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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3화

나침어는 약재가 도착하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그녀는 약재를 가로채는 자들이 뭔가 수상하다고 느꼈다.

나침어의 부하들은 반드시 가문의 명예를 걸고 움직일 테고, 동해 지역의 주요 인물도 약재를 가로채는 일은 감히 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이런 일을 감행할 수 있는 자는 있지만, 그러기 위해선 매우 엄격한 조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나침어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을 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나침어의 할아버지 나문후의 전화였다.

[할아버지…….]

나문후는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방금 소식을 들었는데, 어쩌다가 서씨 가문과 충돌한 거야?”

[전혀 그런 일이 없는데요…….]

나침어는 대답하자마자 낯빛이 확 변하고는, 화를 내며 말했다.

[할아버지, 혹시 서씨 가문 사람들이 제 약재를 가로챈 건가요?!]

[서승지가 한 짓이야. 방금 서씨 가문 사람들과 통화를 했는데, 매우 무례하게 굴더군.]

서씨 가문의 실력은 나문후 가문보다 쿄토에서 더 강력할 정도였다. 그렇기에 나문후도 사소한 문제로 서씨 가문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을 꺼렸다.

나침어가 화가 난 채로 말했다.

[그건 진시우가 필요로 하는 약재인데, 백씨 가문의 백창홍 가주님을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거였어요…….]

진시우가 필요로 하는 영약은 그다지 비싸지 않았기에 나침어는 나문후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서 처리할 수 있었다.

나문후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서 서승지가 개입한 거구나……. 백창홍을 위해서였군. 그래도 넌 동해의 일에 개입해서는 안 됐어. 네가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나씨 가문은 입지를 잃을 수도 있고 동해의 주요 세력들이 우리를 어떻게 볼지도 생각해 봐야 해.

그들이 분노하면, 쿄토의 여러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그 결과는 여러 방면에서 나타날 거야. 만에 하나라도 쿄토의 다른 대가문들을 자극한다면…….

우리 나씨 가문이 현재보다 열 배 더 강하다 해도 연합해서 공격한다면 버틸 수 없을 거야.”

나침어는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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