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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5화

진시우의 목소리는 조금 떨렸지만, 확신에 차 있었다. 그가 들었던 이야기들 속에서, 그 유명한 크고 희고 풍성한 수염을 가진 인물은 바로 백모 염라대왕이었다.

그래서 진시우는 저도 모르게 말했다.

“백모 염라대왕!”

백모 염라대왕은 겉보기에 그리 사나워 보이는 사람이 아니지만, 그의 눈은 마치 다른 사람의 영혼을 끌어당길 것 같은 깊은 색을 띠고 있었다.

진시우도 백모 염라대왕의 눈과 마주치자, 마치 언제든지 자신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존재와 마주한 듯한 착각에 빠졌다.

그 순간, 진시우는 왜 이 노인이 염라대왕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동시에 오늘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놀라운 순발력과 신비로운 느낌이 진시우를 둘러싸고 있었음에도, 그는 분명한 진실 앞에서 자신을 다잡았다바로 상대의 힘이 자신보다 월등히 강하다는 사실이었다.

이 깨달음은 진시우에게 저항할 수 없는 위협감을 안겨주었고, 생존의 본능이 철수를 명령했다.

그 순간, 예기치 않게 한 손이 진시우의 눈앞을 스치며 지나갔고, 진시우는 본능적으로 축지성촌을 사용해 순식간에 거리를 벌렸다.

“어이?”

백모 염라대왕의 끝에서는 두 방울의 피가 천천히 땅에 떨어져, 마치 피로 만든 꽃을 피우듯, 두 송이의 피꽃이 아름답게 피어났다.

축지성촌을 통해 거리를 벌린 진시우는 그의 빠른 판단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손가락 끝에 코가 베였다.

만약 축지성촌을 조금이라도 더 늦게 사용했다면, 그의 코는 아마도 완전히 잘려 나갔을 것이다.

“자네, 반응이 나쁘지 않군, 코가 잘릴 거라는 걸 깨닫고 자신의 속도로 피하는 걸 포기했군.”

백모 염라대왕이 한 마디 칭찬하며 또렷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의 칭찬은 진시우에게 그리 영광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진시우는 장청진기를 돌려 상처를 빠르게 멈추게 하여 딱지를 만들었다.

백모 염라대왕도 이를 보고 눈이 동그래서 물었다.

“놀라운 회복력이네, 자네는 무슨 체질인가?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돌아가서 연구 좀 해봐야겠군.”

진시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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