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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사실 염무현은 양희지가 나타나기 몇 분 전에 이미 그 자리에 와 있었다. 전날 오후에 서운혁이 깡패들을 데리고 우씨 가문에 침입해 강제로 사채를 줘서 돈을 강탈하려는 일 때문에 서씨 가문을 가만히 놔둘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서경철을 두들겨 패서 교훈을 주고 굴복시키려 했다.

내일 월요일이니 우씨 삼촌의 대학 강의하는 데만 영향이 없게 하려는 거였다. 그리고 서씨 가문과 공씨 가문의 갈등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본인과 상관없는 일이기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는데 서씨 가문이 먼저 그를 건드려 분노하게 만들었다.

비록 양희지는 전처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염무현은 그녀에게 완전히 마음이 없는 건 아니었다. 필경 염라대왕의 여자였었기에 다른 사람의 괴롭힘을 받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 이제 서운혁과 서운범에게 모두 중상을 입혔으니, 원수는 이미 맺어진 것이다. 두 차례의 일이 겹쳐서 서씨 가문은 이제 반드시 철저하게 없애 버려야지 아니면 더 큰 화를 불러올 것이다.

그런데 염무현은 양희지가 이곳에 나타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전에 그녀가 서운범을 대하는 태도로 봤을 때 서경철과 절대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

위층 고급스럽고 위풍이 넘치는 사무실에 서경철이 어두운 얼굴로 소파에 널브러져 앉아 있고 테이블에는 호박색의 양주가 있었는데 눈빛에는 영락없이 분노가 쌓여 있었다. 양희지를 보는 순간 서경철은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에 놀랐다. 그는 음탕한 표정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당신이 양희지야? 역시 얼굴은 예쁘고 몸매도 죽이네. 내 아들이 눈독을 들일 만했네. 그런데 내 아들은 당신 때문에 죽을 뻔했어.”

양희지의 예쁜 얼굴은 순식간에 하얘지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드님은 지금 어떤가요?”

서경철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지금 나한테 묻는 거요? 아주 철저하게 폐인이 됐소! 말해 보시오, 왜 나를 찾아왔는지?”

양희지는 심호흡하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제가 아드님의 모든 치료비를 책임질게요. 물론 그 이후의 모든 비용도 부담할 용의가 있으니 부디 자비를 베풀어서 염무현 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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