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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한준우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도하는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얼굴을 찡그리며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너는 또 뭔데?”

진도하는 주위 사람이 자신을 비난하는 것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자신의 절친을 비난하는 것은 절대 참을 수 없었다.

한준우는 황급히 진도하의 팔을 잡아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하야, 그만해, 박조운은 우리 부서 매니저야.”

진도하는 그제야 한준우가 왜 반박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는지 이해가 됐다.

진도하도 잠시 옛날 일들을 생각해 보니 뭔가 알 것 같았다.

학교 다닐 때 박조운은 이민성의 셔틀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민성이 회사를 차렸으니 박조운은 자연스럽게 회사에서 한자리 얻을 수 있다. 두 사람의 관계로 보아 이민성은 분명 박조운에게 높은 자리를 줬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한준우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박조운도 한준우가 낮은 목소리로 한 말을 듣고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알고 있다니 다행이네. 옛 친구의 정 때문에 이 대표가 너를 봐주지 않았으면 나는 너를 진작에 해고했을 거야.”

이때 다른 한 친구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는지 한마디 했다.

“박조운, 우리 다 친구야. 그만해. 좀 적당히 하자.”

그 말에 박조운이 오히려 반박하듯 말했다.

“친구니까 저 두 사람 배려해서 봐주는 거잖아.”

“지금의 이 대표와 식사를 같이 하려면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줄 알아?”

박조운은 진도하를 시큰둥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설마 네가 이 대표보다 더 잘났다고 생각해?”

진도하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박조운은 의미심장한 말투로 계속 얘기했다.

“우리 다 성인이고, 어떤 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서로 알잖아. 이 대표에게 술을 따르지 않는 것까지 뭐라 하지는 않겠는데, 이 대표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먼저 술을 권하는데 너는 감히 물을 마셔? 진짜 너 자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아는 거야?”

박조운은 진도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계속 말했다.

“지금 입은 옷을 봐서는 그렇게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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