그는 LS 그룹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LS그룹이 진짜 주 씨 가문과 손을 잡았다면 이지경까지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걱정하지 마세요. 오해일 거예요. 주안현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볼게요. 이따 LS 그룹에 다시 가주세요.”양건웅의 말투에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LS 그룹처럼 작은 회사 하나 때문에 주안현이 함부로 어쩌진 못할 거예요.”오천용은 양건웅에게 아첨하며 말했다.“네, 당연하죠. 우리 어르신인데!”말을 마친 그의 머릿속에 진시우가 떠올랐다. 그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어르신, LS 그룹 일은 천천히 진행해도 될 것 같아요.”“어르신이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각났어요.”“오 회장님 말하세요.”오천용은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LS 그룹 진시우. 그의 숨이 빨리 끊어졌으면 좋겠어요.”양건웅은 오천용의 입에서 진시우의 이름을 듣는 횟수가 점점 많아진다고 생각했다.그와 진시우의 감정의 골이 깊을 거라고 생각했다.“네. 그건 제 아랫사람을 시키도록 하죠.”“하지만...”양건웅의 말을 들은 오천용은 눈썹을 더욱 찡그리고 물었다.“하지만 뭐요?”“방해진이 죽은 후, 오 회장님 아랫사람들이 날뛰는 꼴이 아주 우습네요. 오 회장을 대신해 방해진의 자리에 앉힐 사람을 뽑아도 될까요?”“오 회장님 뜻은 어떠하신지요?”그의 발을 들은 오천용의 눈동자가 번뜩 뜨였다. 그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그는 잠시 생각을 하는듯하더니 말했다.“너무 좋죠! 방해진의 의붓아들 곽동현이 너무 약해 빠졌어요.”“어르신께서 찍어둔 사람이 있으면 보내세요. 그에게 방해진이 남기고 간 사람들을 맡길게요.”“오 회장님 역시 빠르신 분이에요!”양건웅은 말이 잘 통하는 오천용 덕에 기분이 좋아 웃으며 말했다.“진시우, 3일 내에 제가 그의 숨통을 조여드리죠.”오천용의 눈동자가 언뜻거렸다.“네. 어르신 소식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전화를 끊은 오천용은 십 년 묵은 체중이 내려가는 것 같았
“주 영감 뜻은?”양건웅은 어두운 얼굴로 천천히 말했다.양건웅의 불쾌한 말투를 알아차린 주안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양 씨 가문 두 번째 어르신인 그가 기쁘면 기쁜 대로 기분이 나쁘면 나쁜대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양 씨 가문의 양건용만 아니면 그는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다.“제가 말한 말 그대로에요. LS 그룹 제가 점 찍어둔 회사에요.”주안현의 말투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양건웅의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주 영감. 투자는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닌가? 천용 그룹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지 않나요?”천용 그룹이 LS 그룹보다 못한 구석이 어디 있다고?주안현은 차갑게 쏘아붙였다.“제가 오천용 같은 사람을 마음에 들 거라고 생각하세요? 어르신. 경고하는 데 오천용을 멀리하세요!”“그와 가깝게 지내면 결코 좋은 결말은 보지 못할 거예요. 오천용이 어떻게 이 바닥에서 굴렀는지 아실 거라 믿어요.”“제가 천용 그룹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오천용 때문이에요.”“천용 그룹에 알맞은 회장이 온다면 천용 그룹에도 투자를 할 수 있겠죠.”양건웅은 속으로 주안현이 미쳤다고 생각했다.자신이 건축사업에 뛰어들었으니 한번 겨루어 보겠다고?“주 영감. 오 회장은 그때 그 시절의 오 회장이 아니에요. 계속 그렇게 지나간 것만 생각하면 좋지 않잖아요...”주안현은 슬슬 짜증이 났다.“다른 일 없으시면 이만 끊겠습니다. 아직 처리할 일이 남아서요.”주안현의 화난 목소리를 들은 양건웅은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붓고 다정하게 말했다.“그럼 일 보세요. 그만 끊겠습니다.”뚜-양건웅은 한참이 지나서야 마음을 가라앉히고 오천용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르신.”“오 회장. 조금 곤란해졌어. 주 씨 가문도 건축 사업에 뛰어들고 싶다네. 그들도 LS 그룹이 마음에 들었나 봐.”“네?”오천용은 깜짝 놀랐다. 주 씨 가문이 왜 갑자기 건축 사업에 뛰어드는 거지?LS 그룹을 상대하는 것이 물거품이 된 것이 아닐까?양건웅은 오천용의 생각을 예
퇴근 후, 진시우는 임아름에게 짧은 문자를 남기고 혼자 회사를 나섰다.회사를 나선 진시우는 누군가 자신을 따라오는 것을 발견했다.진시우는 빠른 발걸음으로 사람이 적은 곳에 도착해서야 발걸음을 멈췄다.“나와. 죽여버리기 전에.”진시우가 몸을 돌려 모퉁이를 쳐다보았다. 공휘탁등 4명의 남자가 모퉁이에서 나왔다.진시우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왜 나를 따라오는거죠?”이 네 사람은 임아름이 고용한 보디가드가 아닌가? 지난번 고명이와 함께 밥을 먹는 순간부터 고용한 사람이었다.“임 대표님께서 진시우 씨의 경호를 맡겼습니다.”공휘탁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진시우의 경호를 맡아?진짜 위험에 처했을때 진시우가 우리를 보호해 줄 텐데!지난번 임아름이 위기에 처했을 때, 고명이가 고용한 사람에게 발목이 잡힌 그들을 진시우가 나타나 처리해 주었다.그 장면을 그는 아직도 잊지 못했다.“임아름이?”진시우가 한참을 멍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그는 임아름이 이런 짓을 벌인 이유를 알 것 같았다.평소에 자신을 잡아먹을 것 같아도 자신을 싫어하지 않는 것 같았다.그녀는 마음씨가 착한 사람이었다.“볼일들 보세요!”진시우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진짜 위험에 처했을 때 제가 보호해 줘야 될지도 몰라요.”공휘탁이 난처한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네! 진시우씨 말이 맞아요! 그럼 저희는 가보겠습니다!”공휘탁 일행을 뿌리친 진시우는 라마다 호텔로 향했다.“시우 오빠! 여기요!”진시우를 발견한 조연희가 손을 흔들었다.방 안에는 강진웅 부부와 조중헌 할아버지, 손녀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리고 라마다 호텔 매니저 왕경훈.조연희의 곁에 앉은 진시우를 보고 강진웅이 물었다.“LS 그룹 지금 괜찮아졌어요?”“네. 괜찮아요.”진시우가 대답했다.“다행이네요..”강진웅이 말했다.“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요.”왕경훈이 웃으며 말했다.“강 대표님. 한양 투자가 투자했는데 LS 그룹에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그러네요..
룸은 아주 조용했다.왕경훈의 얼굴에는 땀이 흘러내렸다. 이, 이건 또 무슨 말이란 말인가?JH 그룹에는 고수가 아주 많았다, JH 그룹의 회장도 소문으로는 엄청난 고수라고 했다. 그를 죽이는 것은 별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이, 이론상으로는 그렇지만..." 왕경훈은 식은땀을 닦았다. 오늘에 한 말은 절대 다른 사람의 귀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안 그럼 그와 진시우는 다 죽게 될 것이다!진시우는 차분하게 머리를 끄덕였다. "내일 오후 몇 시에 가요?""2시쯤이요." 강진웅은 이렇게 대답했다."그럼 마중은 못 가겠네요, 제가 출근을 해야 되서.""그럴 필요 없어요!" 강진웅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조연희는 진시우의 팔을 잡고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 "얼른 주문해요! 말만 하지 말고!"요즘 약만당에 환자가 많아서 그녀는 꽤 바빴다. 그래서 진시우한테 연락할 시간도 없었다.오랜만에 진시우를 만났는데 그는 ZS 그룹과 JH 그룹의 얘기만 하고 있었다.그분들이 오빠랑 무슨 상관인데!조연희의 말에 진시우는 다른 말을 하지 않고 메뉴를 보기 시작했다.식사 자리는 9시가 넘어서야 끝났다.조중헌과 조연희은 진시우를 집까지 데려다줬다, 가는 길 동안 조연희는 진시우가 얼마나 대단한지 말하고 있었다.그녀의 말을 듣고 있던 조중헌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우리 손녀가 하루에 10번은 경비원과 있은 일을 말한다네."비록 지금은 습관이 되었지만 조중헌도 처음 들었을 때는 아주 놀라웠다.저택 입구 경비원을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절대로 쉬운 사람이 아니다!이 말을 들은 진시우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럴 필요 없는데..."이때 진시우는 진지한 기색으로 앞을 바라봤다, 조연희는 깜짝 놀라서 브레이크를 밟았다.가로등 아래에는 190cm쯤 되는 사람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있었다."미친 거 아니야! 한 저녁에 왜 길 중간에 서 있어!" 조연희는 얼굴이 창백 해져서 따지러 가려고 했다."내려가지 마." 진시우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조연희가 멈칫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