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후는 그 말을 듣지 못한 척하고 말을 이어갔다. “너에게 충분한 권한을 주마. 동해의 백씨 집안과 관련 없는 한, 진시우를 도울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네 앞에 누가 있든, 진시우를 지지해 줘.”나침어는 나문후의 말에 놀라며 물었다. [할아버지, 정말이에요?]“그래, 정말이야.”나문후의 말은 금과 같았다. 나문후의 동의까지 받으니 나침어의 마음이 가벼워졌다. 드디어 진시우 앞에서 나씨 가문의 면모를 되찾을 기회가 생긴 것 같았다.[감사합니다, 할아버지!]나침어는 기분이 좋았지만 나문후는 무력하게 고개를 저었다. ‘침어가……,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니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을 겪은 거야, 조금만 권력을 부여해 줘도 이렇게 좋아하다니…….’[진시우 씨를 찾아가야겠어요, 할아버지, 전화 끊을게요!] 나침어는 나문후와의 통화를 끝내고 마음을 가다듬은 후, 진시우의 방으로 향했다.“그래요……, 괜찮습니다. 일단 창홍 어르신이 병세가 더 악화하지 않게 제가 잡고 있을게요.”진시우도 같이 갈 필요가 없어져서 조금은 후련해했다.“그럼 혼자 가시는 거죠? 혼자서 괜찮겠어요?”진시우가 물었다.“물론이죠, 제 할아버지가 이미 만강 자본을 대적할 사람을 보내셨어요.”나침어가 담담하게 말했다.“확실한 배경이 있으니, 참 좋겠어요……. 저처럼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르네요.”진시우는 조금 부러운 듯 말했다.나침어는 눈썹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 “저를 비웃는 건가요?”“아뇨, 그런 의도는 없었어요.” 진시우는 급히 화제를 바꾸었고, 나침어는 더 이상 대화하지 않고 방으로 돌아갔다.몇 시간 후, 필요한 약재들이 모두 도착했고, 진시우는 곧바로 백창홍의 치료를 시작했다. 백창홍의 상처는 주로 무자의 기혈 문제였으며, 기혈을 보충하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진시우가 가진 약재들은 조합하여 기혈의 힘이 강한 약을 만들었다. 몇 시간의 추출 끝에, 약간 끈적거리는 붉은색 약이 완성되었다.진시우는 약을 백창홍에게 먹이고,
운강시, 장무사.김익과 금도사 등은 이미 돌아왔다.그들이 운강에서 할 첫 번째 일은 상천용을 찾아가는 것이었다.둘은 상천용의 힘을 빌려 진시우를 대적하고자 했다. 강운산에서 있었던 일로 그들은 진시우를 몹시 싫어하게 되었으며, 진시우를 제거하지 못한다면 동해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을 만큼 증오하게 되었다.“천용 대장님, 성공했습니까?”김익은 가슴속 분노를 억누르며 급하게 물었다.상천용은 진시우가 김익을 이렇게 화나게 했다는 것에 놀란 동시에 진시우의 실력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네, 제 계획은 성공했습니다. 이제, 체포영장에 서명하고 도장을 찍기만 하면, 주강현이 팀을 이끌고 진시우를 체포할 수 있습니다.”이러한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놓으면, 상천용이 진시우를 공격할 때, 일부 비정상적인 수단을 사용할 수도 있다.김익은 분노를 표하며 말했다. “그럼 빨리 움직여요. 진시우가 제 눈앞에서 처참하게 죽는 게 너무 보고 싶네요!”“알겠습니다. 이 일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습니다만, 진시우의 현재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려 주시겠습니까?”김익은 분명히 큰 상처를 입었지만, 금도사와 뇌정사와 같은 초고수가 있음에도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금도사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진기 선천 신경, 무도 대종사, 횡련대고수, 이것이 진시우의 현재 실력이죠.”“삼수!”이 말을 들은 상천용의 얼굴에 경련이 일어났고, 그는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삼수자란, 온 세상을 통틀어도 손에 꼽을 정도다. 이런 길을 걷는 자들은 모두 천재이다. 그렇기에 진시우는 실패자가 아니다. 세 가지 길을 동시에 걷고 있었던 것뿐이다.상천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진기의 강도는 잘 모르겠네요. 진시우가 진기 공법을 사용하는 걸 본 적은 없으니까요.”금도사는 자신의 정보를 모두 상천용에게 전달했다. 진시우를 제거하기 위해서라면 숨겨서는 안 될 것이다. 정보를 숨긴다면 둘 다에게 좋지 않을 거니까.“무도 경력은 대종사 수준이지만,
주강현이 공손한 태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상천용이 말했다.“진시우가 우리 장무사의 부팀장 하우혁을 살해한 혐의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 진시우를 체포하여 장무사로 데려오세요. 이의 있으십니까?”주강현은 존경심을 담아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 동료를 살해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큰 죄입니다. 그러니 제가 반대할 이유는 더더욱 없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진시우를 잡아 장무사로 데려올 것입니다.”상천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임무 부서로 가서 체포영장을 받아오고, 준비해 둔 것들을 가지고 가세요.”“네!” 주강현이 명령을 받고 떠났다.김익은 상천용을 쳐다보며 혼잣말했다. “무자들은 정직하다더니, 다 거짓말이었네요. 상천용처럼 교활하고 비열한 사람도 있으니까.”사실상 상천용이 주강현을 시켜 하우혁을 죽이고 진시우에게 누명을 씌운 것이었다. 그러나 상천용은 전혀 그런 적이 없는 것처럼 역겨운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금도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김익은 상천용에게 아첨했다. “천용 대장님의 정의를 위해 사망한 하우혁 부팀장을 대신하여 복수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네요. 저는 그런 대장님을 깊이 존경합니다. 강현 부대장님의 이번 임무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그리고 잔인하고 악랄한 범죄자를 하루빨리 잡아들이길 기대합니다.”그러자 상천용이 담담하게 말했다. “주강현의 이번 임무는 분명 성공할 겁니다.” 진시우를 잡기 위한 수많은 보물을 준비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상천용은 장무사 대장으로서의 자리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백창홍을 위한 진시우의 지도는 밤새 이어졌고, 동틀 녘에 이르러 처음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백창홍의 기혈 응결이 완료된 것이다.백창홍은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고, 60세쯤의 모습으로 눈에 띄게 젋어졌다. 하얗던 머리카락도 회백색으로 변했고, 살갗도 정상적으로 회복되었다.아직 완전히 무자의 내경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종사의 함쯤은 있었다. 마지막 40%의 기혈은 심장에 모아져 서
진이용의 급한 모습에 다들 무슨 큰일이 난 줄 알았다. 그러나 장무사의 부팀장이 진시우를 잡으러 왔다는 것이 전부였다.임아름조차도 이제는 장무사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녀는 장무사의 부팀장이 진시우를 건드리기를 꺼리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진시우는 진이용이 너무 급하게 행동한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왜 그렇게 급하게 행동해요?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장무사가 함부로 사람을 잡겠습니까?”임아름이 물었다. “오고 있는 사람이 하우혁 부팀장인가요?”진이용은 급하게 대답했다. “그랬다면 이렇게 급하게 오지 않았을 거예요! 지금 오고 사람은 다른 부팀장인 주강현이에요!”‘주강현?’임아름은 주강현을 알지 못했지만, 또 다른 부팀장이 진시우를 직접 찾아왔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었다.그러나 진시우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주강현……, 상천용의 심복이지?” 백행태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주강현은 상천용이 직접 발탁한 사람이야. 상천용 말고는 다른 사람의 명령은 잘 듣지 않지. 시우야, 너 언제 장무사를 건드렸어?”진시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무기력하게 대답했다.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아마도 상천용의 손자를 제가 때렸기 때문에, 상천용이 저에게 복수하려는 거겠죠?”백행태가 놀라며 외쳤다. “뭐라고? 상천용의 손자를 때렸다고?!”진시우는 여유롭게 말했다. “그게 뭐 어때요, 손자를 죽인 것도 아니고. 상천용이 어떤 핑계로 저를 체포하려 하는지 알아봐야겠어요. 소식이 잘못 새 나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되잖아요.”진시우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강현이 방형석과 팀원들을 이끌고 문 앞에 나타났다.진이용은 상대방이 체포영장을 들고 있어 막을 수가 없었다. 체포영장에 도장이 찍혀 있었기 때문에 막으면 진이용도 같이 붙잡힐 수 있었다.이때, 주강현이 냉정한 얼굴로 체포영장을 꺼내 진시우에게 보여주며 단호하게 말했다. “진시우 씨, 당신을 장무사 부팀장 하우혁을 살해한 혐의
주강현이 냉랭하게 말했다.“창홍 어르신의 손녀분이시라면 저도 함부로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잘 단속해 주세요.”백창홍이 덧붙여 말했다. “그건 안 됩니다. 진시우는 제 손녀의 남편이고, 우리는 당신이 아무 근거 없이 진시우에게 책임을 묻는 걸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습니다.”주강현은 잠시 침묵했다. 그의 눈동자 속에서 분노가 일었다. “오늘 누가 저를 막든, 제게는 현장에서 체포할 권한이 있습니다. 그러면 한번 시도해 보세요. 후과를 감당할 수 있다면 말이죠.”백창홍의 얼굴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는 힘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어도 기운은 여전히 무시무시했다.“할아버지.”검이 날을 세우고 있는 순간, 진시우가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백창홍도 어쩔 수 없이 그를 쳐다보았다.“저랑 같이 가시죠.”진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었다.하지만 백창홍의 표정이 미세하게 굳어졌다. 그러고는 의아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장무사다. 끌려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장무사!’진시우는 백창홍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냈다. 이윽고 백창홍은 마음이 동요해 차갑게 말했다.“됐어요, 어쨌든 진시우는 하우혁을 죽이지 않았어요!”“그저 조사에 협조하는 거니까 보내는 드리죠. 저도 그렇게 막무가내인 사람은 아니니까요. 하지만…….”백창홍의 경고하는 눈빛으로 주강현을 바라보았다.주강현은 속으로 비웃었다. ‘백씨 가문은 이미 백창홍의 손아귀를 벗어났다. 그런데도 괜히 위세를 부리다니.’백창홍이 아닌 백창연이라면 주강현은 좀 더 조심했을 것이다.“창홍 어르신의 고충을 이해합니다.”말을 마친 주강현은 진시우를 향해 물었다. “저항할 건가요, 아니면 순순히 따를 건가요?”주강현은 진시우가 저항하기를 바랐다. 그렇게 되면 그 보물들을 사용하여 진시우를 상대할 수 있으니까.그러나 진시우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전 결백합니다. 그러니 저항할 필요도 없겠죠. 조사만 마치면 그만이니까요, 또한 이런 중요한 시기에 문제를 일으켜봤자 좋을 게 없
진시우가 끌려간 후, 임아름이 말했다. “저는 나침어 아가씨를 찾아뵐게요. 나침어 아가씨랑 시우 씨가 사이가 좋다면서요?”“나침어한테 갈게요. 나침어랑 진시우 사이 좋다면서요?”“잠깐!” 백창홍이 나침어를 제지하며 진지하게 말했다. “서두르지 마!”“진시우는 분명 계획이 있을 거야. 우리가 섣불리 움직이면 시우의 계획을 망칠 수도 있어.”하지만 임아름이 반박했다. “할아버지, 상대는 동해 장무사예요. 서울 장무사가 아니라고요! 동해 장무사의 팀장이 진시우를 죽이려고 해요! 지금 진시우가 그들 손에 넘어간 마당에 뭘 기다립니까? 양이 호랑이 굴에 들어간 격이잖아요? 거기서 시우 씨가 무슨 일을 겪을지 누가 알겠어?설령 시우 씨가 계획이 있다고 해도, 나침어에게 연락해야 해요. 만약에 시우 씨에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여전히 소식을 기다리는 불상사는 막을 수 있잖아요.”그러자 백행태가 갑자기 말했다. “네 말이 맞아. 그럼 나침어에게 가서 말해봐.”임아름은 고개를 끄덕이고 주저 없이 돌아섰다.백창홍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름이가 진시우를 정말 좋아하나 보네. 그런데 본인은 모르는 눈치야.”백행태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모르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고 있는 거겠죠.”백창홍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건 좋은 징조가 아닌데……, 이렇게 되면 진시우와의 거리가 점점 멀어질 거야.”백행태가 말했다. “아름이도 자존심이 강한 아이니 우리가 직접 나서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요.”백행태가 말을 이어가며 말했다. “아버지, 진시우는 도대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요? 장무사에 끌려가는 건데, 전혀 걱정하는 기색이 없네요?”장무사는 아무리 무자라도 순응해야 하는 곳이다. 그들이 무엇을 하든, 선만 넘지 않는다면 장무사 사람들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또한 상천용 같은 사람은 그 선을 더욱 엄격히 지키고 있다. 진시우가 어떤 준비를 했다 해도, 그는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강현 씨, 저를 잘 보호해야 해요. 만약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주강현 씨에게도 문제가 될 거고, 그러면 많은 골치 아픈 일들이 강현 씨에게 생길 거예요.”주강현이 차갑게 말했다. “당신이 죽으면 죽은 거지, 저랑 무슨 관계가 있겠습니까?”진시우는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그건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저도 특별 행동대의 일원이고, 당신들이 호송하는 도중에 죽는다면 누군가는 주강현 씨를 찾지 않을까요?”이 말을 들은 주강현의 얼굴이 잠깐 어두워졌다. 이렇게 된다면 정말 문제이다. 아직 진시우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기에 진시우를 죽일 수도 없다. 만약 그렇게 되면, 나중에 서울의 진무사 사람들이 반발할 수도 있다.그리고 증거가 아무리 완벽해도, 서울의 위만성이 무죄 추정 법칙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비난할 수도 있다. 만에 하나 진짜로 진무사 사람들을 불러들인다면, 그들의 증거는 결국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니, 꼬리가 잡힐 수도 있다.진무사가 철저히 조사한다면, 그들 모두 죽을 것이다.“진시우 씨가 이렇게 죽기를 두려워할 줄은 몰랐네요?”주강현이 냉소를 터뜨리며 자신감 있게 말했다. “안전은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있으니까요, 진시우 씨는 죽지 않을 거예요.”“오, 그러면 다행이네요.”말을 마친 진시우가 물었다. “마옥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있나요?”주강현의 무표정한 얼굴이 조금 떨려났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진시우는 계속해서 말했다. “저와 마옥 사람들 사이에 앙금이 있어요. 그들이 저를 죽이려고 사람을 보낼 수도 있어요. 아, 그리고 묘씨 집안의 묘유인을 아세요? 묘유인의 아들 묘지신이 마옥에 들어간 걸 빌미로 묘유인이 가족과 함께 도망가게 만든 게 저라는 걸 알고 있어요?”주강현은 원래 진시우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는 이미 이 화제에 마음이 동요했다.“그 말뜻은, 묘유인이 자산을 처분하고 도망간 이유가 진시우 씨 때문이라고요?”진시우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네, 확실히 저에 대해서 잘 모르시
주강현의 낯빛이 극도로 어두워졌다.‘마옥 사람들이 정말 왔다니?!’“마옥……, 정말 대담하군요, 대하에 침투해 살육을 감행하다니!”“저희도 원치 않았어요, 강현 부팀장님, 하지만 저희 귀중한 도련님이 강현 씨 차 안에 그 녀석을 죽이라고 지시해서요.”주강현은 마음이 떨렸다. ‘진시우를 죽이러 온 건가?’주강현의 눈빛이 미세하게 반짝였다. 마옥의 목표가 진시우의 죽음이라면, 마옥의 손을 빌려 진시우를 죽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기회일 수 있었다.하지만 이런 생각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아니면 한강에 뛰어들어도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다.“진시우는 우리 진무사가 조사하는 사건의 용의자입니다. 그러니 마옥에서는 함부로 행동하지 마세요!”주강현이 말하면서 경력을 발산했고, 삽시에 기세로 사방을 뒤덮었다.“쯧쯧, 역시 진무사 부팀장이시네요. 이 천지 대세를 얕볼 수 없네요.”마옥의 킬러, 한영식은 입으로는 칭찬했지만 그의 목소리에서 경멸을 느낄 수 있었다.주강현도 이를 눈치채고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진시우를 죽이려면, 먼저 저를 넘어야 합니다.”“그래요?”한영식의 목소리가 갑자기 차 뒤에서 들려왔다. 주변을 둘러싼 진무사 대원들은 차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모두 멍해졌다.‘모든 대원들이 원으로 포위하고 있는데, 한영식이 어떻게 그들의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차 뒤에서 나타난 것일까?’주강현의 동공은 크게 흔들렸다. 이윽고 그는 발을 굴러 쏜살같이 달려 나가며, 차 뒤에 서 있는 한영식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그러나 상대는 놀랍도록 민첩했고, 피하면서도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마옥, 한영식!”주강현은 한영식을 알아보고 경계 태세를 갖추었다. 그들 장무사에도 한영식의 기록이 있다. 한영식은 귀신같이 나타났다 사라지며, 암살 방식도 예측 불가능하다.이윽고 주강현이 진지하게 말했다. “당신이 진시우를 암살하러 올 줄이야, 진시우 씨가 마옥에게 그렇게 중요한 인물인가요?”한영식은 양손을 펼치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