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연은 진시우가 숨쉬는 동작을 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했다.오늘 진시우의 활약이 너무 눈부셔서 마을 주인의 딸인 그녀의 기도 죽여버렸다.하여 진시우가 약고 약초에 놀란 것을 보고 비로소 약간의 존엄과 존재감을 되찾은 것 같았다.“마음대로 골라요!”손지연이 호탕하게 말했다.“아빠가 이미 동의했으니 말을 거두지는 않을 겁니다.”강설이 침묵했다.‘이런 멍청한 아가씨가...’‘우리가 떠나고 가면 아버지한테 단단히 욕먹겠는데.’진시우는 약고 전체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말했다.“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정말 모든 약초를 독차지하면 아마 손성현 등에게 세상 끝까지 쫓길 것이다.천인후기의 고수들을 상대로 진시우는 감히 그렇게 건방지게 굴 수 없었다.진시우가 고르려던 참에 뭔가를 떠올리며 물었다.“혹시 이곳에 안전하게 수련할 수 있는 곳이 있는 가요?”손지연이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네! 우리 아빠가 수련하던 곳인데 안내할게요!”강설은 여전히 잠자코 마음속으로만 중얼거렸다.‘이 여자 뭔가 모자란 거 아니야?’‘좋다는 건 다 진시우한테 주다니!’“먼저 주인님께 여쭈어 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진시우가 말했다.손지연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아빠 건 내 것이나 다름없어요. 나도 정할 수 있다고요!”강설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아직 진약원을 물려받은 건 아니잖아요. 절차는 필요한 거라고요!”손지연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앙증맞은 볼은 통통하고 귀여웠다. 이어 손지연이 뾰로통해서 말했다.“날 우습게 보나요?!”손지연은 즉시 달려가서 손성현을 찾았고 5분도 안 되어 다시 돌아왔다.“아빠가 말했어요. 괜찮다고! 그리고 사람을 보내 안전이 지킬 거라고도 했어요!”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경호는 괜찮습니다. 강설 씨만 있으면 되니까요.”강설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왠지 모르게 진시우 믿음을 받는 느낌이 들어 기뻤다.손지연이 말했다.“괜찮을까요? 실력이 형편인데?!”강설이 얼굴이
진시우가 가진 약초는 적지 않았다. 그리고 대부분 고품질 약초였다.그는 이 약초에서 충분한 영기를 얻은 후 육지의 선인을 뚫는 데 사용할 계획이었다....진약원 의사당.손성현 등이 숨을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문 앞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전국진이 앞에서 막고 있었으나 여전히 밀려서 들어왔다.손성현은 눈을 뜨고 의사당에 가득 찬 사람들을 보고 짐작이 갔다.진시우가 약재를 가진 것 때문이다.하지만 숨길 수 없는 일이고 손성현 또한 속이고 싶지 않았다.전국진이 어쩔 수 없이 말했다.“저 최대한 막아봤는데 어떻게 얘기해도 들어주지 않습니다.”손성현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들을 한쪽에 서라고 했다.“은성 장로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손성현이 직설적으로 물었다.유슨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왜 그 외지인에게 그렇게 많은 약초를 가져가게 했습니까?”“그가 가져간 몫은 누구한테서 뺄 건데요?”손성현이 말을 하기도 전에 지헌 장로가 말했다.“아까 봤는데 그 녀석 좋은 것만 골라 갔어요!”“다 최상품이고 양도 많아도! 백이나 넘었다고요!”박수찬 장로가 탄식하며 말하였다.“그가 주인님을 구했으니 은혜를 갚는 건 이해합니다. 받아들일 수도 있고요!”“근데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주는 건 아니죠. 그걸 밖의 돈으로 환산하면 수천억입니다.”“이렇게 공짜로 주는 건 정말 받아드릴 수 없습니다. 주인님 생명의 은인이라고 해도요!”이때 정영이 냉소하여 말하였다.“그 말은 약초 100그루가 주인님 목숨보다 값비싸다는 말인가요?”“아니면 주인님 생사가 당신들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말인가요? 그래서 주인님 혼자서 은혜를 갚아야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유은성이 이마를 찡그렸다.“우린 그런 뜻이 아니잖습니까!”위하가 제일 불쾌했다.“그런 뜻이 아니라면서 왜 여기와서 난리예요?”“약고에 있는 상품 약초는 적어도 700~800은 되지 않아요?”“진 선생님 100그루를 가져갔다고 해도 1/8 밖에 안 되잖아요!”지헌이 말을 끊었다.“
전국진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저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예전에 제가 해명하면 이렇게까지 격한 반응은 없었는데 왠지...”정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진 선생님은 혼자서 진을 깨뜨리고 들어온 거지만 적들은요? 그들은 진을 건드리지도 않고 누가 열어줘서 들여보낸 겁니다.”위하가 비꼬며 웃었다.“마을에 반역자가 나타났다는 거네요!”“말조심하세요!”손성현이 정중하게 한마디 주의를 주었다.이런 말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분명 대중의 분노를 일으킬 것이다.위하는 코웃음을 치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전국진이 말했다.“그 사람들이 언제 다시 올지 모릅니다.”손성현이 전국진에게 말했다.“어르신, 외적이 갑자기 닥칠 수 있으니 얼른 피하러 가세요.”전국진이 한숨을 쉬었다.“네.”...유은성 등 장로들이 이사당을 나선 후.지헌은 미간을 찌푸린 채 미안한 듯이 말했다.“우리 너무 지나친 거 아니에요?”박수찬도 머뭇거리는 표정이다.“맞아요. 우리 진약원 최강자이고 우리를 지켜왔던 주인님인데...”유은성이 그들을 흘겨보았다.“나도 똑같이 주인님을 존경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 이익에 해가 되서는 안 되잖아요!”지헌이 말했다.“그 말은 좀 심한데요...”박수찬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유은성은 그 말을 듣고 냉소하며 말했다.“진약원 주인 자격을 갖추는 조건 다들 기억하시죠?”지헌과 박수찬 장로 모두 멍해졌다. 이때 유은성이 말을 이었다.“우리 진약원 주인 자리 언제부터 세습제가 되었나요?”지헌과 박수찬 모두 크게 놀라 하였고 박수찬이 급히 목소리를 낮추었다.“그런 말을 하시면 안 됩니다.”그러자 유은성이 대수롭지 않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헛소리는 아니잖아요.”지헌과 박수찬도 원래 의심하지 않았는데 유은성이 이렇게 말하니 그들도 생각을 그칠 수 없었다....남성 기씨 가문.서문성 함께 온 한 대고수가 말했다.“두 번의 공격으로 진약원 안에 적어도 세 명의
만약 대가를 더 치를 의향이 있다면 한 분을 더 데려올 수 있다.5명의 천인후기, 그중 3명은 교토 서씨 가문 출신이다.이러한 실력으로 진약원은커녕 동해의 최고 세력을 소탕하기에도 충분하다....지하 동굴 속.진시우는 드디어 모든 약초를 다 옮겼다.의술을 모르는 강설도 아주 진한 향기를 맡았다.“어떻게 할 계획인데요? 이 약초들이 수행에 도움이 되나요?”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잘 지키고 있어요. 이번에 나갈 땐 제 실력에 깜짝 놀랄 겁니다.”강설은 진시우를 한 번 쳐다보고는 아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손지연이 입구에서 소리쳤다.“진 선생님, 제가 더 도와드릴 게 있나요?”진시우이 답했다.“지금은 괜찮습니다.”강설이 담담하게 말했다.“쟤가 진 선생님에 완전 빠진 것 같은데 혼자서 조심하세요.”이 말에 진시우도 농담했다.“그럼 진약원 약초를 제가 통째로 먹을 수 있겠네요.”강설의 표정은 변함없었다.“뭐 맞는 말이기도 해요. 그럼 잘해봐요.”진시우가 고개를 흔들었다.“어린 애와 연애게임이랑 할 여유가 없습니다.”그리고 나서 강설더러 나가라고 했다.강설이 문을 닫고 나가자 진시우가 약진을 배치하기 시작했다.약초의 경기를 방출하는 진은 보통 진과 다르다.보통 진은 부적으로 연결하는데 약진은 약초의 상성으로 연결한다.예를 들어 수상을 띤 약초 옆에 불상을 띤 약초를 놓아서는 안 된다. 아니면 두 약초가 서로 충돌할 수 있다.그러면 영기를 방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두 가지 약초를 파괴할 수도 있다.진시우는 약초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약초들을 빠르게 준비하였다.약진이 이루어지고 진시우는 진 중심에 앉아 진기를 움직여 진을 돌렸다.낮은 폭발 소리와 함께 약초 한 그루가 갑자기 터졌다. 그러나 소리는 크지 않았다.약초가 터진 후 빠르게 시들며 눈에 보이는 풍부한 영기가 퍼져나갔다.진시우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이 약초들로 끝낼 수 있겠지...’...땅굴 입구.강설이 손지연을 보고 말했다.
강설이 이상한 느낌이 들만하기도 하다.지금의 진시우 온몸에 영기가 퍼져 그를 중심으로 거대한 영기의 소용돌이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수많은 영기가 진시우를 감싸고 그의 모공으로 스며들었다.지금 이 순간 진시우는 이미 육지선인의 경지를 뚫고자 노력하고 있었다.수행에는 시간 개념이 없다. 진시우는 약초에서 나오는 기운을 흡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육지선인은 한 번의 탈바꿈이며 한 단계의 상승이다.그가 되고자 하는 선인은 강현진 같은 수준이 아니다.물론 노경지 같은 정도의 수준도 아니다.진시우가 지금까지 본 육지선인들은 사실 진정한 선인이라고 할 수 없다.그가 되고자 하는 선인이야 말로 진정한 선인이다.몇 시간 동안 수행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진시우는 이미 돌파의 장벽을 건드렸다.“사부님의 말씀대로면 육지선인의 경지를 '신해'라고도 하고 신해에는 두 가지 뜻이 있어. 정신차원, 이른바 신혼의 힘이고 다른 한 진기차원에서는 단전을 품고 바다처럼 넓은 진기를 쓸 수 있는 거야. 비록 끝은 있지만 진정한 선인처럼 산을 가르고 온갖 신통력을 쓸 수 있어.”“내가 신해에 이르면 정신차원에서 원만하게 될 거야.”진시우는 심각한 표정으로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때 그가 최선을 다해 음양을 모아 신혼의 힘을 키운 것은 신해 경계에서 원신의 수행을 건너뛰기 위해서이다.그러면 이후에는 진기의 돌파만 주공하면 된다.생각하고 나서 진시우는 단전의 진기바다를 느껴보았다.신혼이 생긴 후 그는 단전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잠시 후 진시우의 시야에 광활한 기해가 나타났다.“이것이 단전의 기해구나...”진시우가 숨을 살짝 들이쉬었다. 짙은 안개처럼 보이는 데다 색깔까지 비슷했다.진시우는 단전에서 눈을 떼고 법술로 대량의 진기를 체내에 흡수했다.경계 장벽을 뚫으려면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그리고 아주 집중해야 한다.진시우라도 감히 경솔함을 보일 수가 없었다....하룻밤이 지나갔다.강설은 계속 밖에 앉아있었지만 손지연은 역시 참지 못하고 한밤중에
“닭 잡을 힘도 없으면서 저쪽에 가서 뭘 하려고요? 발목 잡아요?”손지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럼 여기서 기다려요?”“혹시라도 아빠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나도 따라갈 거예요!”강설이 눈살을 찌푸리더니 땅굴 입구를 들여다보며 말했다.“여기서 기다려요. 나대지 말고.”“진 선생님이 나올 때까지 얼마 남지 않았어요. 이제 나오면 도와달라고 해요!”“진약원 주인님 실력도 만만치 않아 쉽게 잡히지는 않아요. 진시우가 이제 나오면 틀림없이 도움이 될 거예요.”손지연은 뒤를 돌아보고는 이를 악물며 물었다.“정말이에요?”강설이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가서 도울 테니 지연 씨는 여기서 지키고 있어요.”순간 손지연은 입을 오물거리더니 무겁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마워요.”강설은 멈칫하고 나서 한숨을 내쉬었다.“아니에요.”강설은 진시우가 있는 땅굴을 깊이 들여다보고는 돌아섰다.진약원에 쳐들어올 배짱이면 적도 만만치 않는 실력이다.이길 믿음이 확고하지 않다면 상대방도 이렇게 공격을 날리지는 않았을 것이다.아마 진약원은 이번 고비를 넘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물론 강설은 손지연에게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 어린 소녀가 알아도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강설이 가고 나서 손지연은 아까 돌에 다시 앉았다.그녀의 마음은 걱정으로 가득하고 긴장되며 초조하기도 했다....쾅쾅쾅!강력한 무자들이 진약원에 쳐들어왔다.이전에 진시우를 막은 진법은 아무런 차단 효과도 없었다.이 사람들은 마치 진에 구멍을 뚫고 들어온 것처럼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진약원에는 대고수, 대종사, 종사 외에도 평범한 제자들이 많았다.그들은 모두 약초를 캐는 자들이나 일반인이었다.무도의 길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들은 대피할 틈이 없이 일부는 바로 죽음을 맞이했다.손성현은 굳은 얼굴로 장로들을 이끌고 출격했다.정영과 위하가 손성현의 옆에서 그의 오른팔과 왼팔이 되었다.진약원에는 태상장로 정영을 제외하고 위하부터 총 8명의 장로가 있었다.모든
어느 통나무집.잠자고 있던 고충 한 마리가 갑자기 짹짹거리기 시작했다.한 늙은 노인이 앞으로 나서더니 고충을 덥석 쥐어 죽였다.그녀의 눈빛은 차가웠고 괴상한 웃음을 지었다.“구원...웃겨!삐걱!그때 방의 문이 열렸다.한 소년이 물었다.“사골 할머니, 방금 고충이 짖지 않았나요?”사골 할머니는 내색하지 않고 고충 한 마리를 다시 놓았다.“아니야.”“우리 아기들이 배고파서 소리를 내는 거야.”그 소년은 의심하지 않고 문을 닫고 물러났다....진약원.손성현 그들은 다가오는 청년을 보았다.“누구신데 우리 진약원을 공격하죠?”손성현이 물어보았다. 그 청년은 딱 봐도 우두머리였다.청년은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교토 서씨 가문 서문성입니다. 명을 받고 진약원을 제압하러 왔습니다.”“그쪽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20년 전에 교토에 가 본 적이 있죠?”손성현의 안색이 변했다.‘교토, 서씨 가문!’손성현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서문성의 말이 맞았다. 20년 전 그는 교토에 간 적이 있었다.그래서 교토 세력이 무섭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손성현이 난감한 얼굴로 물었다.“진약원과 서씨 가문 충돌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근데 왜 진약원을 공격하죠?”서문성이 얼굴에 위선적인 웃음을 지었다.“그것과는 상관없고, 서씨 가문이 당신들의 약 창고가 마음에 들어 약초를 공급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일 뿐이에요.”“심플한 이유지만 이해해주세요.”서문성이 정색하며 말했다.“서씨 가문에게 귀순하면 진약원 그 누구도 죽이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위하는 그 말에 냉소하며 말했다.“한 명도 죽이지 않는다고요?”“한 명만 남은 거겠죠? 만약 당신이 말한 대로라면 지난 두 번의 공격은 왜 필사적으로 달려든 거죠?”“당신 발밑에 있는 시체는 진약원 제자가 아닌가요?”서문성이 고개를 흔들었다.“위하 장로님이시죠? 그 말은 틀렸어요.”“당신들을 귀순하는데 그럼 근육질이라도 보여줘야지 가문 이름을 내놓고 귀순할 수는 없잖아요?”
“그게 무슨 뜻이죠? 귀순을 주장하는 건가요?”위하의 차가운 시선이다.유은성이 무표정한 얼굴로 손성현에게 말했다.“항복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상대는 천인후기의 고수들이 무려 4명이나 있습니다. 우리가 당해낼 수 있는 전력들이 아니라고요.”“괜히 몸부림치느니 이대로 귀순하는 게 진약원라도 지킬 수 있는 길입니다.”“그리고 우리가 약초를 공급하면 그들도 거저 받지는 않잖아요?”유은성이 목소리를 높였다.“계속 싸우는 건 무의미한 거야. 나와 같은 생각이라면 나를 따라 서씨 가문에 항복하고, 끝까지 싸우려는 생각이면 위하를 따르거라.”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모두의 시선이 손성현에게 쏠렸다.진약원 주인인 송성현이 최종 결정권자이다.손성현이 한숨을 쉬었다.“서씨 가문 귀순할 수 없습니다.”유은성은 말을 듣고 입가에 냉소를 자아냈다.“그럼 다들 함께 죽을 작정입니까?”“기절이란 걸 위해서? 아니면 자신의 이름을 위해서입니까?”손성현이 미간을 찌푸리고 차갑게 쳐다보았다.“유은성 장로님, 당신 뭔가 이상한 것 같은데요.”유은성이 목소리 높였다.“제가 이상하다고요? 이상한 건 당신이잖아요!”“당신은 비록 진약원이 주인이지만 모든 사람의 목숨에 책임져야 합니다.”“그러면 올바른 선택을 해야죠!”“유은성!”정영의 눈빛이 차가워졌다.마침 그때 강설이 왔다.서문성의 여유로운 기색은 강설을 본 후 갑자기 굳어졌다.“강씨 가문의 잔당?”서문성의 의심쩍은 소리와 함께 강설도 이 소리에 끌렸다.그녀는 서문성을 보고 안색이 돌변했다.‘교토 서씨 가문 사람?!’‘왜 서문성이 여기에 있지?!’강설은 바로 몸을 돌려 도망가려고 하였다.“오현성! 저 여자를 잡아!”서문성은 격동하는 표정이었다. 그 표정은 그가 진약원을 공격할 때보다 훨씬 과장되어 있었다.강설은 본능적으로 진시우 방향으로 도망갔지만 이내 반응하여 방향을 바꾸었다.자기가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진시우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오현성이고 불리는 천인후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