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도 그들의 큰 조카인데 너 대신 효도 좀 했어. 오늘 오후에 그들의 시신을 화장했지.”“그뿐만 아니라 많은 돈을 들여 두 개의 묘비도 세웠어…….”“아아아!”묘아연은 오열하며 소리쳤다.“묘지신! 묘지신! 넌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으으으……, 네가 왜 내 부모님을 화장해? 왜…….”“아직 부검하지도 않았어, 진실도 찾지 못했다고……, 그런데 넌 왜…….”묘아연은 부모님의 묘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의 묘비를 가볍게 어루만졌다.묘지신은 냉정하게 말했다. “울긴 아직 이른데? 더 큰 선물이 있어.”“사촌 동생, 넌 내가 약속을 어겼다고 하지만 너는 약속을 지켰어?”“내가 말했잖아, 네가 진시우를 부르면 넌 네 부모님의 시신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고!”묘아연은 그 자리에서 몸이 굳어져 울음을 멈추고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았다.“나, 나는 진시우를 부르지 않았어, 부르지 않았다고…….”묘아연은 미친 듯이 고개를 저으며 울부짖었다. “내 부모님을 불태우지 않았다고 말해줘! 묘지신, 시신을 돌려줘!”“내가 다 할게! 네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 더 이상 진실도 찾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제발 내 부모님을 돌려줘…….”묘지신은 비웃듯이 말했다. “사촌 여동생, 그걸 이제야 깨닫다니, 너무 늦었어! 나한테 넌 시한폭탄이야!”“그러니 네가 죽는 게 낫겠지? 그 비밀은 너희 집안과 함께 영원히 묻혀야만 해!”펑-어둠 속에서 불꽃이 갑자기 튀었다. 그것은 총을 쏠 때 생기는 불꽃이었다.총알들이 묘아연을 향해 날아왔다. 분명히 매우 능숙한 저격수가 어둠 속에 숨어 저격하고 있었다.탕-총알이 철판에 맞은 것처럼 큰 소리가 났다.땅에 쓰러진 묘아연은 누군가의 보호 아래 다행히 총알에 맞지 않았다.“진, 진시우…….”묘아연은 고개를 들어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두 줄기 눈물이 달빛에 반사하여 묘아연을 더욱 애처롭게,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했다.“바보예요? 여기가 얼마나 위험한 줄 알아요? 꽉 안아요!”
묘아연은 당황하여 멍하니 서 있었다. 학력도 좋고 경험도 많은 여자가 바보처럼 그 자리에 서 있었다.“나, 내 부모님의 묘…….”묘아연은 불과 연기가 가득한 묘지 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그녀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조상님 묘지뿐만 아니라 묘아연의 부모님 묘지도 폭파당했기 때문이다.진시우는 뒤돌아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의 얼굴에 깊은 주름이 패여 있었다.“정말 잔인하군요. 모든 묘지에 폭탄을 설치하다니!”이건 처음부터 계획된 것인가, 아니면 최근에 설치된 것인가? 아마도 최근에 설치된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행동이다. 어쨌든 유골과 묘지는 한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았다는 마지막 증거니까.하지만 묘씨 집안이 너무나 잔혹하게 유골까지 모두 폭파했다. “그쪽 부모님도 거기 계셨다고요? 아직 화장도 안 했잖아요?” 진시우가 물었다.묘아연은 멍하니 대답했다. “묘지신이……, 화장했어요…….”이것이 바로 묘지신이 그녀에게 준비한 선물이었다. 부모님을 화장해서 재로 만들고, 그 재로 묘지를 만든 뒤 폭탄을 설치했다. 게다가 주변에 지뢰까지 깔았다. 모든 행동이 사람의 목숨을 노린 것이었다.그리고 조금 전의 저격수도 보통 실력을 갖춘 사람이 아니었다. 전문가가 아니면 그런 사격 기술이 나올 수 없다. 만약 진시우가 제때 도착하지 않았고 금강법을 계속 승화하지 않았다면 큰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다.“묘씨 집안의 묘지신이라고요?” 진시우는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가끔 묘아연이 얘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묘유인의 아들인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뭔가 신비한 존재랄까.묘씨 집안에서 큰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묘지신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첫 등장이 이렇게 잔인할 줄이야!묘아연은 슬픔을 가라앉히고 휴대폰을 꺼내 묘지신에게 전화를 걸었다.묘지신은 비웃으며 말했다. [사촌 동생, 목숨이 뭐 여러 개야? 이걸로도 죽지 않았다니, 정말 놀라워!]묘아연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저
[진시우 씨, 그쪽 위치를 찾아내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에요. 다른 모든 말들은 저한테 그저 헛소리일 뿐입니다.]묘지신은 냉랭하게 위협했다. [아 그리고 오늘 진시우 씨 여자 친구에게 보낸 선물은 마음에 드셨나요? 마음에 드셨다면 다음에 더 보내드리죠!][오, 혹시 지금 혼자 만호 호텔에 있나요?]이 말을 들은 진시우의 표정이 약간 굳어졌다. 오늘의 폭탄 사건이 묘지신의 소행이라니.그리고 묘지신의 정보력이 매우 막강한 것 같았다.“그래요, 지금 혼자 만호 호텔에 있어요. 죽일 생각이라면 한번 시도해 보세요.”진시우는 평온한 표정을 유지했지만 그의 곁에 서 있는 묘아연은 그의 말에서 살을 에는 듯한 살기를 느꼈다.[오늘은 그만두죠.]묘지신이 태연하게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진시우 씨 여자 친구 시체를 수습하게 될 겁니다. 저는 말하는 대로 실행하는 사람이죠! 믿지 못한다면 시도할 수밖에요!]말을 마친 묘지신은 조소를 던졌다. [묘아연, 그 바보 같은 여자, 시체를 좀 일찍 해부했다면 뭔가를 발견할 수도 있었을 텐데.][아쉽게……, 시체도 짙은 연기로 변했네요. 부모의 뼛가루로 만든 폭탄을 잘 보라고 전하세요.]말을 마친 묘지신은 승리자라도 된 것처럼 전화를 끊었다.묘아연은 옆에서 그 말들을 다 들었다. 그녀는 소리 없이 주저앉아 흐느꼈다. 다리를 꼭 껴안고 무릎에 반쯤 얼굴을 묻고 말이다.진시우는 한숨을 쉬었다. 그녀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십여 분을 앉아있었을까? 형사팀의 사람들이 도착했다.팀장 노준익이 진시우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또 진시우 당신이에요?”그는 머리가 아팠다. 금방 이시연 집에서 현장 조사를 마쳤는데 이번에는 공동묘지 폭발 사건일 줄이야.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대화할 기분은 아니었다.노준익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연속해서 일어난 인위적인 폭발 사건에 휘말렸다는 건 그쪽이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겁니다. 함께 형사팀으로 가서 협조 좀 해주시죠.”진시우는 짜증스럽게 말했다.
진시우는 노준익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저히 감 잡을 수 없었다. 이 형사팀장이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진시우는 그냥 이곳을 떠날 수 없었다. 그에게는 신념이 있었기에 평범한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감지할 수 있었다.한편 묘아연은 서서히 안정을 찾아갔다. 이번에는 저승 문 앞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온 셈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제멋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 않으면 묘지신에게 놀아나는 꼴이 될 것이다. 부모님의 시신이 사라졌다면, 그렇게 됐다 치고 복수를 하면 될 일이었다.물론, 시신이 없어서 부검을 할 수 없게 된다면, 부모님의 죽음이 묘씨 가문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게 되어 마음이 아팠다. 이것은 묘씨 가문 사람들이 법의 심판을 피해 갔다는 것을 의미했다. 묘지신이 부모님의 시신을 불태워 잿가루로 만들고, 그것을 폭약으로 만든 것은 묘아연을 역겹게 하고 교훈을 주려는 것뿐만 아니라 증거까지 인멸하려는 것이었다.한편 묘씨 가문 사람들은 묘아연이 진시우와 함께 나타나기 전까지 그녀를 중시하지 않았다. 그저 부모를 잃은 어리석은 소녀의 헛된 저항으로 여겼다. 하지만 진시우의 강력함을 알게 된 이상, 묘아연이 단순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묘아연은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려고 할 것이고, 그것은 묘씨 가문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파도를 일으킬 것이다. 이는 이미 그들이 참을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또한, 진시우는 장이경에게서 들은 묘씨 가문의 과거에 관한 정보를 통해 현재의 묘씨 가문에는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그 당시 묘씨 가문에서 일어난 대규모 화재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그것이 현재 묘씨 가문을 쥐락펴락하는 묘유인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은 사건이 인위적인 것이라면, 묘유인 일가는 대하 경내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저, 돌아가고 싶어요.”묘아연은 마음을 다잡고 평온하게 말했다.진시우가 물
그러자 형사팀 팀원의 태도가 부드러워졌다. 그래서 형사팀 팀원이 진시우를 통과시키려고 하던 참에 옆에서 노준익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누가 너희들을 통과시키라고 했어! 여긴 중요한 사건 현장인 걸 모르나?!”노준익은 꾸짖었고 그 팀원은 꾸중에 놀라 당황했다.“팀장님……, 그들은 장무사 사람들입니다…….”노준익은 얼굴을 찌푸리며 화를 내며 말했다. “보지 못했나? 서울 장무사라고! 그는 서울 사람이고 우리 동강하곤 아무런 상관도 없어.”“만에 하나 들어가 현장을 망치면 책임 질 수 있어? 학교에서 도대체 뭘 배우는 거야?!”팀원은 대꾸하지 못하고 고개만 숙였다.노준익이 꾸짖은 후, 진시우에게 말했다. “무슨 생각으로 여기에 온 겁니까? 서울 장무사 소속이라고 해서 봐줄 거라 생각했어요?”“이제 와서 현장에서 무엇을 하려고요? 아, 진시우 씨가 남긴 흔적을 없애려고요?”묘아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노 팀장님, 저는 구미시 형사팀의 법의학자 묘아연입니다.”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노준익은 화를 내며 차갑게 말했다. “같은 업계예요? 그럼 더더욱 잘 알 거 아닙니까? 현장을 완전하게 보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을요.”묘아연은 잠시 멈칫했다. 그녀는 자신이 법의학자로서 현장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말하려고 했었다.하지만 노준익은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며 그녀에게 면박을 주려고만 하고 있었다. 그들이 그냥 돌아가길 바라는 듯했다.하지만 진시우는 노준익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에 지쳤다. 이 남자의 악의는 아무 이유도 없었다. 따라서 말로 설명하는 것은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여기서 기다려요.”진시우가 묘아연에게 말한 뒤, 발을 가볍게 딛고 공중으로 솟아올라 건물 옥상으로 뛰어올랐다.이 장면을 보고 있던 꾸중 받은 팀원들과 다른 경비원들은 모두 멍해졌다.“이, 이 사람, 무자였어!”노준익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그는 분노를 터뜨리며 소리쳤다. “내려오세요! 너무 무례하잖아요!”진시우는
진시우는 노준익의 감정을 완전히 알아차렸다. 이 때문에 바로 손 쓰지 않았다.대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노 팀장님, 우리 사이에 큰 충돌은 없잖아요.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팀장님의 체면을 실추시켰네요.”“이렇게 하죠, 제가 사과하겠습니다. 이 일은 이걸로 끝내는 게 어떨까요?”노준익은 얼굴이 어두워졌다. 예상과 다르게 진시우가 이렇게 쉽게 굴복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어쨌든 무도 대종사의 사과를 받았다는 건 무자가 아닌 형사팀장으로서 체면을 세울 수 있는 좋은 일이었다.“좋아요, 그럼 사과하세요! 제 동료로 생각하고 오늘 일은 그냥 넘어가주죠!”진시우는 웃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노 팀장님. 오늘은 제 잘못이에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세요.”노준익은 코웃음을 치고는 진시우를 더 이상 보지 않고 다른 곳으로 걸어갔다.묘아연은 진시우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이 남자가 이런 사람일 리가 없는데.’그녀는 진시우가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바로 싸움을 시작하는 것도 본 적이 있다.진이용 같은 사람도 그에게 당해 울부짖었다.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쉽게 굴복하는 사람일 리가 없다.진시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현뢰진기가 은바늘처럼 날아가 노준익의 뒤통수를 뚫고 들어갔다.“갑시다, 노 팀장님은 참 좋은 분이네요. 우리 같은 소인배들을 신경 쓰지 않으시니까요, 그러니 빨리 여기서 벗어나야 해요.”묘아연은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진시우를 따라갔다.그들이 떠난 후, 노준익은 음흉하게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이윽고 노준익은 사람이 없는 구석으로 가서 휴대폰을 꺼내 한 번호를 눌렀다.그리고는 음산하게 말했다. “상 팀장님, 그 녀석은 정말 교활해요. 저에게 손도 대지 않았어요.”전화기 너머 불만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진시우를 자극하지 않았나요?]“물론 자극했어요. 몇 번이고 그를 도발했지만 가만히 있더라고요. 정말 교활한 사람입니다.”노준익도 답답했다. 대종사이면서 장무사 출
“혹시 제가 그의 옛 부하 구성용을 때렸기 때문일까요?” 진시우가 생각에 잠겼다.묘아연이 눈썹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어요. 상천용과 구성용 사이가 꽤 괜찮다고 들었어요.”그러자 진시우가 멈추며 웃음을 터트렸다. “됐어요, 일단 그들은 신경 쓰지 마세요. 상황에 맞게 대응하죠. 뭐.”그 말을 끝으로, 진시우는 저격수의 기운을 끌어모아 묘아연의 가방에서 종이를 꺼내 대충 부적 하나를 그렸다. 도술의 추적술, 정말 유용하긴 한데 진짜로 배운 적이 없으면 쉽게 사용할 수 없는 기술이다.묘아연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진시우가 그린 부적을 바라보았다. 삐뚤삐뚤한 낙서 같은 그림이었지만 묘한 힘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진시우가 기운을 부적에 주입하자 부적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윽고 화살표가 나타나더니 한 방향을 가리켰다.“가요, 그 저격수를 찾으러.”묘아연이 신기하다는 듯 물었다. “이거……, 정말로 되나요? 정말 신기하네요!”진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이죠, 이건 도문의 신통력이에요!”“그래요, 저도 배울 수 있나요?”묘아연의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 차 있었다. 달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묘아연의 눈동자에는 지식에 대한 갈증이 엿보였다.그러자 진시우가 대답했다. “안 돼요, 포기하세요.”묘아연의 얼굴이 굳어졌고, 곧 분노로 가득 찼다. “왜요? 제가 왜 못 해요?!”“저요, 책도 잘 읽고 명문 대학도 졸업했어요. 배우는 데에 있어서는 최고라고요. 지금까지 저에게 배우는 것에 대해 부족하다고 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요!”진시우가 무심하게 말했다. “이걸 움직이려면 정신력을 소모해야 해요. 평범한 사람에겐 불가능한 일이죠.”“아연 씨가 무자가 아니니까 이런 일은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묘아연은 반박하지 않고 단지 불편한 듯 눈썹을 찌푸렸다.진시우는 사실 그저 묘아연을 놀리고 싶었을 뿐이었다. 오늘의 일로 너무 깊이 잠식되지 않게 하려고.……허름한 원룸 안.문이 갑자기 활짝 열렸다. 그리고 튼튼한
신익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누구를 죽여요? 다시는 금강법을 익힌 타깃을 제게 맡기지 마세요!” 신익의 말투는 다소 불만스러웠다. “이런 불가능한 임무를 맡기다니, 제 시간을 낭비하고 있네요!”신익은 킬러들의 세계에서 매우 유명한 살인자였고 그동안 맡은 임무에서 실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신익이 노린 사람이 누구든 모두 그의 손에 죽었다. 따라서 그는 신조차 죽일 수 있는 최고의 킬러로 불렸다.그러나 오늘 밤 신익은 처음으로 실패했다. 상대가 금강법을 수련했기 때문이라 해도 기분이 나쁘기는 매한가지였다.[걱정하지 마, 앞으로 너에게 맡길 사람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야.]묘지신은 목소리가 차갑고 엄격했다. 그는 지금 진시우의 도발에 완전히 분노에 차 있었다. 살기가 느껴지기도 했다.묘지신은 킬러 신익을 이용해 진시우의 주변 사람들을 하나씩 제거할 생각이었다. 이를 통해 진시우가 후회하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신익은 묘지신의 말에 만족하며 대답했고 그러자 묘지신이 말했다. [오늘 밤 임무는 실패로 간주하지 않을게, 곧 보수를 줄게.]신익은 말했다. “필요 없어요, 저 신익은 신용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제가 죽여야 할 타깃을 죽이지 못했다면 돈을 받지 않습니다.”사실 신익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암살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지만 진시우를 다치게 하기는 했으니까.금강법을 수련한 대종사를 다치게 한 것은 그 자체로 큰 영예로 여겨질 것이다.또한 이것은 신익이라는 이름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그래서 돈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오랫동안 킬러로 일하면서 벌어들인 돈이 이미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돈은 이제 신익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숫자에 불과했으며 이미 그의 아드레날린을 증가시킬 수 없었다.묘지신은 그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그래, 나중에 좋은 술 사줄게!]신익이 물었다. “그래서 다음 목표는 누구예요?”[이시연이라는 여자야.]묘지신이 담담히 말했다. [그녀를 죽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