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머리를 들고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할 때 그녀는 뒷모습이 진시우인 것을 발견하고 고맙다는 말이 입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또 너야!”숨을 헐떡이는 오천용은 진시우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진시우가 그를 보며 말했다.“오 회장님. 지금 저희 임대표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했던 거죠?”오천용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진시우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임 대표님. 오천용 한바탕 때릴까요?”진시우의 출현에 깜짝 놀란 임아름은 그의 말을 듣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렸다.“저리 가.”임아름은 그를 노려보고 오천용을 쳐다보았다.“오 회장님. 돌아가세요. 오늘 있은 일은 기억하고 있겠습니다.”오천용은 마음속으로 임아름은 비웃었다.자신의 뒤를 든든히 지켜주는 JH 그룹이 있다. 자신을 건드리면 JH 그룹과 대적하고 있다는 거야!양 씨 가문을 건드리면 누가 감당할 수 있겠어?오천용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임 대표님. 진시우 이 자식 가만두지 않겠어.”“진시우 이 자식을 죽여서 내 앞에 데려오면 LS 그룹 내가 한 번은 봐줄게.”“그러면 온양시에 있는 건축 사업은 우리 두 회사가 손을 잡고 잘 진행해 보자고.”그의 말을 들은 임아름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진시우는 저희 회사 직원이에요. 회사 대표로서 직원의 안위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저의 의무에요.”“하!”오천용이 그녀의 말을 비웃었다.“나 오천용과 화해를 하고 싶지 않은가 보네. 그렇군...”“그렇다면 LS 그룹 진짜 망해야 되겠네.”말을 마친 오천용은 가슴을 감싸 쥐고 접대실을 나섰다.“임아름. 잘 되는 꼴을 내가 못 보지! 흥!”오천용이 접대실을 나선 후 임아름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어떻게 왔어?”그녀가 진시우를 보며 물었다.“오천용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번에 약속한 벤츠는 어떻게 됐나 물어보려고 왔어.”진시우가 말했다.“...”임아름은 눈썹을 찡그리고 진시우를 향해 화를 냈다.“어쩌지? 오천용이 양 씨 가문 바짓가랭이를 붙잡았네.”
“시우 형님 오천용이 갔어요?”“응. 갔어.”진시우가 웃으며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소식이 빠르네. 어떻게 하는 거야?”진시우는 지난번 소식을 빨리 수집하는 천동의 재능에 깜짝 놀랐다.“후훗!”천동이 의기양양한 웃음을 지었다.“사실 로비에 있는 직원과 연락을 하고 있어요.”“여자는 말이야. 마음 쓰고 잘 대해주면 어렵지 않아!”“시우 형님. 로비에 있는 직원이라고 우습게 보면 안 돼요. 회사에서 소식이 제일 빠른 곳이에요.”“잘만 지내면 회사에 있는 모든 소식을 접할 수 있어요.”진시우가 소리 없는 웃음을 지었다.“좋은 생각인데?”자리에 앉은 진시우가 물었다.“천동, LS 그룹이 온양시에서 제일 잘나가자면 어떤 조건부터 만족해야 될까?”천동, 주연우, 손운제가 두 눈을 크게 뜨고 진시우를 쳐다보았다.“시우 형님. 제일 잘나가는 조건은 저희 업계에서 말인가요?”천동이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업계에서 말고 그냥 일등!”진시우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천동과 나머지 사람들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형님. 장난치지 마세요!”“서울에 잘나가는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요!”“제 기억이 맞는다면 저희 온양시에서 제일 잘나가는 기업이 바로 운행 그룹일 거예요. 시가총액이 150조 넘을 거예요.”진시우가 물었다.“그럼 우리 LS 그룹은?”“음...”천동이 뒤통수를 긁적거렸다.“500억 조금 넘나.... 온양시에서도 잘나가지 못해요.”“저희 할아버지가 그러는데 회사가 전성 인터내셔널 항목만 따오면 온양시를 나서는 첫 발자국이 될 거라고 했어요.”“그런데 많은 기대는 하지 말라고... 전성 인터내셔널이 저희 회사에 올 가능성은 아예 희박하대요.”그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그건 모르는 일이야.”“천용 그룹 시가총액은 얼마야?”“천용 그룹, 12조 조금 넘을 거예요. 천용 그룹은 이미 주변 도시를 많이 넘어섰죠.”진시우가 고개를 끄덕거릴
오랜 시간 동안 LS 그룹이 망하기를 바라온 그는 LS 그룹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LS그룹이 진짜 주 씨 가문과 손을 잡았다면 이지경까지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걱정하지 마세요. 오해일 거예요. 주안현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볼게요. 이따 LS 그룹에 다시 가주세요.”양건웅의 말투에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LS 그룹처럼 작은 회사 하나 때문에 주안현이 함부로 어쩌진 못할 거예요.”오천용은 양건웅에게 아첨하며 말했다.“네, 당연하죠. 우리 어르신인데!”말을 마친 그의 머릿속에 진시우가 떠올랐다. 그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어르신, LS 그룹 일은 천천히 진행해도 될 것 같아요.”“어르신이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각났어요.”“오 회장님 말하세요.”오천용은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LS 그룹 진시우. 그의 숨이 빨리 끊어졌으면 좋겠어요.”양건웅은 오천용의 입에서 진시우의 이름을 듣는 횟수가 점점 많아진다고 생각했다.그와 진시우의 감정의 골이 깊을 거라고 생각했다.“네. 그건 제 아랫사람을 시키도록 하죠.”“하지만...”양건웅의 말을 들은 오천용은 눈썹을 더욱 찡그리고 물었다.“하지만 뭐요?”“방해진이 죽은 후, 오 회장님 아랫사람들이 날뛰는 꼴이 아주 우습네요. 오 회장을 대신해 방해진의 자리에 앉힐 사람을 뽑아도 될까요?”“오 회장님 뜻은 어떠하신지요?”그의 발을 들은 오천용의 눈동자가 번뜩 뜨였다. 그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그는 잠시 생각을 하는듯하더니 말했다.“너무 좋죠! 방해진의 의붓아들 곽동현이 너무 약해 빠졌어요.”“어르신께서 찍어둔 사람이 있으면 보내세요. 그에게 방해진이 남기고 간 사람들을 맡길게요.”“오 회장님 역시 빠르신 분이에요!”양건웅은 말이 잘 통하는 오천용 덕에 기분이 좋아 웃으며 말했다.“진시우, 3일 내에 제가 그의 숨통을 조여드리죠.”오천용의 눈동자가 언뜻거렸다.“네. 어르신 소식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전화를 끊은 오천용은 십 년 묵은 체중이 내려가는 것 같았
“주 영감 뜻은?”양건웅은 어두운 얼굴로 천천히 말했다.양건웅의 불쾌한 말투를 알아차린 주안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양 씨 가문 두 번째 어르신인 그가 기쁘면 기쁜 대로 기분이 나쁘면 나쁜대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양 씨 가문의 양건용만 아니면 그는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다.“제가 말한 말 그대로에요. LS 그룹 제가 점 찍어둔 회사에요.”주안현의 말투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양건웅의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주 영감. 투자는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닌가? 천용 그룹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지 않나요?”천용 그룹이 LS 그룹보다 못한 구석이 어디 있다고?주안현은 차갑게 쏘아붙였다.“제가 오천용 같은 사람을 마음에 들 거라고 생각하세요? 어르신. 경고하는 데 오천용을 멀리하세요!”“그와 가깝게 지내면 결코 좋은 결말은 보지 못할 거예요. 오천용이 어떻게 이 바닥에서 굴렀는지 아실 거라 믿어요.”“제가 천용 그룹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오천용 때문이에요.”“천용 그룹에 알맞은 회장이 온다면 천용 그룹에도 투자를 할 수 있겠죠.”양건웅은 속으로 주안현이 미쳤다고 생각했다.자신이 건축사업에 뛰어들었으니 한번 겨루어 보겠다고?“주 영감. 오 회장은 그때 그 시절의 오 회장이 아니에요. 계속 그렇게 지나간 것만 생각하면 좋지 않잖아요...”주안현은 슬슬 짜증이 났다.“다른 일 없으시면 이만 끊겠습니다. 아직 처리할 일이 남아서요.”주안현의 화난 목소리를 들은 양건웅은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붓고 다정하게 말했다.“그럼 일 보세요. 그만 끊겠습니다.”뚜-양건웅은 한참이 지나서야 마음을 가라앉히고 오천용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르신.”“오 회장. 조금 곤란해졌어. 주 씨 가문도 건축 사업에 뛰어들고 싶다네. 그들도 LS 그룹이 마음에 들었나 봐.”“네?”오천용은 깜짝 놀랐다. 주 씨 가문이 왜 갑자기 건축 사업에 뛰어드는 거지?LS 그룹을 상대하는 것이 물거품이 된 것이 아닐까?양건웅은 오천용의 생각을 예
퇴근 후, 진시우는 임아름에게 짧은 문자를 남기고 혼자 회사를 나섰다.회사를 나선 진시우는 누군가 자신을 따라오는 것을 발견했다.진시우는 빠른 발걸음으로 사람이 적은 곳에 도착해서야 발걸음을 멈췄다.“나와. 죽여버리기 전에.”진시우가 몸을 돌려 모퉁이를 쳐다보았다. 공휘탁등 4명의 남자가 모퉁이에서 나왔다.진시우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왜 나를 따라오는거죠?”이 네 사람은 임아름이 고용한 보디가드가 아닌가? 지난번 고명이와 함께 밥을 먹는 순간부터 고용한 사람이었다.“임 대표님께서 진시우 씨의 경호를 맡겼습니다.”공휘탁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진시우의 경호를 맡아?진짜 위험에 처했을때 진시우가 우리를 보호해 줄 텐데!지난번 임아름이 위기에 처했을 때, 고명이가 고용한 사람에게 발목이 잡힌 그들을 진시우가 나타나 처리해 주었다.그 장면을 그는 아직도 잊지 못했다.“임아름이?”진시우가 한참을 멍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그는 임아름이 이런 짓을 벌인 이유를 알 것 같았다.평소에 자신을 잡아먹을 것 같아도 자신을 싫어하지 않는 것 같았다.그녀는 마음씨가 착한 사람이었다.“볼일들 보세요!”진시우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진짜 위험에 처했을 때 제가 보호해 줘야 될지도 몰라요.”공휘탁이 난처한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네! 진시우씨 말이 맞아요! 그럼 저희는 가보겠습니다!”공휘탁 일행을 뿌리친 진시우는 라마다 호텔로 향했다.“시우 오빠! 여기요!”진시우를 발견한 조연희가 손을 흔들었다.방 안에는 강진웅 부부와 조중헌 할아버지, 손녀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리고 라마다 호텔 매니저 왕경훈.조연희의 곁에 앉은 진시우를 보고 강진웅이 물었다.“LS 그룹 지금 괜찮아졌어요?”“네. 괜찮아요.”진시우가 대답했다.“다행이네요..”강진웅이 말했다.“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요.”왕경훈이 웃으며 말했다.“강 대표님. 한양 투자가 투자했는데 LS 그룹에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그러네요..
룸은 아주 조용했다.왕경훈의 얼굴에는 땀이 흘러내렸다. 이, 이건 또 무슨 말이란 말인가?JH 그룹에는 고수가 아주 많았다, JH 그룹의 회장도 소문으로는 엄청난 고수라고 했다. 그를 죽이는 것은 별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이, 이론상으로는 그렇지만..." 왕경훈은 식은땀을 닦았다. 오늘에 한 말은 절대 다른 사람의 귀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안 그럼 그와 진시우는 다 죽게 될 것이다!진시우는 차분하게 머리를 끄덕였다. "내일 오후 몇 시에 가요?""2시쯤이요." 강진웅은 이렇게 대답했다."그럼 마중은 못 가겠네요, 제가 출근을 해야 되서.""그럴 필요 없어요!" 강진웅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조연희는 진시우의 팔을 잡고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 "얼른 주문해요! 말만 하지 말고!"요즘 약만당에 환자가 많아서 그녀는 꽤 바빴다. 그래서 진시우한테 연락할 시간도 없었다.오랜만에 진시우를 만났는데 그는 ZS 그룹과 JH 그룹의 얘기만 하고 있었다.그분들이 오빠랑 무슨 상관인데!조연희의 말에 진시우는 다른 말을 하지 않고 메뉴를 보기 시작했다.식사 자리는 9시가 넘어서야 끝났다.조중헌과 조연희은 진시우를 집까지 데려다줬다, 가는 길 동안 조연희는 진시우가 얼마나 대단한지 말하고 있었다.그녀의 말을 듣고 있던 조중헌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우리 손녀가 하루에 10번은 경비원과 있은 일을 말한다네."비록 지금은 습관이 되었지만 조중헌도 처음 들었을 때는 아주 놀라웠다.저택 입구 경비원을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절대로 쉬운 사람이 아니다!이 말을 들은 진시우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럴 필요 없는데..."이때 진시우는 진지한 기색으로 앞을 바라봤다, 조연희는 깜짝 놀라서 브레이크를 밟았다.가로등 아래에는 190cm쯤 되는 사람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있었다."미친 거 아니야! 한 저녁에 왜 길 중간에 서 있어!" 조연희는 얼굴이 창백 해져서 따지러 가려고 했다."내려가지 마." 진시우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조연희가 멈칫하
퍼억!두 사람의 주먹이 마주친 순간, 우주의 자신만만하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그의 다섯 개의 손가락 중 세 손가락이나 부러져 버렸다!"악!" 우주는 빠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두려운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봤다.우주는 바람같이 빠르고 용같이 강하다고 소문이 났다, 그는 정면 대결로는 진 적이 없었다.하지만 오늘 밤에는 처음 보는 젊은이 때문에 손가락이 세 개나 부러지고 말았다!"너 누구야!" 우주는 두려움에 떨었다, 이 젊은이는 절대 쉬운 사람이 아니었다."나는 진시우야.""너 어디서 왔냐고!" 우주는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그는 이렇게라도 자신의 두려움을 감추고 싶었다."순박한 시골에서 왔지."말을 끝내자마자 진시우는 휙 움직였다!우주의 동공은 순식간에 수축됐다, 그는 무언가가 자신의 앞을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퍽 소리와 함께 가슴이 아파왔다, 강한 힘은 그를 가로등까지 밀어냈다."풋!"우주는 피를 잔뜩 토해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봤다.이, 이건 너무 빠르잖아!조중헌은 멍하니 차 옆에서 진시우를 바라봤다. 그 유명한 우주를 이렇게 손쉽게 쓰러트렸다는 것을 과연 누가 믿겠는가?그는 우주의 실력을 직접 목격했었다, 안 그럼 이렇게 무서워할 리도 없다."할아버지..."조중헌은 머리를 돌려 자신의 손녀를 바라봤다, 그는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조연희는 잔뜩 숭배하는 표정으로 눈을 반짝였다."제가 말했죠, 시우 오빠는 진짜 대단해요!"조연희의 예쁜 얼굴은 놀라움에 인해 빨개졌다, 그녀는 팬 같은 모습으로 있었다.이 모습을 본 조중헌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진시우는 자신만만한 발걸음으로 우주를 향해 걸어갔다. "JH 그룹에서 나를 죽이기 위해 보냈다고?"우주의 머리에서는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그는 지금 무척 도망가고 싶었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것이었다!그는 조연희를 힐끔 보더니 눈동자가 작게 흔들렸다, 이때 진시우가 갑자기 다가가서 주먹을 날렸
"신양 거리에서 죽었다라..."왕경훈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쪽은 LS 별장으로 가는 방향이 아니던가?그, 그럴 리가... 상대는 무려 우주인데!강진웅은 왕경훈의 모습을 보고 이렇게 물었다 "무슨 일이 있어요?"왕경훈은 여전히 영혼이 빠져나간 모습으로 우주의 죽음에 대해 말했다."우주... 그 바람보다 빠르고 용보다 강하다고 소문난 JH 그룹의 호위?" 강진웅도 잔뜩 놀란 모양이었다.우주는 다른 도시에서 온 강진웅마저도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었다."아... 강 이사님, 혹시 이번 일도 진시우랑 상관있는 건 아니겠죠?" 왕경훈의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진시우라... 그건 말도 안돼요. 우주는 보통 사람이 아니에요, 진시우는 그다지 강해 보이지 않는데요."왕경훈은 아주 불안해 보였다, 진시우와 상관없다면 우주는 어떻게 신양 거리에서 죽었지?그는 조중헌한테 전화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바로 조중헌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조 의원님, 혹시 진시우를 집까지 데려다줬나요?""네, 방금 별장 안으로 들어갔어요."왕경훈은 떠보듯이 물었다. "돌아가는 길에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어요?"이 말을 들은 조중헌은 우주가 죽었다는 소식이 이미 퍼졌다는 것을 눈치챘다."진시우가 죽인 게 맞아요." 조중헌은 바로 이렇게 대답했다.왕경훈은 넋이 빠져버렸다. 강진웅 부부도 잔뜩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우주가 죽다니..."양건웅은 이렇게 혼잣말을 했다. 그리고 그는 황급히 옷을 갈아입고 애인의 별장에서 나와 JH 별장으로 돌아왔다.그는 다급하게 형님의 서재로 왔다."형님...""들어와." 서재에서는 평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양건웅은 조심스럽게 서재 안으로 들어왔다, 서재의 책상 앞에는 그와 아주 닮은 중년 남자가 앉아있었다."형님, 우주가 죽었어요.""알아."당황한 양건웅과 다르게 그의 형님인 양건용은 아주 태연했다."말해봐, 누가 죽였어?" 우주는 양건웅을 대신해 일 처리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