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은 바로 기우석에게 연락했고, 잠시 후,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죄송합니다. 현승 부장님, 우석 대표님이 지금 바쁘셔서 시간을 내실 수 없다고 합니다.”그러자 고현승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기다리죠. 뭐. 우석 대표님이 언제 시간이 되시는지 알려주세요.”리셉션니스트는 잠시 망설였지만, 어려워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이런 상황에 익숙했기 때문에, 대처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러면 이쪽으로 오세요.” 리셉션니스트는 고현승을 휴식 공간으로 안내했고, 고현승은 바로 거기로 가 앉았다.그리고 고현승에게 물 한 잔을 주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사실 고현승이 진짜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휴대폰으로 몇몇 친구들에게 연락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현승은 천동문화의 기우석을 만난 적이 있다. 또한 그의 대학 동기가 여기에서 일하고 있었다. 기우석은 성격이 까다로워 부하 직원들에게 자주 화를 낸다고 한다. 고현승의 동기도 그중 하나였으므로, 사실상 천동문화 전체 분위기는 긴장한 분위기이다.기우석의 움직임은 모든 직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우석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모두 일에 집중하는 척했다. 형식적으로라도 일하는 척해야 화를 피하니까. 고현승은 동기에게 기우석의 동태를 물었고, 기우석이 나타나면 꼭 연락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그 동기는 명확히 대답해 주지는 못하고, 기우석이 차를 타고 다니는 걸 좋아하니 주차장에서 기다리라고 조언했다. 고현승은 정보를 알려준 동기에게 고마워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리셉션니스트에 말했다.“수고하세요. 저는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갑니다. 내일 다시 올 테니, 우석 대표님이 저에게 조금만 시간을 내주시면 고맙겠다고 전해주세요. 10분도 좋다고요.”리셉션니스트는 형식적으로 웃으며 대응했고, 고현승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천동문화 이사장 사무실 안에서.기우석은 자신의 아름다운 비서와 농담을 주고받으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다. 그는 웃음을
교문산이 무도 실력을 되찾았다 해도 강력한 배경이 없다. 그렇기에 앞으로 교씨 집안이 겪게 될 일은, 합병되거나 지위가 떨어지는 것뿐이다.기우석이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다시 온다면, 경비를 시켜 쫓아내! 앞으로 XP 그룹 사람은 만나지 않을 거야.”[네.]리셉션니스트가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기우석은 교이설의 얼굴을 떠올리며 마음이 불타올랐다. ‘교씨 집안의 딸, 교이설을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정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텐데.’원래 기우석도 유회성을 따르려던 것은 아니었다. 그도 교이설이 찾아와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길 바랐다. 교이설이 더 많은 이익을 내놓거나, 자기 여자가 되기를 원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기우석은 계약을 계속 이행할 생각이었다.하지만 교이설은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는 모양이다. 그러니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줘야 했다.이윽고 기우석은 운영팀과 홍보팀 두 팀장을 불러, XP 그룹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만들어낼 홍보 문안을 만들도록 했다. 그런 다음 운영팀에서 그것을 노출해 XP 그룹이라는 새 회사의 평판을 하룻밤 사이에 망쳐 놓으려고 했다.새 회사의 평판이 바닥을 치면 사람들이 웃음거리가 되는 건 시간문제이고, 이후 사업 진행에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모든 준비를 마친 기우석은 유회성과 다음 협력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 만나러 갔다. 그는 유회성의 오랜 친구였고, 몇 번이나 함께 일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이전의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지하 주차장으로 간 기우석이 차에 타려는 순간,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그를 붙잡았다.“우석 대표님!”기우석은 놀라 비명을 지르고, 급히 뒤를 돌아보았다.“고현승?!”기우석이 고현승을 보고 거의 주먹을 날릴 뻔했다.그러나 고현승이 아첨하며 다가왔다. “우석 대표님, 드디어 뵙게 되었네요.”이 말을 들은 기우석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여기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군요, 고현승 씨, 제가 당신을 너무 얕보았네요!”고현승이 아부를 떨었다. “우석 대표님,
XP그룹 안에서.교이설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시우 씨, 당신의 행적을 이미 알고 있는 건 아닐까요?”진시우가 대답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제가 고속도로에서 내렸을 때 장무사 사람들은 이미 제 동향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에게 손을 대지 않는 건, 아직 준비되지 않았거나, 더 큰 일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겠죠.”교이설이 급히 말했다. “그럼 우리 집에 숨어 있을래요? 물론 교씨 집안이 기울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이 함부로 우리 집안에 쳐들어올 수는 없거든요.”진시우는 말없이 교이설을 바라보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가문까지 동원해 자신을 도와주려는 것은 매우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했다.“내 일은 이설 씨가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이설 씨는 XP 그룹만 잘 관리하면 돼요.”진시우는 말을 마치고 휴대전화를 꺼내 이시연에게 전화를 걸었다.한편 이시연은 무도를 연습하고 있었다. 그녀도 진시우에게 다른 계획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더 이상 진시우를 걱정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만호 호텔에서 안심하고 무도 연습을 하며, 더 강해져 진시우를 도울 생각이었다.[시우 오빠, 풀려났어?]이시연의 목소리가 가볍게 들렸다.진시우가 말했다. “탈출했어. 그러니 호텔을 바꿔, 만호 호텔에 더 이상 머물지 마.”이시연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유회성하고 싸웠어?]“그렇다고 볼 수 있지.” 진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 ‘이시연은 정말 똑똑한 사람이네, 한 번에 이해했어.’이시연이 바로 말했다. [짐 좀 정리하고 바로 호텔을 옮길게.]진시우가 직접 말했다.“하늘 술집에 가서 채린을 찾아. 채린이가 방을 마련해 줄 거야, 무슨 일이 생기면 채린에게 연락하고.”[알겠어.]이시연이 바로 대답하고 진시우의 지시를 따랐다.전화를 끊은 진시우는 미소를 지었다. 이시연은 정말 그를 안심시키는 여자였다.교이설은 차분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이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한 교이설이 진시우에게 말했다.“고현승한테서 온
장가현이 비꼬며 말했다. 그러자 고현승이 담담하게 말했다.“만호 그룹에 마땅한 룸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교이설 회장님도 평소에 인색한 사람이 아닙니다.”비행 물류 초현성이 담담하게 비웃으며 이어졌다. “아마도 유회성 씨가 한 번에 너무 많은 돈을 가져가서 그룹 자금에 문제가 생긴 거 아닐까요?”이 말에 고현승은 할 말을 잃고 어색하게 웃기만 했다. 반면에 기우석은 차분하게 말했다. “두 분,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오늘 이설 회장님이 우리를 초대하신 것만으로도 진정성이 있다고 봐야죠. 그리고 우리가 그분 편에 서려면 어떤 이익이 필요한지 알고 계실 거예요. 그러니 이설 회장님이 돈이 많을수록 우리에게 좋은 거죠.”장가현이 그 말에 동조했다. “우석 대표님 말씀이 맞습니다. 이설 회장님의 지갑이 두둑하기를 저도 바래요. 아니면 저도 그분을 지지할 수 없을 테니까요.”세 명의 대표님이 서로 날카로운 말을 주고받았다. 고현승도 겉으로는 웃었지만 이미 절망 해하고 있었다. 이제 이들을 설득하려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오늘 밤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그들은 더욱 분노할 것이고 XP 그룹에 대한 공격을 더욱 거세질 것이다. 그렇다면 XP 그룹이 과연 이를 견딜 수 있을까? 원래는 평화롭게 헤어질 수 있었는데 상황이 이 지경까지 되어 버리다니. 문제를 잘 처리하지 못한다면 관계가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 이윽고 고현승이 대표님들을 룸으로 안내했다.“이설 회장님, 우석 대표님이 오셨습니다.”고현승은 방에 들어와 바로 교이설에게 다가갔다. 진시우에게 쌓인 분노는 무시하고 말이다. 고현승의 이러한 모습에 진시우는 그저 가볍게 웃으며 상황을 지켜보았다. 이때 교이설이 일어서며 예의 바르게 웃었다. “우석 대표님, 가현 대표님, 현성 대표님, 바쁘신 와중에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장가현과 초현성은 악수 대신 냉소를 터뜨리며 자리에 앉았다. “이설 회장님, 그렇게 격식을 갖출 필요는 없어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기우석과 다른 사장님들은 진시우의 이름을 듣고 조금 경계했다. 하지만 곧 마음을 가다듬었다. 필경 계약서는 유회성에게 있었고, 진시우가 불만이 있어도 그들에게 어떻게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진시우와 직접적인 갈등이 있는 것은 유회성이었다.“진시우 씨,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기우석이 위선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진시우도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저도 사장님들의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오늘 교이설이 여러분을 모신 것은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자 함입니다.”장가현이 말했다. “협력이라……. 그렇다면 오늘 이 모임을 주최한 건 바로 진시우 씨이군요! 그렇다면 협력도 가능하겠네요. 고현승 씨가 말한 조건대로라면 저는 수락할 수 있습니다.” 고현승이 제안한 조건은 XP 그룹이 그들 회사에 각각 400억을 투자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그들은 사업을 확장할 수 있고, 80%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나머지 20%는 XP 그룹이 가져가고 말이다. 다른 두 회사의 조건도 비슷했다.기우석과 초현성은 말없이 진시우의 반응을 기다렸다. 진시우가 나타나는 바람에 오늘의 주인공은 진시우가 되었고, 교이설은 부차적인 인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어떻게 보면 XP 그룹의 실질적인 주인은 진시우가 아닌가 싶다.진시우가 무심하게 말했다. “여러분 모두 너무 조급하시군요, 벌써 결론을 내리시려는 건가요?”장가현이 비웃으며 말했다. “저는 진시우 씨와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어요. 우리는 XP 그룹에 기대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이 말에 진시우는 미소를 거두고 기우석과 초현성을 바라보며 물었다. “두 분도 같은 생각인가요?”초현성은 조금 더 신중했다. “비슷하지만, 그렇게 까다로운 조건은 아닙니다.”그러자 진시우가 진지하게 말했다.“아, 현성 사장님도 그 조건이 까다롭다는 걸 아시는군요. 저는 사장님들이 모르시는 줄 알았습니다.”진시우의 말에 장가현이 화를 내며 물었다. “진시우 씨, 무슨 뜻인가요?”진시우는 소파에 기대며 말했다. “간단합
장가현은 첫 번째로 참지 못하고 욕을 했다. 그러고는 테이블을 박차고 일어서서 진시우에게 소리쳤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이틀 안에 저를 파산시키겠다고요? 하, 하하하……. 진시우 씨 때문에 어이가 없어 웃음이 다 나오네요! 동해 전체를 둘러봐도, 나 장가현에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어요!본인이 지금 어떤 사람들 앞에 앉아있는지 알고 말하는 거예요?!”진시우는 무심코 음료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물론 알죠, 세 명의 풀 죽은 갈대잖아요.”이 말을 들은 기우석과 초현성의 얼굴이 동시에 어두워졌다.장가현도 사나운 표정을 지으며 살짝 머리를 돌렸다.“현성 대표님, 우석 대표님, 들으셨죠? 이 녀석이 한 말들을!”“마치 광대처럼 저놈 손에 놀아나는 꼴이라니, 우리가 이런 식으로 대우받아도 되겠어요?”이때, 초현성이 일어서며 냉정하게 교이설을 바라보았다. “이설 회장님, 제가 회장님을 과대평가한 모양입니다. 이설 회장님은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건만, 실망스럽군요.”그러자 교이설이 당당하게 대답했다.“여러분들도 저에게 실망을 안겨주었어요, 물론, 유회성 씨를 포함해서요. 하지만, 오늘 여기서 더 나은 선택을 한다면, 앞으로 더 큰 일을 도모할 기회가 있을 거예요. 그러나 유회성 씨를 선택한다면, 여러분들이 맞이하게 될 것은 죽음뿐일 겁니다.”장가현이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로 비웃으며 말했다. “헛소리하지 마세요, 교이설 씨가 뭐라고.”그때, 초현성이 물었다. “시우 대표님, 혹시……, 장무사에서 수배 명령이 떨어지지 않았나요?”초현성은 아까부터 진시우의 이름이 낯설지 않았었다. 어디서 들었거나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었다. 그때 서야 초현성이 기억난 것이다. 그의 경호원이 식사할 때 언급했던, 동해 장무사가 쫓고 있는 진시우라는 이름.“뭐라고요?!”누군가의 놀란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기우석도, 장가현도 아니었다.그 사람은 바로 옆에 조용히 있던 고현승이었다.이윽고 고현승이 급히 물었다. “이설
기우석의 행동은 장가현과 초현성을 배신한 것과 같았기에, 그들은 지금 무척이나 충격을 받은 상태이다.진시우는 기우석을 빤히 바라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하지만 제가 XP 그룹을 통제하는 동안 기우석 씨가 저를 배신한다면…….”기우석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스스로 죽겠습니다, 진시우 씨가 직접 손을 대지 않아도 됩니다.”진시우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렇게 하죠, 천동문화는 계속 내버려두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우석 씨가 계속…….”진시우는 상대방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기우석이 충성심을 가지고 말한 것은 아니나, 두려움과 강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두려움은 공포 수준에 이르렀고, 진시우에게 이미 당한 사람과 같은 두려움이었다.그러나 진시우는 오늘 이 자리가 기우석을 처음 만나는 자리이며, 그와 충돌한 적이 전혀 없다는 것을 진시우는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이로부터 하나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기우석의 위험 감지 능력은 매우 예민하다.“두 분, 죄송합니다. 저의 급작스러운 변심 때문에 두 분이 피해를 본 것 같아 좀 미안하지만 사람마다 자기만의 길이 있잖아요? 그러니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기우석은 다른 두 사람에게 직접 말했다. 이때 숨기고 감추기에는 너무 하찮은 짓이다.“기우석 씨! 당신이 선택한 길은 죽음이에요!” 장가현이 불쾌한 얼굴로 기우석을 노려보았다.초현성도 잠깐의 놀라움 뒤에 탄식하며 말했다. “우석 대표님, 왜 그런 선택을 하셨는지 이해할 수 없네요, 회성 대표님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죠?”기우석이 대답했다. “회성 대표님도 나쁘지 않지만, 알다시피 저는 사업가예요. 이익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회성 대표님도 저를 원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나중에도 여전히 협력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함께 법시다. 안 그렇습니까?”장가현은 어두운 표정으로 기우석을 비웃으며 말했다. “누가 기우석 씨와 함께 돈을 벌겠어요! 기우석 씨, 당신이 선택한 길이 죽음이라면 저희
“수현 팀장님, 여러분을 해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장가현은 매우 놀라며 서둘러 말했다.하지만 오수현은 말없이 전화를 끊었다.장가현은 오수현이 진시우를 잡지 못한다고 말하자 당황해하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그제야 초현성은 진시우가 공공연한 수배 중인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는 이유를 눈치챘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전 잠시 나가보겠습니다. 두 분은 여기 계시면서 좀 기다려 주세요.”그러나 장가현은 낯빛이 창백해지며 고집스럽게 말했다. “제가 왜 그쪽 말을 들어야 하죠? 그쪽이 뭔데…….”빡-진시우가 테이블을 내려치자, 테이블이 거의 반으로 깨졌다.“죽고 싶다면, 이 문밖으로 한번 나가보시든지요.”장가현은 깨진 테이블을 보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이윽고 진시우가 기우석에게 말했다. “우석 대표님, 이 두 사람은 여기에 머물러야 합니다.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기우석은 눈살을 찌푸리며 잠시 망설였지만, 금세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알겠습니다, 시우 대표님.”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교이설에게 인사한 뒤 떠났다.한편 고현승은 진시우가 테이블을 부수는 모습에 놀라 교이설에게 물었다. “이설 회장님, 저, 저 시우 대표님……, 도대체 무슨 일을 하려는 거죠?”교이설이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는 말했다.“전 대충 알 것 같네요,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곧 밝혀질 겁니다.”고현승은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교이설이 그렇게 말하자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고개를 돌려 화가 났지만 무력해 보이는 장가현과 초현성을 바라보며 왠지 모를 통쾌함을 느꼈다.또한 그들을 지켜보는 기우석을 보며 그는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늘 고현승은 기우석 앞에서 개보다 못한 존재였다. 하지만 지금, 기우석은 진시우 앞에서 얌전하게 굴고 있다. 이 상황을 고현승이 이해하기에는 조금 벅찼다.……한편 거리를 혼자 걷던 진시우는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그는 오랜만에 연락처 목록을 뒤져, 거의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