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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4화

진시우의 목소리에는 무심함과 차가움이 있었지만, 분명 다른 감정이 섞여 있었다.

“할아버지 상태가 좀 안 좋아. 다른 분들은 조금 지쳤을 뿐, 다른 문제는 없어.”

“아, 그리고 창홍 어르신이 너를 보고 싶어 하셨어.”

임아름은 깜짝 놀라며 불안하게 말했다.

“외할아버지가, 외할아버지가 나를 보고 싶어 하신다고요?”

진시우가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말하려 했지만, 임아름은 기다리지 않고 백창홍이 있는 방으로 달려갔다.

“걱정은 엄청나게 하면서도, 차가운 척하다니. 여자들은 참 복잡한 동물이야!”

진시우가 중얼거릴 때, 심시은이 나와서 그를 노려봤다.

“진시우 씨, 여자 마음을 전혀 모르네요. 우리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훨씬 섬세하죠. 그러니 복잡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요, 시은 씨 말이 맞네요.”

진시우는 화제를 전환하며 물었다.

“같이 가볼래요?”

“물론이죠!”

심시은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임아름은 지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거예요. 우리가 가서 용기를 북돋아 주죠.”

두 사람은 진시우의 방으로 갔다.

거실 분위기는 조금 어색했다.

“사촌 언니, 안녕하세요.”

백무연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인사했다.

임아름은 비슷한 나이대의 친척들을 보며 마음이 조금 놓였다.

“당신은……, 행태 삼촌 딸이죠? 정말 예쁘네요.”

임아름이 말했다.

백무연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네, 사촌 언니가 훨씬 예쁘세요, 특별한 매력이 있으신 분이네요.”

백무연은 임아름의 손을 잡고 백창홍에게 다가갔다.

“사촌 언니, 이분이 바로 우리 할아버지, 언니 외할아버지세요.”

백창홍은 이미 앉아 있었지만, 진시우의 오룡환명침 때문에 몸에 은침 다섯 개가 박힌 상태였다. 백창홍은 분명히 감정적으로 들뜬 상태였지만 은침 때문에 함부로 움직일 수는 없었다. 그래도 그의 눈에는 숨길 수 없는 애정과 기쁨이 넘쳐흘렀다.

임아름은 복잡한 마음으로 백창홍을 바라보며, 잠시 망설인 끝에 외할아버지라고 부르며 인사했다.

“아름아!!”

백창홍은 기쁨에 얼굴이 빨개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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