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청영은 긴장한 얼굴로 뻣뻣하게 있었다, 부자연스럽게 떠는 것 말고는 별다른 격렬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치료 기간이라고 하지만 그녀는 처음으로 남자와 이렇게 친밀한 접촉을 경험하고 있었기에 아무리 진정하려고 해도 붉어지는 두 뺨을 막을 수는 없었다.하지만 진시우는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그는 온 신경을 집중했다.낙청영의 몸에 자리 잡은 진기는 조금 까다로웠다, 어떤 진기는 이미 그녀의 진기와 융합되었다.그랬기에 이 부분의 진기와 낙청영 몸속의 진기를 분리해야만 철저하게 배출할 수 있었다.한 시간 뒤, 진시우는 보기만 해도 피곤한 얼굴로 치료를 진행하고 있었다. 신념 단계에 들어서지 않는다면 이미 융합된 두 개의 진기를 분리하기가 어려웠다.진시우가 갑자기 낙청영의 가슴 께를 누르자 그녀가 검은 피를 토해냈다.그와 동시에 낙청영의 상반신 모공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그리고 먹물처럼 그녀의 몸을 물들였던 검은색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낙청영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변화를 눈에 담으며 눈시울을 붉혔다.“당신을 죽이려고 한 건 아니에요, 그래서 들여보내는 진기를 점차 늘이고 있었던 거예요. 그리고 천뢰목이 당신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걸 알고 대량의 진기를 들여보냈을 거예요. 그래서 천뢰목 하나로는 당신 몸에 남아있던 그 사람의 진기를 제거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 거고요.”“어쩐지 그때 자꾸 제 천뢰목을 탐내더라고요!”낙청영이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이를 악물고 말했다.하지만 피곤한 진시우의 얼굴을 확인하곤 얼른 다시 말했다.“진 선생님,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그리고 은행 카드 하나를 꺼냈다.“밖이라 지닌 돈이 많지 않습니다, 이 카드 안에 350억이 있으니 일단 받아주시죠.”“이렇게 많이 줄 필요 없어요.”“이 돈을 받지 않는다면 제 몸을 바칠 수밖에 없습니다.”진시우의 말을 들은 낙청영이 정색했다.그러자 진시우가 얼른 카드를 받아들었다.“그럼 받을게요.
“용 선생님께서 급소를 다치시고도 무도종사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걸 보니 전성기 때는 거의 대종사에 속하셨겠는데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용 선생이 당장 무릎을 꿇고 말했다.“진 선생님께서 저를 위해 치료를 해주시겠다고 한다면 저 용천수 앞으로 진 선생님을 위해 살겠습니다.”용선생의 본명은 용천수였다.“당신이 오래전에 실종된 ‘강용수' 용천수란 말입니까?”이현문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네, 접니다.”진시우는 용천수에게 다가가 그를 부축해 일으켰다.“치료를 해줄 수는 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빨리 완치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회복할 수만 있다면 진 선생님 말대로 하겠습니다.”용천수가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용 선생님, 진 선생님께서 선생님을 치료해 주신다고 하니 저희 두 사람의 합작은 여기에서 끝내도록 하죠. 오늘부터 진 선생님 곁에 계시면서 선생님을 도와주는 건 어떨까요?”낙청영이 웃으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용천수가 정중하게 말했다.“감사합니다, 장주님. 그동안 장주님께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앞으로 제가 필요할 때 불러주시면 이 몸이 대하에 있는 한 무조건 달려가겠습니다.”낙청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허동민과 이현문이 부러운 얼굴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 그들도 종사들을 초청할 수 있었지만 적지 않은 돈을 들여야 했다.심지어 돈이 많은 이들은 오려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하지만 진시우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도 종사강자가 그를 위해 힘을 쓰게 할 수 있었다.진시우는 현민 어르신이 손이주의 목숨을 바꾸기 위해 가져온 상자 중 하나를 열었다.상자 안에는 정교한 도자기 병이 세워져 있었다.병안에 든 것이 바로 옥수연이었는데 부르는 것이 값이 될 정도로 희귀했다.진시우가 옥수연 얘기를 꺼낸 것도 연 씨 가문의 실력을 보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연 씨 어르신은 한 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옥수연을 진시우에게 가져다줬다.연 씨 집안에서 원래 옥수연을 가지고 있었든 아니면 다른 곳에서 가져온 것이든 모두 연 씨 집안의
강설아는 그제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다.“감사합니다, 진 선생님!”그녀가 얼른 진시우에게 감사 인사를 올렸지만 덤덤한 그의 얼굴을 보니 왠지 억울하고 실망스러웠다. 그때, 용천수가 몸을 일으켰다. 그의 온몸의 근육은 살짝 팽창해 더욱 활력을 띄었다.그 모습을 확인한 용천수가 흥분한 얼굴로 진시우를 바라봤다, 그는 마치 새로운 생명을 얻은 것 같았다.“진 선생님, 앞으로 저 용천수의 목숨은 진 선생님의 것입니다!”“이러지 마세요, 천수 삼촌.”진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용천수는 자신을 부르는 진시우의 호칭을 듣곤 잠시 멈칫했지만 곧 통쾌하게 웃었다.“제가 경맥을 다친 뒤로 얼마나 고통에 시달렸는데요, 그래서 이름을 감추고 낙신산장에 숨어 지냈던 겁니다. 평생 회복할 수 없었다면 저라는 사람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용천수는 경맥을 다쳤기에 회복하지 못한다면 그의 무도 인생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삼촌, 며칠 더 요양하시면 대종사 계열에 발을 들일 수 있을 겁니다.”그 말을 들은 용천수의 안색이 밝아졌다.“방금 죄송했습니다, 설아 씨.”용천수가 방금 전 은침이 강설아에게 날아가게 한 것에 대해 사과를 했다.그중의 한 은침은 강설아의 목숨을 빼앗아갈 뻔했기 때문이었다.“괜찮아요.”“시우 씨, 괜찮은 거 확인했으니 저는 먼저 가볼게요.”이현문이 말했다.그는 집으로 돌아가 이곳에서 일어난 일을 자신의 아버지에게 얘기해줘야 했다.“저는 할 일이 없으니 온양시에 남아서 구경이나 좀 해야겠습니다. 오랜만에 구미시에서 벗어났으니 구경을 좀 해봐야죠.”허동민이 웃으며 말했다.“시연아, 너 시우 씨한테 물어볼 거 있다고 하지 않았어? 휴가도 냈으니 온양시에서 며칠 놀다 와.”허동민의 말을 들은 이현문이 얼른 덧붙였다.이시연은 멍청하지 않았기에 자신의 아버지의 뜻을 알아차렸다.“네.”구미시의 두 거물이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고 있던 낙청영의 안색이 이상해졌다.이현문이 떠난 뒤, 약만당에서 저녁을 먹으려던 진시우는 임호
임아름의 대답을 들은 임호군이 미간을 찌푸렸다.“이렇게 갑자기? 요즘 무슨 일이 있다는 소식은 못 들었는데...”“저도 잘 모르겠어요.”임아름이 한숨을 쉬었다.“그것도 하필이면 시간이 빠듯한 두 프로젝트예요, 전에 전성 인터내셔널에 너무 많은 힘을 들여서 이 두 프로젝트의 진도가 많이 뒤떨어졌어요.”“조금 늦는 건 괜찮잖아.”진시우가 말했다.“평소라면 괜찮은데 지금은 평소랑 달라. 한양투자에서 LS그룹에 투자를 한 뒤로 너무 많은 눈들이 우리를 보고 있어, 지금 사소한 잘못이라도 저지른다면 무한대로 확대될 거야, 하지만 우리 그룹은 여론을 중시하거든.”임아름의 말을 들은 임호군이 미간을 찌푸렸다.“공급업체에서 동시에 재료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걸 보니 아마 누군가가 뒤에서 LS그룹을 걸고넘어지려고 하는 것 같군.”“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근래에 한양투자가 전성기에 처해있잖아요, 그래서 다들 주 대표님이 실수하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우리 LS그룹이 표적이 된 것 같아요.”“다른 공급업체를 찾아봐, 아니면 외지의 공급업체를 찾아봐도 되고.”임호군이 건의했다.“아버지께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다른 공급업체에 연락을 하고 있는 중이에요.”진시우는 옆에서 조용히 두 사람의 말을 들었다.밥을 먹은 뒤, 임호군과 바둑을 두던 진시우가 기회를 틈 타 밖으로 나와 전화를 걸었다.“안현 삼촌, LS그룹 일 어떻게 된 건지 아세요?”“네, 내일 시우 씨랑 얘기해 볼 생각이었어요. 혹시 왕종섭의 심기를 건드린 건가요?”주안현이 물었다.“온양시의 그 갑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네, 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LS그룹을 난감하게 하라고 시킨 겁니다.”주안현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렸다.“저는 그 사람이랑 정면으로 부딪힌 적도 없는데 이런 일을 저지를 줄은 몰랐네요.”진시우는 오늘 오후, 약만당에서 있었던 일을 주안현에게 얘기해 줬다.“왕종섭이 연 씨 집안 쪽 사람인 줄은 저도 몰랐네요.”주안현이 골치 아파졌다는 듯
이튿날, 진시우와 임아름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신문을 읽고 있던 임호군이 흐뭇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며 물었다.“시우야, 어제는 잘 잤느냐?”그 말을 들은 진시우는 뜨끔했다, 역시나 임호군과 백설아가 무언가를 눈치챈 것이었다.“네, 잘 잤어요.”진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그 말을 들은 임아름은 어제 진시우와 한 침대에서 잠을 잔 것을 생각하며 얼굴을 붉혔다.물론 각자 이불을 덮고 잔 것이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부끄러웠다.임아름은 혹시나 진시우가 멋대로 행동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잠을 잘 자지 못했다.아침을 먹은 뒤, 두 사람은 함께 회사로 향했다.“오천용이 너 찾아갔었어?”“응, 천용 그룹의 주식을 전부 나한테 양도하겠다고 했어.”진시우의 말을 들은 임아름이 말했다.사실 오천용이 이 얘기를 꺼냈을 때, 임아름은 기분이 좋았다, 오천 그룹이 무너진다면 온양시의 부동산 건축 업계는 LS그룹이 독차지할 수 있었다.게다가 천용 그룹 쪽에 괜찮은 프로젝트가 몇 개 있었기에 LS그룹의 실력도 많이 제고될 수 있었다.이 프로젝트들을 잘 완성한다면 LS그룹은 서울시에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다.“다행이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지금쯤 오천용은 반송장이 되어있을 것이 분명했다.항목부 4팀.“시우형!”며칠 동안 진시우를 보지 못했던 천동과 주연우가 그를 보자마자 반갑다는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지금 그들의 회사 생활은 그나마 괜찮았다, 진시우가 김석우를 도와 김석영을 치료해 줬기에 김석우는 4팀의 팀원들에게 유난히 관대했다. 게다가 4팀을 겨낭하던 육성준 부자도 회사에서 쫓겨나는 바람에 그들의 생활은 더욱 여유작작해졌다.하지만 이런 생활은 도련님들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지루했다.“요즘 무슨 일 있었어?”진시우가 웃으며 물었다.“일은 딱히 없었는데 너무 심심해요.”천동이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그는 지난번 진시우와 함께 JH건설에 갔을 때가 제일 짜릿하다고 생각했다.“형, 요즘 뭐가 그렇게 바빠요? 저 데리
“너희들이 우리 회사의 주주가 되어줬으면 좋겠어. 물론 돈을 많이 벌게 해준다는 약속은 못 해. 그러니까 다들 생각해 봐.”진시우는 말을 마치곤 자리에 앉아 서류들을 훑어봤다.LS그룹에서 천용그룹을 삼킨 덕분에 인터넷에서는 LS그룹을 겨냥하는 사람이 꽤 있었다. 진시우가 한창 집중하던 차에 김석우가 그를 불렀다.“시우야, 정영준이라는 사람 알아?”“몰라요.”진시우가 고개를 저었다.“이상하네, 네가 모르는 사람인데 왜 오자마자 너를 겨냥하고 있는 것 같지?”김석우가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정영준은 새로 온 재무부 차장님이야.”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임아름에게서 이런 사람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방금 임 대표님께서 각 부서의 차장님들을 불러서 새로 온 재무부 차장님이랑 인사하게 했거든. 그런데 이 재무부 차장이 올라오자마자 너희 4팀의 목을 베려고 하는 거야.”“4팀이 이런 취급을 당하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죠.”진시우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그때, 마흔 좌우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항목부로 들어섰다.“저 사람이야, 정영준.”김석우가 남자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그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새로 온 재무부 차장님을 바라봤다.단정한 차림새를 한 남자가 두 사람에게 걸어오며 사무적인 웃음을 보였다.“김 부장님, 실례하겠습니다.”“무슨 일로 그러시는 거예요?”김석우의 말을 들은 정영준이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4팀의 일 때문에 왔습니다.”“제가 4팀의 부팀장 진시우입니다.”진시우가 일어서며 대답했다.“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정영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리고 망설이는 기색 없이 진시우에게 물었다.“진 팀장님 이력서를 봤는데 적힌 거 많지 않더라고요. 진 팀장님, 어느 대학의 무슨 전업을 졸업한 겁니까? 건축업계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고요?”정영준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죄송합니다, 제가 학교는 다니지 않았습니다.”대학교는 고사하고 진시우는 고등학교도 다니지
“정영준 진짜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자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김석우가 화를 내며 말했다. 정영준이 영업팀에 내려와 그를 가르치려고 들었다. 명백한 시비였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화내지 마세요. 제가 회사 임원이라면, 저도 다른 사람이 회사 이익을 챙기는 꼴을 보지 못할 것 같아요.”그 돈이 몇 푼 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채가는 것은 싫었다.“회사에 입사한 시간이 얼마나 됐어요?”“어제 입사했을 거야. 임 대표가 직접 면접을 봤어.”그의 말을 들은 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업무 습득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이제 더 이상 산에서 금방 내려온 촌놈이 아니었다.임아름이 직접 뽑은 사람이라면 지켜볼 필요가 있다.김석우가 물었다.“시우야, 오늘 시간 있어? 내가 오늘 기획안을 하나 줄게. 더 이상 영업 4팀을 무시 못 하게 만들어야 돼.”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저에게 방법이 있어요.”김석우는 진시우가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자 더 밀어붙일 방법이 없었다.진시우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표정으로 주안현에게 전화를 걸어 정영준의 정체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얼마 지나지않아 주안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정영준은 아무런 과거가 없는 사람으로, 전에 회사에서 업무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고 했다.매우 진지한 성격을 소유한 사람으로 부하직원들에게는 많이 엄격한 상사였다고 한다. 전에 회사에 있던 직원들은 그를 매우 존경한다는 의사를 비추곤 했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 진짜 업무에 미친 사람이라는 거네요?”주안현이 말했다.“맞아. 내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이야.”“더 깊게 조사해 볼까?”진시우가 한참 생각에 잠기다 말했다.“네.”정영준이 아무 의도 없이 접근해온 사람이라면 경계할 필요가 없는 사람일 것이다.LS 그룹은 우수한 능력을 소유한 사람들을 아낌없이 지원해 준다.“삼촌, 저 38억 정도 투자할 수 있는 제안서가 필요한데 혹시 도와줄 수 있어요?”주안현이 한참을 망설
주안현의 말을 들은 진시우는 화가 났다. 그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대체 누가 이렇게 어이없는 일들을 꾸민 거죠?”주안현의 한숨소리가 들렸다.“휴, 연 씨 가문에서 꾸민 일이야.”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연 씨 가문의 실력이 그가 상상한 것보다 많이 큰 것 같았다.건축 자재상이 자재 공급을 해주지 못하면 LS 그룹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그만 멈추게 될 것이다.그러면 LS 그룹은 천문학적인 손해를 보게 된다.“진시우, 어르신이 말했어. 연 씨 가문에 함부로 도전장을 내밀지 말라고. 연 씨 가문은 다른 가문과 세력이 달라.”주안현이 말했다.“연 씨 가문이 세력이 어마어마해. 선천지경이어도 연 씨 어르신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야.”진시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그의 수양아들을 죽였으니, 더 고민할 여지가 없겠네요.”“맞아...”주안현이 쓴웃음을 지었다.“연 씨 가문에서 내려온 명령이니 나도 도움이 되어주지 못하겠구나.”자신들의 뒤에 있는 방 씨 가문도 연 씨 가문을 적으로 대하지 않을 것이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건축 자재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네.”주안현과의 통화를 끊고 진시우는 한참 생각하다 임아름의 사무실로 향했다.그 시각, 임아름은 수심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녀가 짜증을 내며 물었다.“무슨 일이야?”진시우가 말했다.“아니, 나 잠깐 나갔다 올게. 조퇴해도 될까?”그의 말을 들은 임아름은 더욱 짜증이 치밀어 올라 비아냥 거리는 말투로 말했다.“매일 밖에서 조연희와 연애라도 하는 거야?”진시우는 어이가 없었다. 해명을 하려고 할 때 임아름이 손을 저으며 짜증을 냈다.“빨리 꺼져!”진시우가 말했다.“자재 때문에 그래? 내가 해결할게. 아저씨와 너는 너무 걱정하지 마.”임아름은 화를 누르며 말했다.“허풍을 떠는 거라면 조연희 앞에서 떨어. 내 눈앞에서 사라져.”이 아가씨... 왜 점점 성격이 안 좋아지는 거야.진시우는 그 길로 약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