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혁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저 눈빛으로 진시우를 노려봤다.“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민혁은 지금 매우 화가 나 있다. 진시우가 어떠한 사람인지는 몰라도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기로 결심했다.그러자 진시우는 태연하게 말했다.“그래요. 제가 자초한 일입니다. 이번 기회에 당신 아버지를 만났으면 좋겠네요.”설민혁은 이 말을 듣고 더욱 화가 났다. 지금까지 이렇게 거만한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아버지의 위세도 통하지 않았다. 이윽고 설민혁은 아버지에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쪽에서 받았다.“아빠, 저 어떤 미친놈한테 맞았어요!” 설홍강은 무심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디서?]“유회성의 만호국제호텔에서요!” [알았어, 누가 때렸어?]“백진광, 호텔 총지배인이에요! 때리라고 지시한 건 진시우라는 놈이요!”설홍강의 목소리는 갑자기 차갑고 엄격해졌다. [쓰레기 같은 놈, 백진광 같은 놈이 감히 널 때리게 해?][너 내 아들 맞아? 이 창피한 놈아!]설민혁은 아버지에게 꾸중을 듣고도 반박할 수 없었다. 진시우에 대한 원망이 더욱 강해질 뿐.‘모두 저놈 때문이야, 저 더러운 놈만 아니었다면 내가 아버지한테 이런 꾸중을 들을 필요도 없었겠지.’[됐어, 그 자리에서 기다려. 내가 해결할게.]설홍강은 이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자기 아들이었기에 나서서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이 역시 설민혁이 돈을 흥청망청 써도 가만히 놔두는 원인이었다.물론 자식을 욕한다고 해서 사랑하는 마음마저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에.설민혁은 전화를 끊더니 다소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백진광을 바라보며 비웃었다. “백 매니저 이제 좀 후회가 되나 보지?”“만약 당신이 무릎 꿇고 내가 만족할 때까지 머리를 조아린다면 용서해 줄 수도 있어.”백진광은 지금 이 순간 심리적 스트레스가 매우 컸다.그렇기에 그는 설민혁의 비아냥에도 한마디 대꾸하지 않고 조용히 참고 있었다. 한편 장애영은 한쪽에 앉아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얼굴
[설 이사장님, 무슨 말씀인지, 백진광이 무슨 배짱이 있어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유회성은 예의 바르게 대답하며 설홍강에게 불쾌함을 주지 않으려 노력했다.방금 회사를 위기에서 구했기에 XS그룹과 충돌하고 싶지 않았다.회사를 정상의 자리로 올려놓게 된다면, 두려워할 필요 없이 XS그룹과 정면으로 대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설홍강은 무심한 듯한 어조로 엄청난 압박을 담아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본인이 알아보실 생각은 하지 못하는 겁니까?”홍강은 회성을 무시하고 있었다. 비록 유회성이 아직 동강 최고의 부자이지만 이미 몰락한 사람이다.때문에 설홍강은 쉽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긴 동강에서, 설홍강, 아니, XS그룹이 할 수 없는 일은 없었다!유회성은 의아한 듯 말했다. [설 이사장님, 백진광이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무모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런 용기가 있는 사람도 아니에요.][혹시 무슨 오해가 있는 게 아닌지? 혹시 누군가가 저의 협력 관계를 이간질하려고 하는 게 아닐까요?]설홍강은 비웃으며 말했다. “제 아들이 직접 전화해서 말한 건데 어떻게 거짓이겠어요?”“그가 무모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저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들은 바로는 진시우라는 놈이 백진광의 뒤를 봐주고 있다고 하던데요. 그러니 감히 내 아들을 폭행한 거겠죠!”“유 사장, 지금 대출해 줄 곳도 없다지요? 지금 회사들이 자금난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고 하던데.”“당신이 이 일을 해결해 주면, 각 은행장들에게 대출 문제에 대해 말해줄 수 있습니다. 대출 한도를 올려달라고요.”유회성은 이 말에 화색이 돌며 물었다.[그 진시우라는 사람이 교문산 할아버지를 구한 그 사람이 맞나요? 확실한가요?]설홍강이 대답했다. “맞아요, 그 사람이에요.”유회성은 잠시 침묵했다. 설홍강은 통화가 끊어졌다고 생각할 뻔했다. 홍강은 화면을 확인한 후 물었다. “유회성 씨?”유회성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설홍강 이사장님, 이 일이
만호국제호텔.조용한 휴식 공간에서 갑자기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모든 이들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봤다. 백진광의 휴대폰이었다. 그는 급히 핸드폰을 꺼내며 말했다“유 대표님의 전화군요, 대표님이.”그는 마음이 불안했다. 유회성이 책임을 묻는 전화라면 직장을 잃을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전화를 받자마자 유회성이 물었다.“백 매니저, 진시우 씨 옆에 있습니까?”백진광은 유회성의 책문하는 태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안심하며 대답했다.[네, 대표님, 여기.]백진광은 상황을 간단히 설명했다. 그는 과장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말했다.유회성도 상황을 이해하고자 했기에 조용히 듣고 있었다. 이윽고 백진광이 이야기를 끝내자 유회성은 진지하게 말했다.“잘했어요, 호텔 책임자로서 잘 선택했군요!”백진광은 이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감사합니다, 대표님. 이 모든 것은 대표님 덕분입니다.]백진광은 거만해하지 않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계속해서 진시우 씨를 따라가세요. 그가 어떤 결정이나 행동을 하든 최선을 다하세요.”“그리고 핸드폰을 좀 진시우 씨에게 넘겨주시겠어요?”백진광은 서둘러 핸드폰을 진시우에게 건넸다.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받았다.[유 대표님, 오랜만입니다. 저를 찾으셨나요?]유회성이 웃으며 대답했다.“진시우 씨, 방금 설홍강 씨와 언쟁이 좀 있었습니다. 제가 많이 번거롭게 됐어요.”“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가 직접 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백 매니저가 잘 할 겁니다. 진시우 씨를 최대한 도와드릴 거예요.”“또한 제 부족한 아들도 곧 보내겠습니다. 이게 제 성의입니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렇게 공손하게 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리 큰일이 아니니까요.]유회성은 대답했다.“진시우 씨에게 큰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XS그룹은 엄청난 대기업이고 다양한 자본을 갖고 있는 회사니까요.”“작은 문제는 제가 해결할 수 있으면 해결하겠습니다. 모든 일을 진시우
진시우가 설민혁을 바라보며 말했다.“당신 아버지가 직접 올 생각은 없는 것 같네요. 실망입니다.”설민혁의 부어오른 얼굴은 유난히 우스워 보였다. 분노한 표정조차 웃기게 느껴졌다.“너 같은 놈을 상대하기 위해 우리 아버지가 직접 나서야 할 필요가 있어? 너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그의 조롱에 진시우는 웃으며 말을 아꼈다.설홍강이 오지 않으면 그의 목적은 달성되지 않을 것이다.보아하니 더 강력한 카드를 꺼내야 할 듯싶다.이야기를 나누던 중, 몇몇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들어왔고 설민혁은 그들을 보며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최 부국장님!”최 부국장은 설민혁을 보고 크게 놀랐다. “설 대표님,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 거죠?!”설민혁이 대답했다. “백진광이 저를 이렇게 만들었어요! 최 부국장님, 아버지가 부르신 건가요?”최 부국장은 고개를 흔들었다. “저는 식사 약속이 있어서 온 건데, 설 대표님이 이런 상황에 부닥쳐있다면 두고 볼 수 없죠.”최 부팀장은 기업 부서의 부국장 중 한 명으로, 부서에서 높은 지위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XS그룹과도 여러 번 일을 같이 했었다.또한 XS그룹과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맺었기에 설민혁과도 친숙한 사이이다.백진광은 안색이 급변하며 진시우에게 소곤소곤 말했다. “진시우 씨, 이분은 기업 부서의 부국장 최성웅입니다.”“XS그룹과 관계가 아주 좋아요. 듣자 하니 기업 국장이 퇴임하면 그 자리를 차지할 거라고 합니다.”“그러니 이 사람을 건드리는 건 좋지 않습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회사에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요.”“알았어요.” 진시우는 별로 개의치 않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부국장일 뿐, 황정군보다는 못할 테니까.이때 최성웅은 비웃으며 백진광에게 말했다.“백 매니저, 설명해 보세요!”백진광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는 비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부국장님, 여기 계실 줄은 몰랐네요.”“얼렁뚱땅 넘어갈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 당장 설 대표님께 사과하세요, 아니면 오늘 당장
“백진광, 정말 유회성이 당신을 지켜줄 거라고 생각해요?!” 최성웅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고집을 피우니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그러자 진시우가 그를 슬쩍 바라보며 말했다. “황정군이 당신을 통제할 수 있을까요?”최성웅은 순간 당황했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감히 황시장님의 이름을 불러요? 무례하시네요.”진시우는 그의 반응을 보고 대답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며 황정군에게 전화를 걸었다.장애영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차가웠다. 기업부 부국장은 그녀에겐 아무것도 아니었다. 황정군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상황을 압도할 수 있지만, 황정군이 과연 진시우를 위해 XS 그룹과 대립할지는 미지수였다.만약 장애영이 그 정도의 위치에 선 사람이었다면 진시우를 위해 수조억의 시장가치를 가진 대기업과 대립하지 않을 것이다.한편 최성웅은 진시우가 전화를 거는 것을 보고 비웃었다. “하, 혹시 황 시장님에게 연락하는 겁니까?” “웃기네요. 당신 같은 사람이 무슨 수로 황 시장님의 전화번호를 갖고 있겠어요?”설민혁이 말했다. “그저 겉만 번지르르할 뿐이죠.”그 말을 들은 최성웅은 안심이 되었다. 성웅은 정말로 이 녀석이 황 시장님을 알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다. 만약 알고 있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이윽고 전화가 금방 연결되었다.황정군이 기쁜 목소리로 물었다.[진시우 씨, 이런 늦은 시간에 전화하다니 무슨 일인가요?]진시우가 말했다. “최성웅이란 사람 아세요?”황정군이 놀라며 말했다. [기업 부서의 그 사람 말인가요? 당연히 알죠. 그런데 무슨 일인가요?]진시우가 말했다. “지금 만호국제호텔에 있는데, 내일 호텔을 닫게 할 거라고 협박해서요.”“정말 최성웅이라는 사람한테 그런 권한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요.”“꽤 자신 있게 말하더라고요.”그 말을 들은 황정군의 안색이 변했다. 그는 진시우와 유회성의 관계를 알고 있었고, 유회성이 최근 다시 장이경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최성운은 온몸에서 땀이 터져 나왔다. 얼굴이 창백해지며 그가 말했다.“황시장님.”“최 부국장, 대단하네. 감히 XS그룹을 내세우다니, 나도 조심해야겠어. 보니까 함부로 당신을 건드려서는 안 되겠네.”“최 부국장이 굳이 그 길을 가겠다고 한다면 나도 막지 않겠어. 마음대로 해.”“하지만 당신의 고집이 불러올 후과는 당신이 짊어져야 할 거야. 기업 부서와 연루되어서는 안 돼.”최성웅의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 이는 황정군의 경고였다. 진시우의 정체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나머지는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황정군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통화를 일방적으로 끝냈다. 이는 최 부국장의 체면을 구기는 행동이다.하지만 최성웅은 불평할 수 없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후회했다.한편 그 뒤에 서 있던 기업 부서 직원들도 서로를 쳐다보았다.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길에서 우연히 이렇게 대단한 인물과 마주치다니, 최 부국장은 정말 지지리 운도 없었다.“설, 설 대표님…….”최성웅은 고개를 돌려 설민혁을 바라보았다.설민혁은 화가 나서 말했다. “최 부국장님, 겁에 질린 겁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XS그룹은 황정군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최성웅은 이 말을 듣고, 울 것 같은 얼굴로 웃었다. ‘XS그룹이 황정군을 두려워하지 않을지 몰라도, 황정군의 태도를 보면.’‘정말 책임을 물어야 할 때가 오면, XS그룹이 부국장 하나를 위해 시장급 인물과 충돌하겠는가?’그 순간의 최성웅은 정말 난관에 빠졌다.그때 그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이번에는 그의 상사, 기업 부서 국장이었다![요 국장님!]최성웅은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요 국장이 냉정하게 말했다.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최성웅의 이마에서 차가운 땀이 흘러내렸고, 입 안에서 쓴맛이 났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 진씨는 당신이 건드릴 수 있는 상대가 아냐. 거대 기업 간의 충돌에 왜 거기에 끼어들어?”요 국장은 계속해서 말했고, 그의 목소리는 매우 냉정했다.최성웅의 마음이
최성웅은 얼굴이 새하앻게 질렸다. 더 이상 어찌할 수가 없었다.그의 직속 상사가 그렇게 명령하는 데, 만약 이마저도 듣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요조군은 은퇴하지 않고 오히려 승진했다. 승진 후에도 최성운은 여전히 요조군의 직속 부하였다.황정군의 지지도 중요했지만, 생사를 결정할 만한 사안은 아니었다. 하지만 요조군이라면.최성웅은 계산이 정확했다.지위가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만약 이 지위가 없었다면 XS그룹이 그에게 예의를 갖출 필요가 있었을까?XS그룹을 지금 당장 거스르는 것이 나았다. 지위를 잃어버리는 것보다는.그래서 최성웅은 전전긍긍하며 휴대전화를 받아서 들었다. 마치 신이 하사하신 선물을 받는 것처럼, 그 행동은 너무 비굴해 보였다.성웅은 아무 말도 못 하고 가만히 서 있었다.설민혁은 그런 성웅을 보고 분노가 더욱 치밀어 올랐다.하지만 최성웅을 노려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이럴 때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옹졸한 심보를 드러낼 수는 없지 않은가?최성웅은 부하들을 데리고 만호국제호텔에서 도망치듯 떠났다.묘아연도 그제야 한숨을 쉬었다. 그녀의 예쁜 얼굴에는 땀방울이 반짝이고 있었다.너무 긴장했던 탓에 신경이 팽팽하게 곤두서 있었다.백진광은 내심 흥분했다. 그는 이 순간 단 하나의 생각밖에 없었다.‘진시우 씨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정말 놀라워!’“아가씨, 진시우 씨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나신 것 같아요.”왕 아저씨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지금 심경이 복잡했다.그는 천인 대고수였기에 통화 내용을 또렷하게 들었다.또한 유회성이나 묘아연, 그들은 진시우를 너무나도 존경하는 것 같았다.이런 명성은 일반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절대적으로 강력한 힘과 비범한 표현력이 필요하다.또한 스폰서도 필요하다.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되어야만 유회성, 요조군과 같은 인물들이 이런 비상식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유회성은 몰락하고 있는 동강의 최고 부자다. 하지만 그는 진시우를 위해 운
“보아하니 설민혁이란 놈이 XS그룹에 굴복한 모양입니다.”장애영도 멍하니 있다가 왕 아저씨의 시선을 따라 문밖을 바라보았다.진시우도 가만히 있었다. 손님이 도착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의 기세가 매우 거세 보였다.쿵!거대한 발걸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설민혁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쳐다보았다. 얼굴이 부어오른 탓에 작아진 눈으로 겨우 알아보았다.“방 선생!”그는 마치 구세주를 본 듯이 흥분하여 소리쳤다.남자는 키가 거의 1미터 90이 넘는 거구였고 회색 반소매 셔츠를 입고 있었다.근육은 비범했지만 얼굴은 평범했다.그는 들어오자마자 설민혁에게 말했다. “설 이사장님이 당신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저를 보냈습니다.”설민혁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왜 아버지가 그렇게 화가 났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방 선생을 직접 보냈으니 그리 화가 난 건 아닐 것이다.설민혁은 방 선생을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그렇기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이 남자는 6년 전 아버지가 거두어들인 사람이다. 방 선생을 굴복시키기 위해 아버지는 엄청난 금액을 지불했다고 한다.또한 매년 높은 월급을 지불하고 있다.하지만 6년 동안 이 남자는 나선 횟수는 단 세 번뿐이었다.그리고 세 번 중 두 번은 아버지가 경쟁사에 의해 위협받았을 때였는데 방 선생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이로써 방 선생이 XS그룹에서 얼마나 높은 위치에 서 있는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설민혁은 자신의 아버지가 이런 대단한 인물을 불러줄 줄은 몰랐다. 민혁은 지금 경이롭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였다.‘아버지가 나를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는 거야?’방 선생, 본명 방북양은 북방 초원 출신의 대단한 고수이다. 젊은 시절, 초원에서 이름을 날리며 수많은 사람을 이끌고 다른 세력과 경쟁했지만 결국 패배하고 초원에서 탈출했다고 한다.하지만 그가 패배자라 할지라도 방북양을 얕보는 사람은 없었다!왜냐하면 초원에는 고수가 넘쳐났으니까!척박한 환경은 이런 고수들이 평범한 대도시의 무자들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