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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소정아 얼굴에 가득했던 억울함이 순간에 싹 사라졌다.

“인마, 내가 일부러 찬물 끼얹는 게 아니야.”

“마씨 집안의 강한 세력은 둘째치고, 이 일은 원래 우리의 잘못인데 복수는 무슨.”

“어떻게 복수해?”

“마인영이 와서 귀찮게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야.”

염무현이 말했다.

“아버지라는 사람이 남의 말을 믿고 자기 딸은 안 믿는 것은 무슨 도리입니까?”

소명우는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내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런 말을 해? 내가 뭔데?”

“어쩌다 우연히 어르신을 구했다고 내 앞에서 허세를 부릴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 마. 너는 아직 멀었어!”

“모두가 소정아가 물건을 훔쳤다고 하는데, 훔친 물건을 그 자리에서 발견되었다고 모두가 말하는데, 무슨 변명이 필요해?”

염무현이 딱 잘라 말했다.

“저는 믿지 않아요.”

“소정아가 훔치지 않았다는 증거 있어? 내가 안 믿는다고 뭐가 달라져?”

소명우가 큰소리로 반박했다.

그러자 염무현은 소정아를 보면서 진지하게 말했다.

“증거가 필요 없습니다. 저는 정아를 믿습니다.”

사형이 자기를 믿는다는 말에 소정아의 큰 눈은 금세 생기를 되찾았다.

소하와 어머니도 그녀를 믿었지만 두 사람은 권세가 없어 그들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염무현이 합류했기에 상황이 달라졌다.

소하는 다급히 큰 소리로 말했다.

“정아가 도둑질을 할 리 없어요. 제 말을 들어보세요.”

그녀는 자기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했다.

“그럼 진작 말하지 그랬어?”

소명우는 나무라는 말투로 소하를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왜 미리 말하지 않았어?”

소하는 억울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전 계속 말했는데 당신이 제 말을 듣지도, 믿지도 않은 거예요.”

“맞아요, 우리가 병원에 왔을 때부터 소하가 그 얘기를 했어요.”

소정아 어머니가 나서서 증언했다.

소명우는 딸이 마인영의 물건을 훔쳤다는 선입견으로 딸에 대한 실망과 분노로만 가득했으니, 다른 말은 자연히 듣지 못했다.

“근데 장물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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