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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아무도 감히 와서 내 일에 간섭할 수 없을뿐더러, 설사 간섭한다 해도 아래층 애들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또 경찰이 여기까지 들이닥칠 때쯤이면 우리 일은 다 끝났을 거야.”

말을 마치고 서경철은 책상 서랍을 열어 하늘색 알약이 든 상자를 꺼내 양희지 앞에서 전부 입에 넣었다.

“하하하, 이 약이 있으면 내가 충분히 널 재미있게 해줄 수 있어.”

양희지는 후회했다. 그녀는 자기가 일을 너무 간단하게 생각했다는 걸 깨닫고 머릿속으로 어떻게든 여기에서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녀가 겁에 질려 돌아서서 도망가려고 하자 서경철이 소리쳤다.

“제 발로 찾아왔으면서 어딜 도망가려고 해? 나 북파두목의 영역이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맘대로 갈 수 있는 곳인 줄 알아?”

서경철은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 큰 손으로 양희지의 머리를 잡아당겨서 거칠게 소파 쪽으로 끌고 와서는 술잔을 들고 그녀의 입에 부어 넣었다.

“내가 흥분제를 먹었으니, 너도 먹어야지. 난 당신 같은 얼음 미녀가 술에 취해 교태를 부리는 게 좋아. 하하하!”

양희지가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몸부림쳤지만, 나약한 여자가 어찌 덩치 크고 힘센 서경철을 당해내겠는가, 양주 한잔에서 거의 절반 이상이 목으로 넘어가자 사레에 걸려 눈물까지 흘렀다.

서경철은 흥분한 상태였지만 아직 약효가 발휘하려면 몇 분 정도 더 걸리기에 당장 덮치지 않고 그사이에 서해시 제일 미녀 대표를 잘 괴롭혀 주려고 했다. 술 한 잔을 다 먹이고 나서 서경철은 부족했는지 아예 술병을 가져왔다.

그때 건물 밖에서 조윤미는 어쩔 줄을 몰라 하며 경찰에 전화하고 있었다.

“빨리 오세요. 지금 저의 대표님 상황이 급해요. 뭐요? 10분이 걸린다고요? 그때 도착하면 이미 늦는단 말이에요.”

조윤미는 두 손을 부들부들 떨며 또 전화했다.

“남도훈 씨, 저의 대표님 큰일 났어요. 빨리 와서 살려주세요. 지금 천하 그룹에 있어요.”

조윤미의 말을 다 듣더니 남도훈의 분노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천하 그룹? 거기는 서경철의 회사잖아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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