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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6화

그들이 이야기하는 도중, 오양식이 급하게 문을 두드렸다.

“진, 진시우 씨, 요청하신 방을 준비했습니다.”

오양식은 문 앞에 겸손하게 서서 몇 개의 방 카드를 쥐고 말했다.

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방 카드를 주세요.”

오양식은 그제야 방 안으로 들어와 예의 바르게 방 카드를 건넸다.

“일은 다 끝난 것 같으니 이만 나가보세요.”

진시우가 손짓하자, 오양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빠르게 물러났다.

임아름은 다소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마치 오늘 처음 만난 것처럼 진시우가 낯설게 느껴졌다.

동해의 장무사, 쿄토 나씨 가문의 큰아가씨, 온양시의 XS 그룹…….

이 모든 것들은 임아름이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존재들이었고, 또한 이러한 사람들과 세력들은 모두 진시우를 경계하는 듯 보였다.

진시우는 방 카드를 나눠주고, 백행태 일행들은 각자의 방으로 갔다.

임아름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그렇기에 진시우와 함께 남아있지 않고 심시은과 함께 떠났다. 백무연도 그녀들을 즐겁게 따라갔다.

진시우는 임아름의 기분 변화를 알아챘지만,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진시우는 임아름에게 그 어떤 이성 감정이 없었다. 진시우는 단지 은혜를 갚기 위해 그랬을 뿐이었다.

이제 서울의 정세가 안정되고, LS 그룹도 서울에서 가장 큰 부동산 개발업자 중 하나가 되었다. 어떤 의미에서 진시우는 임씨 가문에 더 이상 빚진 것이 없었다.

그들의 가짜 결혼도 이제 임씨 가문의 어르신들에게 알릴 때가 된 것이다. 계속 숨기는 것은 진시우에게도, 임아름에게도 결코 좋을 게 없다.

그렇기에 임아름의 심정 변화를 진시우가 눈치 챘 더라고 하더라도, 심지어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생겼을지라도, 진시우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세상에 남녀가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끝까지 서로를 위할 수 있는 이들은 몇이나 될까? 인연이 있다고 해도 아닌 것 같으면, 강요해서는 안된다.

“임씨 어르신이 나를 탓하지 않아야 할 텐데.”

진시우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지금 그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임씨 어르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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