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성은 동류 찾기 기능을 설정하여 백창홍 일행의 흔적을 찾고 있었다.하지만 나침반이 심각하게 손상되는 바람에 정확도가 떨어졌다.주우성은 한숨을 쉬며 극도로 답답해했다. 위치를 정확히 알아내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만약 주우성 그들도 백창연의 정혈을 구했다면, 이런 쓸모없는 것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진무사의 하우혁도 찾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 상천용은 정말 못됐어요, 감히 한몫 챙기려고 하다니!”주우성의 눈빛에 살기가 서렸고,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진산 장군이 말했다. “화낼 필요 없어요, 상천용은 아무것도 챙기지 못할 거예요. 그러니 진무사와 충돌할 필요도 없습니다.”주우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말해본 거예요……. 하지만, 진시우도 산에 들어왔는지 모르겠네요. 만약 진시우까지 산에 들어온다면, 상천용도 움직이기 시작할 거예요.”김익이 전해준 대로, 상천용은 진시우를 대적하려고 하고 있다. 진무사의 사람을 대적하려면 진무사의 사람을 이용해야 한다. 만약 상천용이 나서면, 그들은 안심하고 진시우를 상천용에게 맡길 것이다.……해가 지고, 달이 떠올랐다.진시우는 몇 시간 동안 약탕에 몸을 담갔고, 욕조 안의 약물은 모두 먹물처럼 검은색으로 변했다. 처음 보는 사람은 아마 더러운 물로 볼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 모든 것이 약 찌꺼기로, 많은 약력을 함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진시우는 내력과 진기를 돌려, 온몸의 모공을 열어 이 모든 약효를 흡수했다. 약이 몸에 들어가면서, 진시우는 자기 근골 혈육이 변화하는 것을 느꼈다.“약효를 근골 혈육 속으로 흡수하여 금강공이 또다시 공격받을 때, 약효가 발휘할 거야! 그때가 되면, 금강공의 강화 범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고, 더는 점에서 시작해서 면을 이루는 방식이 아니게 될 거야.”진시우의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금강공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을 발견한 다음, 나침어가 영약을 준 것이 정말 신의 한 수였다.만약 진시우가 횡련 대고수가 된다면, 정태영, 고
임아름은 진시우가 사라지는 걸 멍하니 바라보았다.그때, 심시은이 고개를 내밀고는 웃었다.“그만 봐요, 이미 갔잖아요!”임아름은 깜짝 놀라며 얼굴이 붉어졌고, 화를 내며 말했다. “시은 씨! 몰래 보기 있어요?!”“후후! 몰래 본 게 아니라, 마음으로 걱정하면서 입으로는 관심 없는 척하는 걸 똑똑히 봤을 뿐이에요.”임아름은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져서 심시은을 향해 손을 뻗었다.심시은이 놀라며 소리쳤다. “이게 뭐예요! 절 만지시기라도 하게요?!”임아름은 투덜거리며 말했다.“놀린 대가를 치르셔야죠! 거기 서요!”“이건 내 몸이에요. 본인 몸이나 만지시죠?!”심시은은 급히 도망쳤다.……한편 진시우가 로비를 나가려 할 때, 문득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진시우에 눈에 들어온 것은 정문봉이 고객 휴식 구역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정문봉은 신문을 보는 척하며 얼굴을 완전히 가렸다.진시우는 웃으며 다가가 말했다. “정문봉 씨, 숨길 필요 없어요. 이미 다 봤는데요. 뭘!”그러자 정문봉이 굳은 얼굴로 화를 내며 말했다. “뭐 하는 거예요? 제가 여기서 쉬는데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에요?”진시우가 쾌활하게 말했다. “화내지 마세요, 그렇게 화내서 뭐 하겠어요? 우린 사이좋게 지낼 수도 있잖아요?”‘누가 당신하고 사이좋게 지내고 싶겠어…….’ 정문봉은 마음속으로 진시우를 비웃었다.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진시우를 밟아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러나 진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정문봉 앞에 앉으며 말했다. “김익이 시킨 거죠?”정문봉이 차가운 얼굴로 무심하게 말했다. “무슨 소리하는 건지 모르겠는데요.”진시우는 계속 말했다. “알리세요. 진시우가 산에 들어가서 백창홍을 찾을 거라고 말하세요.”“그리고, 백창홍 가족의 목숨은 반드시 제가 지킬 거라고 말하세요. 열쇠는 필요 없으니 찾으실 분들은 저를 찾아오시라고 하세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에게 줄 테니까요.”진시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마지막 말을 했다. “가장 높은 가격
하우혁도 상천용이 준 방법으로 백창홍 일행을 찾고 있었다. 그는 원형 탐지기를 들고 있었고, 탐지기 레이더가 계속해서 주위를 스캔하고 있었다.이것은 상천용이 쿄토 과학부에서 큰돈을 들여 마련한 무사 기혈 탐지기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장치는 무사의 기혈을 감지하여 상대방의 위치를 찾는 것이다.무사의 기혈은 일반인과 달리, 아무리 억제하고 자제해도 일반인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백창홍 그들은 분명 자신들의 기운을 낮추거나 없애려고 할 것이므로, 평범한 방법으로는 이들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무사 기혈 탐지기는 가능하다. 일정 범위 내에서 탐지기가 구체적인 위치를 알려줄 것이다.백씨 가문 사람들을 찾기 위해서 이 정도도 안 한다면 어떻게 찾을 수 있겠는가?세 사람 중 누가 가장 먼저 백창홍을 찾을까?진시우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기혈 탐지기를 가진 하우혁이 될 것이다.왜냐하면 과학은 최강의 힘이다.그다음은 김익 일행이고, 마지막이 주우성 그들일 것이다.안타깝게도 주우성 그들은 나침어라는 좋은 카드를 들고 있지만, 장비가 좋지 않아 다른 두 진영에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과 수단은 모두 헛된 것이었다. 왜냐하면 진시우가 개입한다면 그들과는 관계없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대단한 기계라도, 온 산을 신념으로 덮을 수 있고, 심지어 신혼으로 원거리 투시까지 할 수 있는 진시우와 비길 수 있을까?하우혁이 기기로 탐지하던 중, 누군가의 그림자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하우혁은 경계하며 소리쳤다. “누구세요!”상대방은 대답하지 않고 천천히 돌아섰고, 하우혁은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강현 부팀장님! 왜 여기 계세요?!”주강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도 임무가 있어서요.”하우혁은 놀라며 말했다. “혹시 천용 대장님이 저 혼자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할까 봐 걱정돼서 강현 대장님을 부른 거예요?”주강현은 무심하게 말했다. “그건 아니에요, 저와 당신의 임무는 달라요, 그러나 구체적으로
하우혁은 점점 생기가 사라졌다. 그는 평소 자신을 신임하지 않는 상천용 대장이 뒤에서 무엇을 꾸몄는지 이제야 깨달았다.자신은 그저 상천용의 바둑알에 불과했다.하우혁을 함정에 빠뜨리고, 그 기회를 빌려 진시우의 앞길을 막는 수!“이해가 안 돼요……. 상천용이 날 죽이려 한다면……, 왜 만강 호텔에서 나를 도와준 건데요…….”“그때 제가 장애영을 건드렸다면, 제 신분을 빼앗을 수도 있었을 텐데…….”주강현은 한숨을 쉬며 차가운 눈빛으로 하우혁에게 말했다.“상천용 대장이 그런 무의미한 일을 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때 내치는 것보다 지금 이렇게 처리하는 게 더욱 가치가 있으니까요.하우혁 씨를 신임하는 사람들도 꽤 많잖아요. 만약 그때 그런 방식으로 하우혁 씨를 제거한다면, 당신 아래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킬 것이 불 보듯 뻔하잖아요…….게다가, 장애영이 공개적으로 장무사에 도전장을 내밀었어요. 이건 상천용 대장을 공격하는 거나 다름이 없어요. 만약 대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얼마나 상천용 대장을 깔보겠어요?”“흐흐……, 쿨럭쿨럭 쿨럭…….” 하우혁은 많은 피를 토했다. 그는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했다.이 순간 하우혁은 자신이 몸담고 있던 장무사의 그 규칙들이 정말로 위선적이라고 느꼈다. ‘규칙에 따라 일을 처리했던 것이, 역시 잘못이었을까?’하지만 하우혁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부대장이 되기 위한 선서에서, 그는 약속했었다. 장무사의 철칙을 수호할 것을……. 장무사의 규칙을 지키면서 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로 했었다.‘그런데 어떻게 이 지경이 되었을까? 도대체 왜…….’하우혁은 피를 너무 많이 토하는 바람에 묻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하우혁은 충동적이고 불같은 성격이긴 했지만, 선을 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하우혁이 잡은 불법자들, 적어도 팔십명은 넘는다. 모두가 포악무도한 자들이었다.이러한 행동은 어떠한 명예를 바라고서 한 행동은 아니었지만 자기 행동이 동료들에게 눈엣가시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런
연속된 몇 대의 주먹 끝에, 하우혁은 죽음에서 되돌아왔다. 하우혁은 격하게 기침하며 눈을 천천히 떴다. 흐릿한 눈에서 믿을 수 없는 놀라움이 비쳤다.“당신……, 진시우 씨…….”“살고 싶으면 말을 적게 하세요.” 진시우는 담담하게 한마디 하며, 손을 멈추지 않았다.지금은 단지 하우혁의 숨을 겨우 돌려놓은 것뿐, 상처는 아직 치료되지 않았다.이것은 마치 심정지가 온 환자에게 심장 제세동기를 사용한 것과 같다. 심장 제세동기는 단지 환자의 목숨을 살린 것뿐, 치료해야 할 것이 한 무더기 남아있다.“제게 신경 쓰지 마세요……. 저는 이미 구제 불능이에요…….” 하우혁이 말했다.“부탁이에요, 휴대전화를 꺼내서 녹음 좀 해주세요…….”진시우는 짜증스럽게 말했다.“입 좀 다물 수 없어요? 제가 있는 한 하우혁 씨는 죽을 일 없어요!”그리고는 오룡환명침으로 하우혁의 기를 잠그고, 하우혁 몸속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진시우는 계속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 사실은 산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초들을 찾고 있는 것이다.대략 세 시간 후, 하우혁의 상태는 완전히 호전되었다.진시우가 오룡환명침을 풀자, 하우혁은 자신의 상태가 크게 호전된 것을 느끼고 깜짝 놀랐다.“진시우……, 진시우 씨는 신인가요?!”진시우는 노려보며 말했다.“머리도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하우혁은 흥분해서, 한차례 기침한 뒤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진시우 씨……, 나를 구해줄 수 있다니, 당신의 의술은 정말 뛰어나네요!”그러자 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하우혁 씨를 구한 건 의술이 아니라, 다른 것이지만 무엇인지는 말해주지 않을 거예요.”진시우가 말하려는 것은 사실 장청진기이다.하우혁도 눈치가 있는 사람이었기에 더는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진시우 씨, 고마워요!”진시우가 말했다.“하우혁 씨 근맥은 당분간 이어지지 않을 거예요, 목숨은 건졌지만 지금은 무능한 상태입니다.”하우혁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지만,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라고
진시우의 신념이 미치는 곳에는 김익, 주우성 등 모든 사람의 위치가 명확했다.“두 무리 사람들, 능력이 있는데……, 시간을 좀 더 줬다간 백창홍 그들을 정말 찾아내겠어.”진시우는 나무 위로 몸을 숨기며 혀를 끌끌 찼다. 도문의 부적이나 나침반은 사람을 찾기 나쁘지 않은 수단이었다. 물론, 그중에서도 기혈 탐지기가 가장 대단했다. 하지만 기혈 탐지기는 공식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고, 공식 기관에서도 자주 쓰이지 않는 물건이다. 아마 제작이 어렵기 때문이다.하지만 달리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진시우의 신념은 기혈 탐지기보다 더 대단한 존재였다.“결국엔 쓰레기네, 24시간을 줬는데도 사람을 못 찾았어.”진시우는 고개를 저으며 숲속을 향해 달렸다.숲속 아래에는 지하 동굴이 있었고, 입구는 동굴 위치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다. 그래야만 발각 되기 어려우니까. 그리고 동굴의 출구는 흙으로 막혀 있어, 입구로 들어간다 해도 흙벽만 볼 수 있었다.누가 생각이나 할까, 그 두꺼운 흙벽 뒤에 또 다른 세계가 숨어 있을지?그리고 동굴 안의 산소는 땅속에 묻힌 단단한 플라스틱 파이프를 통해 멀리서 공급되었다. 이런 장소는 미리 파놓지 않는 한, 이런 곳이 존재한다고 믿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진시우도 비록 신념으로 발견했지만 백창홍 일행들이 숨어있는 이 장소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찾지 못한 거겠지만.이건 진짜로 땅을 파야만 백창홍 일행을 찾을 수 있다.이윽고 진시우는 백창홍 일행이 숨어 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그는 신중하게 위장해 놓은 땅에 손바닥을 대고, 거칠고 강력한 신무경의 경력을 이용하여 통째로 땅을 뒤집어엎었다.쾅-경력의 충격으로 땅이 움푹 들어갔고, 동시에 대량의 흙이 양옆으로 움직여 밀려났다. 옆에서 보면, 땅속에서 무언가가 터져 나와 흙을 양옆으로 밀어내는 모양이었다.지하에서.백씨 가문 사람들의 머리 위로 흙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온 동굴이 진동하는 것처럼 보였다.이 순간, 백씨 가문 사람들은
그중 한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 백무연이 백창홍을 결연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백무연의 외모는 임아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눈에 띄는 외모와 몸매를 가졌다.대학생이었으면 분명 여신급이었을 것이다. 수많은 남성이 따를 정도의 그런 여성이었다. 또한 백무연은 백행태의 딸이자, 임아름의 사촌이다.백창홍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제는 열쇠를 주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에요.”백행태는 얼굴이 일그러지며 욕설했다. “결국 사람을 잘못 믿은 겁니다. 그 진시우라는 놈은 믿을 게 못 돼요! 우리를 찾을 수 있다고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백행태와 비슷한 나이대의 중년인도 화를 내며 말했다. “그저 어린애일 뿐이에요, 허세가 가득한 놈! 우리가 이런 곳에 숨어 있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찾겠어요?”“맞아요, 임씨 가문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임아름에게 그런 남자를 찾아준 건지!”“하, 정말 짜증 나네요. 우리는 응당 장애영 씨에게 좀 더 생각해 볼 시간을 줬어야 했어요!”“…….”백씨 가문 사람들은 매우 불만스러워했고, 진시우에 대한 원망도 매우 컸다.원래 그들은 자신들을 구해줄 사람을 장애영, 장씨 가문의 천재 딸에게 맡기고자 했다. 왜냐하면 똑똑한 장애영이 분명 그들을 구할 방법을 생각해 낼 거니까.하지만 백행태가 굳이 진시우를 찾으러 간 바람에……, 이제 어쩔 도리가 없었다.듣고만 있던 백행태의 얼굴은 매우 창백해졌다. 그리고 땅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저기요, 무슨 짓을 하고 있어요?”“뒤에서 사람을 헐뜯는 것은 소인배나 하는 짓이에요, 그런데 이미 들었으니 못 들은 척할 수도 없잖아요! 정말로 장애영 씨를 불러오고 싶다면, 지금 당장 전화해 여기로 오라고 할게요!”지하 동굴 안, 백씨 집안 사람들 모두가 경악했다.이윽고 백행태가 기쁨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진시우?!”진시우는 마지막 흙더미를 치워내며 무심히 말했다. “또 만났네요, 행태 삼촌.”백행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진시우를 바라보
진시우는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제가 의술을 좀 압니다.”백행태를 비롯한 다른 백씨 집안 사람들은 놀라며 말했다. “무슨 말이죠? 진시우 씨, 그러면 어르신의 상태가 다친 게 원인이 아니라는 겁니까?”그들은 모두 백창홍이 심한 상처를 입어 그렇게 된 줄 알았다.하지만 지금 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했다.특히 백행태는 놀라움에 가득 차 두렵운 목소리로 말했다.“진시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진시우가 설명하려 할 때, 갑자기 주위에서 강력한 기운이 느껴졌다.“백창홍 씨, 지하에 숨어 있었군요! 이래서 어디서도 여러분의 흔적을 찾지 못한 거군요.”한 사내의 우렁찬 목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졌고, 곧이어 세 명의 그림자가 백씨 집안 사람들의 오른쪽에서 나타났다.김익, 금도사, 그리고 고수혁!그리고 앞쪽에는 주우성, 진산 장군, 그리고 정태영이 있었다.두 팀 모두 살기를 풍기며, 매섭게 백씨 집안 사람들을 향하고 있었다.백행태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백씨 집안 사람들도 오금이 저려났다.“이런, 너무 흥분해서 이 사람들도 여기 있다는 걸 까먹고 있었어.”“망했어, 이건 자폭한 거나 다름없잖아?”“저 진시우……, 두 집안을 해결하고 나서 우리를 찾은 게 아닌가? 설마 일부러 우리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거야?”백무연은 얼굴이 창백해졌고, 매우 지쳐 보였다. 이 두 진영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는 절망과 쓰라림만이 가득했다.‘끝났다. 이렇게 오랫동안 숨어 있었지만 피할 수 없다.’백무연은 본능적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진시우……, 백무연은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어떻게 이렇게 무모할 수가 있지? 두 팀이 여기 있다면 위치를 드러내서는 안 되지 않나?’백무연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당장이라도 진시우를 나무라고 싶었다. 그러나 진시우는 오히려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얼굴은 마치 위기를 마주한 것이 아닌, 보물을 발견한 얼굴이었다.그 순간, 백무연도 멍해졌다.‘세상에 이렇게 죽음을 자초하는 사람이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