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897화

묘지신의 얼굴에는 절망감이 가득했다. 진시우가 자신의 팔다리를 부러뜨릴 때도 이처럼 고통스럽지 않았다.

부러진 팔다리는 다시 고칠 수 있다.

팔다리가 정말 부러졌다 해도 조직의 버림을 받지 않을 것이다. 사부님과 사골 할머니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8명 고수의 손실을 보상한다면 몇 마디 욕만 먹고 넘어갈 것이지만 돈이 없다면...

분명 조식에 돌아갈 수가 없다.

돌아가면 반드시 죽음을 맞이하게 되기 때문이다.

진시우가 돈을 가져간다면 묘지신에게는 미래가 없다.

진시우는 묘지신의 울부짖음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곧 확인전화가 걸려오면서 해외에서 진시우의 계좌로 뭉칫돈이 들어왔다.

하지만 입금 완료 알림음이 금세 사라졌다.

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제 겨우 반 정도인데 나머지 반은? 왜 갑자기 입금이 끊긴 거지?’

진시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즉시 장이경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

대략 5분 후 장이경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들렸다.

“마옥이 해외 은행 쪽에 전화를 걸어 중시시킨 거 같아요.”

진시우는 그 말을 듣고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마옥...”

‘이건 묘아연의 돈이야, 반드시 한 푼도 빠짐없이 다 돌려내야 해.’

갑자기 진시우의 핸드폰이 울렸다. 가상번호이다.

진시우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마옥에서 온 전화가 분명하다.

“여보세요.”

진시우가 냉담한 말투로 전화를 받았다.

“진시우, 내 제자를 풀어줘.”

기세 등등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지시하는 말투였다.

진시우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묘지신 사부가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말 똑바로 하시죠.”

묘지신 사부는 크게 화났지만 어쩔 수 없이 화를 참았다.

“어떻게 하면 내 제자를 놓아줄 거야?”

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

“묘지신 이 자식이 뭐라고 이렇게 신경을 써?”

진시우는 묘지신 몸에서 어떤 뛰어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바보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안목도 부족하고, 머리도 나쁘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