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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7화

‘자존심이 강하다고?’

진시우는 아름다운 나침어를 바라보며, 웃기만 할 뿐 반박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나침어에게 지고 들어갈 수는 없었다. 그렇게 되면 나침어가 완전히 자신을 무시할 테니까.

“그래서 무슨 일로 찾아오셨나요?”

진시우는 전혀 예의를 차리지 않았다, 마치 대하에서 온 상위 계층의 귀족 아가씨가 아닌 것처럼 나침어를 대했다.

나침어는 진시우의 태도에 속수무책이었지만, 진시우의 실력을 생각하면 그녀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나침어는 완전히 굴복했다.

‘진시우의 태도는 정말 나쁘고 싫은데…….’

솔직히 말하면, 나침어는 진시우의 태도가 싫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나침어 주변에는 항상 그녀에게 굽실거리거나 두려워하거나 아부하는 명문 가문 출신인 동년배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의 예로는 주우성과 김익이 있다. 이 두 사람은 출신으로는 나침어보다 못할 수도 있지만, 나침어 가문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있다면…….

나침어는 오히려 그들을 더 높게 평가할 것이다.

하지만 보다시피 주우성과 김익은 아부하기 바빴고, 나침어도 이미 마음속으로 이 두 사람에게 마이너스 점수를 줬다.

태어난 이후로 쿄토에는 친구가 별로 없었다. 친구를 진정 사귀고 싶다면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 했다.

하지만 나침어는 나씨 가문의 딸로서 정체를 숨기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가 움직이면 반드시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어 있었다.

따라서 이 몇 년 동안 나침어가 사귄 친구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조미연 같은 사람이야말로 나침어의 진정한 친구라고 할 수 있었다.

또한 나침어의 출신 때문에, 나침어를 편견을 가진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남성 중에서는……, 더욱 많았다.

나침어의 집안과 아름다움을 노리고 오는 사람들이 많았고, 또한 나침어의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나침어는 진시우의 태도가 한편으로는 불쾌하게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성격을 존중해 줬다.

사람은 복잡한 동물이다. 나침어의 신분 때문에 지레 겁먹고 굽실거린다면 나침어는 무시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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