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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8화

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찾는 사람이 있는데 여러분이 저를 들여보내 주지 않으니 제 주먹에 의지할 수밖에요.”

주상명은 그의 말을 듣고 얼굴이 어두워지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이야, 참 거만하게도 말하네. 이게 어떤 곳인지 모르는 거야, 애송이?”

진시우는 의아해하는 듯 말했다.

“어, 여긴 그냥 산장 아닌가요?”

주상명은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여기가 산장이긴 하지만 평범한 산장이 아니야!”

“운강시에 자리 잡은 운정산장이 문을 연 이래로 여기서 난동을 부린 사람은 없었어. 장성주가 와도 고분고분하게 행동해야 하지. 너 같은 듣보잡이 우리 산장의 문지기를 다치게 하다니, 네가 어떤 죄를 지었는지 알아?”

주상명이 테이블을 세게 치는 바람에 쨍그랑 소리가 냈다. 그의 손길과 함께 주위에 강렬한 기운이 나타나며 진시우를 에워쌌다.

하경해는 진시우 뒤에서 힘겹게 숨을 쉬었다. 너무 많은 기운은 평범한 사람은 너무 많은 기운을 감당하지 못하기에 그녀의 숨이 가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죄?”

진시우는 놀라는 듯이 말하고는 무심하게 덧붙였다.

“당신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거만하군요.”

“산장이라고는 하지만, 그저 고급 호텔에 지나지 않을 텐데, 어떻게 죄를 물을 수 있나요? 나씨 집안은 알고 있나요? 당신들이 그들의 이름을 팔아 이런 거만한 짓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나씨 집안 사람들이 당신들을 모두 해고하지 않을까요?”

그러자 주상명이 화를 내며 말했다.

“무례한 애송이, 기회를 줬건만 소중히 여기지 않고?!”

진시우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죽이고 싶다면 빨리 손을 쓰든지 하세요! 당신이랑 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차피 옳고 그름을 물어볼 생각도 없잖아요.”

“또한 당신이 내 사정에 관심 없다는 걸 압니다. 감을 고를 때도 항상 더 부드러운 걸 고르니 제가 만만해 보이는 거겠죠.”

“하지만 때때로 부드러운 감이 가장 단단할 수도 있어요. 잘못 골랐다가 본인이 되레 당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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