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우의 목소리는 조금 떨렸지만, 확신에 차 있었다. 그가 들었던 이야기들 속에서, 그 유명한 크고 희고 풍성한 수염을 가진 인물은 바로 백모 염라대왕이었다. 그래서 진시우는 저도 모르게 말했다.“백모 염라대왕!”백모 염라대왕은 겉보기에 그리 사나워 보이는 사람이 아니지만, 그의 눈은 마치 다른 사람의 영혼을 끌어당길 것 같은 깊은 색을 띠고 있었다.진시우도 백모 염라대왕의 눈과 마주치자, 마치 언제든지 자신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존재와 마주한 듯한 착각에 빠졌다.그 순간, 진시우는 왜 이 노인이 염라대왕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동시에 오늘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 놀라운 순발력과 신비로운 느낌이 진시우를 둘러싸고 있었음에도, 그는 분명한 진실 앞에서 자신을 다잡았다바로 상대의 힘이 자신보다 월등히 강하다는 사실이었다. 이 깨달음은 진시우에게 저항할 수 없는 위협감을 안겨주었고, 생존의 본능이 철수를 명령했다. 그 순간, 예기치 않게 한 손이 진시우의 눈앞을 스치며 지나갔고, 진시우는 본능적으로 축지성촌을 사용해 순식간에 거리를 벌렸다. “어이?”백모 염라대왕의 끝에서는 두 방울의 피가 천천히 땅에 떨어져, 마치 피로 만든 꽃을 피우듯, 두 송이의 피꽃이 아름답게 피어났다.축지성촌을 통해 거리를 벌린 진시우는 그의 빠른 판단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손가락 끝에 코가 베였다.만약 축지성촌을 조금이라도 더 늦게 사용했다면, 그의 코는 아마도 완전히 잘려 나갔을 것이다. “자네, 반응이 나쁘지 않군, 코가 잘릴 거라는 걸 깨닫고 자신의 속도로 피하는 걸 포기했군.”백모 염라대왕이 한 마디 칭찬하며 또렷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의 칭찬은 진시우에게 그리 영광스러운 것은 아니었다.진시우는 장청진기를 돌려 상처를 빠르게 멈추게 하여 딱지를 만들었다.백모 염라대왕도 이를 보고 눈이 동그래서 물었다.“놀라운 회복력이네, 자네는 무슨 체질인가?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돌아가서 연구 좀 해봐야겠군.”진시우가
그리고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어서 말했다. “만약 불가능하다면, 그냥 상천용을 놓아줘도 괜찮아요. 우리 셋이 합심하는데 백모 염라대왕에게 치명타 한 번 못 날리겠습니까? 저는 우리가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말하는 진시우의 눈에 살기가 어렸다. 백모 염라대왕도 눈썹을 한 번 추켜세우더니 한숨을 쉬며 말했다. “자네, 참으로 사나운 사람일세.”백모 염라대왕은 자신의 실력이 강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진시우, 이만구, 그리고 조하석이 합세한다면 상황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시우였다. 진시우는 횡련 금강공을 익혔고, 방어력 또한 매우 놀라운 수준이다. 그가 손을 쓸 때는 모든 경력을 폭발시켜야만 한다. 그리고 경력을 특별한 형태로 변환해야만 금강공을 깨고 진시우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 그 상태에서, 교토 조씨 가문의 대고수 조하석과 대뢰음 호흡법을 익힌 이만구를 상대한다면 큰 부담이다. 조하석은 진시우의 말을 듣고 속으로 미친 듯이 욕을 했다. 이 동강 여행이 정말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했다.생각한 대로라면 멋지게 도착해 특별한 대우를 받으며 일을 마치고 돌아갈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지금 조하석은 쩔쩔매면서 진시우의 편을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백모 염라대왕이라는 유명한 초고수와 맞서야 한다니……. ‘이전 생에서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상황에 부닥치게 되었지?’상천용의 눈에서 갑자기 삶에 대한 무한한 희망이 서렸다. 백모 염라대왕의 등장은 그에게 강렬한 생존 의지를 불어넣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이미 절망 속에서 목숨을 끊으려고 했을 것이다.통천단을 사용한 후, 상천용은 조하석과 이만구를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었지먄 완전히 짓밟지는 못했다. 특히 이만구는, 팔 하나를 잃었지만 전투력이 급격하게 떨어지지는 않은 것 같았다.“백모 염라대왕, 저를 탈출시켜 준다면 훗날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상천용이 크게 외쳤고, 그의 목소리는 흥분으로 가득 찼다.백모 염라대왕은 그 말을
백모 염라대왕, 진시우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그가 사람을 죽이든, 상천용을 놓아주든, 사실 진시우는 어느 쪽도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백모 염라대왕이 내뿜는 살기는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압박감처럼 전장을 온통 덮어버렸고, 모든 전사들은 자기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진시우는 그 압박감을 가장 먼저 감지했으며, 그 압박감은 그에게 가장 크게 다가왔다.백모 염라대왕의 능력은 정말로 대단했다. 이런 살기는 수천, 수만 명의 전사를 쓰러트려야만 키울 수 있는 것이다.이만구조차도 그의 손에 팔을 잃었으니, 그의 실력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증명하는 것이다.“백모 염라대왕님, 지금 상천용을 데려가도 저는 꼭 상천용 씨를 찾아내서 죽일 겁니다. 그런데 왜 굳이 이런 쓸데없는 일을 하시는 건가요?”진시우는 무심하게 반문했다. 상천용은 당장은 도망칠 수 있어도 영원히 도망칠 수는 없다.백모 염라대왕이 말했다. “나는 오늘만 상천용을 구해주는 거야. 그 후에 네가 어떻게 추적하고 죽이든 그건 네 일이지.”진시우는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군요, 그것도 괜찮겠네요……. 하지만 제 제안도 고려해 주시겠습니까?”“오?” 백모 염라대왕은 관심이 생긴 듯 웃으며 말했다.“말해보세요!”진시우가 말했다. “백모 염라대왕님이 지금 떠나시면, 앞으로 제가 백모 염라대왕님을 죽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백모 염라대왕이 지금 상천용을 데려가면, 저는 반드시 백모 염라대왕님을 죽일 겁니다.”……백모 염라대왕은 둘째 치고 조하석조차 깜짝 놀랐다.‘미친! 이 무슨 또라이야? 상대는 백모 염라대왕이라고! 흔하디 흔한 천인 대고수가 아니라! 그런데 이런 말을 서슴없이 내뱉다니,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인 새파란 녀석이 어떻게 이런 용기가 있을 수 있지?’이만구조차도 진시우의 이 말에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백모 염라대왕이 그의 팔을 쉽게 잘라버릴 수 있다는 건 이미 그의 실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증명해 주고 있다.또한 진시우의
두 사람의 속도가 워낙 빠른 지라 대고수 아래의 무자들은 그들을 전혀 볼 수 없었고, 오직 쌩쌩거리는 바람 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 대고수만이 두 사람의 빛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펑-진시우가 뒤로 날아갔다. 그의 팔에는 마치 독수리의 발톱에 찢긴 듯한 갈고리 모양의 상처가 나타났다. 피가 콸콸 흘러나왔지만, 순식간에 멈추어 딱지가 앉았다.진시우는 가볍게 숨을 몰아쉬며, 십 미터 거리에 있는 백모 염라대왕을 응시했다. 백모 염라대왕의 손가락 끝에도 선명한 핏빛이 있었다.그때 백모 염라대왕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축지성촌은 정말 번거롭네, 너의 금강공도 마찬가지야. 너를 상대할 때, 만약 또 다른 대고수가 나를 괴롭힌다면 그땐 널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진시우가 숨을 가다듬으며 대답했다. “백모 염라대왕님, 농담도 참. 저는 선배님이 꽤 여유로워 보였습니다.”백모 염라대왕이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아니야, 단지 내 무도 경지가 높아서 경력 저장량이 너보다 훨씬 많을 뿐이야. 그래서 나는 지속해서 폭발할 수 있지만, 넌 그렇지 못하지. 너의 경력과 진기 모두 부족해. 또한 축지성촌은 많은 진기와 내력을 소모하지. 그런 방법을 계속 사용한다면 너는 장기전에서 급격히 많이 소모할 수밖에 없어. 그러니 지금 네가 나보다 많이 지쳐 보이는 거겠지. 그렇지만 젊은이, 만약 네 경지가 조금 더 높았다면 나는 너를 상대하기 어려웠을 거야.”백모 염라대왕은 무서운 표정을 지었지만, 진시우는 이 노인이 자신을 농락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심지어 백모 염라대왕이 무도 천인이 아니라, 무도 천인 이상의 강자일지도 모른다는 의심까지 들었다.두 사람이 다시 싸울 준비를 하는 순간, 입구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백모 염라대왕? 멈추세요!”백모 염라대왕은 갑자기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나침어 아가씨? 침어 아가씨가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말하는 이는 바로 진시우와 함께 온 나침어였다.나침어
그러자 백모 염라대왕이 크게 웃으며 흥미롭게 진시우를 바라봤다. “재미있군, 재미있어. 너처럼 자신감 넘치는 젊은이를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거 같네. 그리고 한 가지 알아 두어야 할 게 있는데 나는 너희들 같이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젊은 천재들을 다루는 걸 가장 좋아해. 너희가 무릎 꿇고 내 발가락을 핥으며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얼마나 재밌는지 너는 몰라.아 맞다, 혹시 동해의 김무현을 알아? 그 사람도 너와 같은 소리를 했었지. 자만심이 넘쳐 나에게 도전했다가 나에게 개처럼 당했긴 했지만.그 후에 김무현을 내 앞에서 무릎 꿇고 개 짖는 소리를 내게 하며 내게 진심으로 용서를 빌게 했지. 그리고 김무현의 여동생을 내게 보내줘서 꽤 좋은 시간을 보냈었어…….”이 말을 들은 진시우의 표정이 차갑게 식었다. 그는 축지성촌으로 순식간에 백모 염라대왕에게 다가섰다. 그리고는 천화신장을 강력하게 내리치는 바람에 불꽃이 사방으로 휘몰아쳤다.“하하하!”백모 염라대왕은 몸이 너무 가볍다 못해 공중을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사람처럼 보였고, 가뿐히 천화신장을 피해 뒤로 물러났다.진시우는 그런 백모 염라대왕을 차갑게 바라보며, 축지성촌을 이용해 급속으로 이동하며, 전방위적인 사후공을 발동시켰다. 구별 없는 공격으로 대부분의 장무사 무사들이 피를 토했던 공격이다.그러나 백모 염라대왕은 여전히 가볍게 웃으며 대응했다. “꼬마야, 축지성촌으로는 나를 이길 수 없어…….”쏴쏴-순간, 두 줄기 가늘고 긴 진기 광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백모 염라대왕의 어깨를 관통했다. 그 바람에 상처를 입은 백모 염라대왕은 약간 놀란 듯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 “진기 법술?”진시우는 백모 염라대왕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이것은 그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선인지였다.비록 진시우는 백모 염라대왕이 그리 악한 무사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천재를 함부로 대하는 것을 즐기고 심지어 무고한 여성에게 손을 대는 것을 알고 나서부터는 할 말을 잃었다. 이는 그의 주변 사람들에게 필연적으로
“제가 알아요!”그때 어디선가 기운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하우혁!장무사 동료들은 하우혁의 등장에 멍해졌다.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하우혁을 바라보았다.‘우혁 팀장, 이미 죽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서 온 거지?’몇몇 하우혁과 친한 팀장들도 깜짝 놀랐다. 그중에는 방형석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윽고 방형석이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우혁 팀장!”하우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음산한 표정을 짓고 있는 상천용을 바라보며 말했다. “상천용,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너도 알고 있었지?”그 말에 모든 팀장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 팀장이 왜 천용 대장님의 이름을 직접 부르지?’한편 방형석은 짐작이 가는 게 있었는지 진시우를 바라보더니 이내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하우혁은 개의치 않고 차갑게 말했다. “장무사 동료분들, 하우혁입니다. 강운산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주강현 씨에게 암살당할 뻔했죠. 그때 주강현 씨가 저에게 한 말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우리 대장인 상천용이 명령을 내렸다는 것입니다.상천용의 목적은 진시우 씨를 모함하고 진시우 씨를 제거하기 위한 구실로 여러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진시우 씨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죠.물론 여러분 중 많은 분이 상천용에게 충성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여러분도 상황을 명확히 보고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상천용과 같이 동료를 보내 당신을 죽이려는 상사를 따르면, 미래에 자신의 처지가 어떻게 될지,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상천용은 변명조차 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하였으니, 어떤 변명도 무의미했다. 그의 존재는 장무사, 진무사에 이름만 빌려준 것에 불과했다.이제 상천용은 동강 장무사의 대장이 아니라, 단지 도망자일 뿐이었다.이 모든 혼란의 진원지는 그가 대적으로 여겼던 장이경이 아닌, 외부에서 온 한 젊은이, 진시우 때문이다.상천용은 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진시우를 응시하며, 그
“하하!”나침어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백모 염라대왕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의 기술은 많은 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기에 비밀이 아니었다.사실 백모 염라대왕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다양한 문파의 기술을 동시에 습득할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그의 진정한 비밀이다. 이 비밀만 유지된다면, 다른 이들이 무엇을 말하든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진시우가 보검을 들고 나서 강력한 검기를 폭발시킨 것도, 최근에 검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 이유가 있다. 그는 무도 천인의 경지에 거의 도달했다는 깨달음을 얻었지만, 항상 뭔가가 조금 부족한 것 같았다. 어쩌면 외부의 자극이 필요했거나, 검도에서 한 번의 생사 위기를 겪어야 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하지만 진시우의 검세는 점점 완벽해져 가고 있었으며, 곧 완성될 것이다. 그는 지금 검세를 키우는 중이었기에, 언젠가 진시우의 경력이 레벨업하여 무도 천인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 그의 검법도 같이 향상될 것이었다.그렇게만 된다면, 진시우는 무도 천인이 될 것이며 검도 대고수가 될 것이다.검법이 완벽하게 일치하여 절천팔도의 진정한 위력을 발휘했다. 절천팔도는 절대 평범하지 않은 검법이며, 그 속에 숨겨진 신비를 진시우도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극한의 순간까지 기다린 후, 아홉 개의 검기가 하나로 결합하면,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 순간, 진시우는 오로지 두 번째 검기만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두 번째 검기조차 백모 염라대왕에게 겨우 위협이 될 정도다. 그러나 백모 염라대왕은 아직 많은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의 기술은 수백 가지에 달할 것이고 알고 있는 것이 너무 많아 복잡하기도 했다. 진시우가 검을 휘둘러 내리치자, 황금빛 검기가 마치 폭풍처럼, 광포한 사자처럼 휘몰아쳤다. 백모 염라대왕은 이를 보고 주먹을 내질렀고, 강력한 기운이 눈에 보이는 투명한 안개 모양의 주먹 자국으로 변했다. 이윽고 그 주먹 자국은 마치 안개가 응축된 듯 보였지만, 불패의 특성을 지닌
“이만구…….”상천용은 분노로 인해 바로 이만구를 죽이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그 순간, 진시우가 한 걸음 나아가 상천용에게 구뢰촌경을 강력하게 날렸다. “앗.”상천용은 비명을 질렀다. 그의 몸속 근육과 혈관이 대량으로 폭발하여 온몸이 피로 뒤덮였다.강력한 에너지가 보이지 않는 미풍처럼 그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퍼져나가, 주변의 먼지마저 날려 보냈다. 이 공격에 의해 상천용은 결국 폐인이 되고 말았다.이 광경을 목격한 백모 염라대왕의 눈빛은 갑자기 침울해졌다. 그의 표정에서는 분노와 슬픔이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이 엿볼 수 있었다.이윽고 백모 염라대왕이 험한 얼굴로 말했다. “너무 과했네, 진시우!”진시우는 발로 상천용을 백모 염라대왕 앞으로 차 보내며 무심히 말했다. “제가 만약 상천용에게 졌다면 전 어떤 최후를 맞이했을까요?”백모 염라대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시우가 비웃듯이 말했다. “백모 염라대왕님께 상천용의 목숨을 남겨주었으니, 저로서는 이미 가장 큰 양보를 한 것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저는 상천용을 교토로 보내 심문을 받게 할 뿐만 아니라 직접 처형할 계획이었습니다.”백모 염라대왕은 차갑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비록 내 뒤에 있는 사람들이 꼭 상천용을 데려오라고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네가 이렇게 나온다면 나도 곤란 해져! 이 빚은 내가 반드시 기억하마! 부디 영원히 나씨 가문 사람들 뒤에 잘 숨어 있길 바래!그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들어내서는 안 될 꺼야, 누가 알아? 어느 밤 중에 네 머리가 잘려 나갈지?!”그러나 진시우도 물러서지 않고 말했다. “저도 백모 염라대왕님께 충고 하나 하죠. 백모 염라대왕님께서 빠르게 강해지시길 바랍니다. 최선을 다해 무도 천인의 단계를 돌파하시길! 그렇지 않으면 제가 곧 백모 염라대왕님을 따라잡을 수 있을 거 같아서요. 이제 저에게 백모 염라대왕님을 해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텐데, 그럼 백모 염라대왕님이 어디에 있든 안전하실 수 없을 거예요.그리고 저는 속이 좀 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