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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임아름은 막막해졌다,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거지?

왜 은행장들이 동시에 회사까지 찾아와서 빚 독촉을 하는 거지?

지금 회사에 은행에 갚을 돈이 있다고는 했지만 그것은 전성 인터내셔널을 입찰하기 위한 돈이었다.

전성 인터내셔널은 이미 그들에게 입찰되기로 결정되었지만 그래도 형식을 갖춰야 했다. 전성 인터내셔널을 입찰하려면 적어도 삼, 사백억이 필요했다.

그 돈을 전부 은행에 준다면 주 선생님께서도 이 프로젝트를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돈을 갚지 않는다면 LS그룹은 더 처참한 결과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돈을 갚는다면 자금줄이 끊겼다.

다른 방법은 바로 다른 투자자를 찾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느 은행도 그들에게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생각 없이 그들에게 투자를 할 리가 없었다.

그 순간, 임아름은 울고 싶어졌다.

심호흡을 한 번 한 그녀가 결국 방금 전 떠난 서강 은행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방금 전에는 사람이 많아 물을 수 없었기에 사람들이 모두 떠난 뒤, 전화를 걸어 물어볼 참이었다.

“임 대표님.”

“서 은행장님… 이유를 좀 알 수 있을까요?”

임아름이 힘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양 씨 집안입니다.”

서강은 LS그룹과 많은 일을 해왔기에 임하운과 꽤 괜찮은 사이를 유지했다.

그랬기에 임아름에게 귀띔을 해줬다.

양 씨 집안?!

슬픔에 잠겼던 임아름의 안색이 순식간에 새하얘지더니 두려운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자신이 언제 온양시의 거물 양 씨 집안에게 미움을 산 건지 알지 못했다.

서강은 임아름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한숨을 쉬었다.

“임 대표님, 양 씨 집안 세력이 만만치 않다는 거 아시죠, 그러니까 그 집에 연락을 한 번 해보세요. 그 사람들 목적이 뭔지, 가지고 싶은 건 뭔지 물어보세요, 저도 오늘 어쩔 수 없어서 찾아간 겁니다. 아니면 내일 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해서요. 부디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임 대표님.”

임아름은 간신히 진정하고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 은행장님.”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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