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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1화

이를 본 진시우는 속으로 웃었다.

‘나를 얕보는 건가?’

교이설은 어쩔 수 없이 웃었다.

‘왜 나를 보는 거야, 진시우를 봐야지! 내가 진시우 뒤에 서 있는 걸 보지 못했나? 이 고현승 참, 눈치도 없네! 가만히 두는 것만 해도 다행이야!’

“왜 나를 보세요? 시우 대표님의 명령에 따르세요. 오늘은 시우 대표님이 결정합니다.”

고현승이 깜짝 놀라며 시선을 바로잡았다.

“시우 대표님, 그러면 바로 실행하겠습니다.”

고현승은 적어도 겉으로는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사실 이미 포기한 상태였다. 회사는 남의 것, 자신은 그저 직원일 뿐이니, 너무 많은 걸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현승 부장님, 잘 부탁드립니다. 겸손한 자세로 손자처럼 행동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세요.”

“…….”

그 순간, 고현승은 경직되었다.

‘뭐라고? 손자처럼 행동하라고?’

고현승은 화가 나서 욕설이라도 퍼붓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 회사도 아닌데, 왜 남에게 아부해야 하는 거지?’

고현승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지금 그들을 찾아가면 분명 찬밥 취급을 받을 것이다. 자존심도 지옥의 18층으로 짓밟혀버릴 것이다.

“시우 대표님, 제가 가도 그들이 잘 받아줄지 모르겠습니다.”

진시우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현승 부장님은 인사팀 부장님이 아니신가요? 고위 임원으로서 충분히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데 왜 이렇게 자신감이 없죠? 그리고 이번 방문은 원래 자존심을 내려놓고 가야 하는 겁니다.”

한편 교이설은 진시우가 왜 고현승을 보내려 하는지 의아해했다. 하지만 진시우의 결정에는 분명 다른 의도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협력했다.

“현승 부장님, 한번 가보시죠. 안 되면 저한테 전화하세요.”

고현승은 교이설이 명령하자 마음이 쓰라렸다.

‘이제 가지 않을 수도 없구나. 교이설은 회사의 회장이니까! 한낱 직원이 어찌 회장의 말을 거역하겠는가?’

“그럼 시우 대표님, 제가 가서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고현승은 분통을 터뜨리고 싶었지만 화를 내지는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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