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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말이 끝나자 염무현의 심념(心念)과 함께 4대 천왕과 8대 금강이 잇달아 쓰러지더니 일곱 개의 구멍에서 피를 흘리며 죽었다!

“철퍼덕!”

열두 구의 시체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고, 그들은 눈을 부릅뜨고 불가사의한 표정으로 하나같이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그 모습에 공혜리는 아연실색했고, 피를 보는데 익숙해진 김범식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김범식에게 살인은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두려워하는 점은 이 열두 명이 어떻게 죽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알 수 없는 두려움이 가장 무서운 법이다!

염무현은 그들의 이마에 바늘을 꽂고 있었을 뿐,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치명적인 상처는 아니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염무현이 놀라운 침술로 사람을 구하는 모습을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사람의 인식 속에 침술은 병을 치료하는 것이지, 살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 열두 사람 중, 절반 이상의 실력이 모두 김범식보다 뛰어났고, 백전백승의 지독한 인물이었다.

바늘 하나로 사람을 꼼짝 못 하게 하는 것도 이상한데, 소파에 앉아 있던 염무현이 도대체 어떻게 그들의 목숨을 앗아갔을까?

지금까지 공혜리와 김범식이 염무현을 존경한 건, 감사하는 마음뿐 아니라 그의 뛰어난 의술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두려움으로 변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두려움!

염무현은 4대 천왕과 8대 금강을 소리 없이 제거했으니, 공씨 가문 정도를 멸망시키는 건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염무현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전에 김범식은 염무현이 마스터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추측했지만, 스무 살 남짓한 그가 마스터 경지에 도달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염무현은 틀림없는 마스터였다!

공혜리는 경악한 나머지 그에게 더욱 흥미를 느꼈다.

아버지의 일기를 보지 않았다면, 젊은이가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초강력 의술을 가졌다는 사실도 믿을 수 없었을 테고, 단숨에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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